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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229

寒山詩 229

여가유일택余鄕有一宅 나에게 집 한 채 있는데(鄕↔家)

기택무정주其宅無正主 그 집에는 올바른 주인이 없네.

지생일촌초地生一寸草 땅에는 풀 한 포기 겨우 자라고

수수일적로水垂一滴露 물은 이슬 한 방울 떨어지네.

 

화소육개적火燒六個賊 불은 여섯 도둑을 불사르고

풍취흑운우風吹黑雲雨 바람은 먹장구름과 비를 날려 버리네.

자세심본인子細尋本人 자세히 나를 찾아보니

포리진주이布裏眞珠爾 베옷 속에 들어 있는 진주眞珠 같은 존재네.

 

 

余家有一宅 나에게 사람 살 집 한 채 있는데

其宅無正主 그 집에 제대로 된 主人 없었네.

地生一寸草 땅에는 풀들이 한 치 밖에 못자라고

水垂一滴露 물이라고 맺히는 게 이슬방울이었네.

 

火燒六個賊 불길로 여섯 盜賊 살라버리고

風吹黑雲雨 바람으로 먹장구름 날려 버린 뒤

子細尋本人 仔細히 그 主人을 찾아보고서야

布裏眞珠爾 옷 안의 眞珠같은 나를 보았네.

 

►일택一宅 지수화풍地水火風 4大가 화합해서 된 육체. ‘택宅’ 몸을 비유한 말.

►기택무정주其宅無正主 ‘몸속에 있는 불성佛性을 알지 못한다.’는 뜻.

불교에서는 몸을 神性 즉 불성이 살고 있는 집으로 여기기 때문에 신성이 몸의 주인이다.

 

신성이 몸에 덧붙어 사는 동안에 행인行人이

객사客舍에 기거寄居하듯 세세생생 오가며 변화가 그침이 없다.

 

“오온산五蘊山 속에 빈 방이 하나 있는데

오고 오고 가고 가면서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

일생을 살면서 그 집에 머무르지만

지금까지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한다.”/<돈황유서>

 

여기서 ‘오온산 속 빈 방 하나’는 몸을 비유한 말이며

‘오고 오고 가고 가면서도 서로 만나지 못함’은 신성이 몸속에 있으나

전생 후생 반복하면서 변화가 그칠 새 없어도 그것은 교체되지 않음을 말한다.

 

‘주인공’은 신성을 비유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한다.’는

이 시의 ‘기택무정주其宅無正主’와 같은 의미이다.

 

►육개적六個賊 6도적. 번뇌의 근원인 色聲香味觸法

6塵이 眼耳鼻舌身意 6根을 매개로

선법을 빼앗아가는 것에 비유하여 도적으로 비유한 것이다.

 

“여섯 명의 대 도둑이란 밖의 6塵이다.

보살마하살은 이 육진을 여섯 명의 도둑으로 보아야 한다. 왜 그런가?

일체 모든 선법善法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여섯 명의 대 도둑이 모든 사람들의 재물과 보물을 빼앗을 수 있듯이,

이 육진의 도둑도 마찬가지로 일체 중생의 선재善財를 빼앗을 수 있다.

 

여섯 명의 대 도둑이 사람의 집에 들어오면 좋은 것 나쁜 것 가리지 않고

현재 그 집에 있는 것들을 다 빼앗아 가서 큰 부자를 갑자기 가난뱅이로 만들 수 있듯이

육진 도둑도 그와 같아서 만약 사람의 육근에 들어오면 모든 善法을 빼앗을 수 있다.

 

선법이 다 사라지면 가난하고 외롭고 보잘 것 없는 일천제一闡提가 된다.

그러므로 보살은 육진을 여섯 명의 대 도둑으로 여겨 잘 살펴야 한다.”

/<대반열반경>

 

‘일천제一闡提’ 선근善根이 끊어져 성불할 수 없는 사람.

 

►지생일촌초地生一寸草 수수일적로水垂一滴露

화소육개적火燒六箇賊 풍취흑운우風吹黑雲雨

 

4大 곧 지수화풍地水火風을 말한 것이다.

사람의 몸은 이 사대가 인연화합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 나의 이 몸은 사대가 화합된 것이다.

이른바 머리카락, 털, 손발톱, 이빨, 가죽, 살, 힘줄, 뼈, 골수, 골,

더러운 몸뚱이는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침, 콧물, 고름, 피, 진액, 점액,

가래, 눈물, 정기精氣, 대소변은 다 물로 돌아가고,

따뜻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작용은 바람으로 돌아간다.

 

사대가 각각 분리되면 지금의 허망한 몸은 어디에 있겠는가?

곧바로 알라. 이 몸은 결국 실체가 없고 화합해서 형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참으로 환幻이나 허깨비와 같은 것이다.”/<원각경>

 

►포리진주布裏眞珠 옷 속에 들어있는 진주.

법화경 속 7가지 비유 가운데 하나이다.

 

살림이 어려워 고생하는 친구를 위해 부자 친구가 친구 몰래 옷깃 속에

값비싼 진주를 넣어두었는데 정작 가난한 친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부자 친구를 다시 만날 때까지 오랫동안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

‘의주衣珠의 비유’ 또는 ‘빈인계주貧人繫珠의 비유’라고도 한다.

 

眞珠는 진주珍珠로 무가보無價寶를 말한다.

無價寶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 보배’로서

불성 또는 진여자성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때 오백 아라한들은 붓다 앞에서 수기受記를 받고서 뛸 듯이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붓다 앞으로 가 발에 엎드려 예배하고 잘못을 뉘우치며 자책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구경의 멸도滅度를 이미 얻었다고 항상 생각하고

스스로 말했는데 이제 알고 보니 지혜 없는 사람과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여래의 지혜를 얻어야 하는데도

스스로 작은 지혜로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구 집에 가서 술에 취해 잠들었는데 이때 친구는

관청일로 나가면서 無價寶珠를 그의 옷 속에 매어주고 간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취해서 전혀 알지 못한 채 일어나 유랑하여 타국에 가서

힘써 옷과 음식을 구하느라 아주 큰 고난을 겪었는데

만약 조금이라도 얻는 것이 있으면 만족했습니다.

 

나중에 친구가 그를 만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달프구나, 장부여. 어찌 옷과 음식 때문에 이지경이 되었나?

내가 예전에 그대가 安樂을 얻고 오욕을 즐기게 하려고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에 無價 보배 구슬을 그대의 옷 속에 매달아주어

지금도 그대로 있는데 그대는 알지 못한 채 일하느라 고생하고

근심과 고뇌에 차 스스로 살 길을 구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구려.

 

그대는 이제 이 보배로 필요한 것을 사면

항상 뜻대로 할 수 있고 부족함이 없을 것이네.”

 

부처님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보살로 계실 때에

저희들을 교화하시어 일체지의 마음을 내도록 하셨지만,

그것을 잊어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며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 멸도 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나이다.

그러나 본래 살림살이가 어려워 작은 것만 얻어도 만족스럽게 생각하였으나,

일체지를 바라는 마음은 아직 잃지 않았습니다./<묘법연화경 오백제자수기품>

 

땅은 의심, 물은 사랑, 불은 노여움, 바람은 기쁨으로 개달음의 과정을 비유하였다.

지수화풍地水火風 4大가 화합해서 된 육체. 그 몸뚱어리의 주인이 누구냐.

바로 베옷 속의 진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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