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44
가귀일명산可貴一名山 하나뿐인 이름난 천태산天台山 과연 귀하구나.
칠보하능비七寶何能比 일곱 가지 보배인들 어찌 견줄 수가 있겠는가.
송월수수냉松月颼颼冷 소나무 위에 달뜨고 바람 소리 차가운데
운하편편기雲霞片片起 노을에 물든 구름이 조각조각 피어오르네.
암잡기중산匼匝幾重山 산은 몇 겹이나 둘러싸였을까.
회환다소리回還多少里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몇 리里나 될까.
계간정징징谿㵎靜澄澄 시냇물 고요하고 매우 맑으니(㵎↔澗)
쾌활무궁이快活無窮已 벌써 상쾌하기 그지없구나.
可貴一名山 貴하기도 하여라 이름 있는 山이여
七寶何能比 일곱 가지 寶物인들 어찌 네게 견주랴.
松月颼颼冷 소나무에 걸린 낮달 차갑게 희고
雲霞片片起 조각조각 이는 구름 노을빛에 물드는데
匼匝幾重山 겹겹이 山에 싸인 구비구비 굽은 길
回還多少里 이 길을 갔다 오면 몇 里나 될까
谿澗靜澄澄 谿澗의 흐르는 개울 맑고 고요하여
快活無窮已 개울 끼고 걷는 길 爽快하기 그지없네.
귀한 명산 천태산이여!
칠보로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소나무에 걸린 달, 시린 바람 소리에
구름과 노을 조각조각 일어나네
첩첩이 둘러싸인 산들
산굽이 돌아 몇몇 마을들
시냇물 고요하고 맑으니
쾌활하기 끝이 없네
►일명산一名山 한 이름난 산. 천태산을 가리킴.
►칠보七寶 여러 가지 보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
►수수颼颼 바람소리. 빗소리. 차가운 모양
►운하雲霞 아름다운 노을. 노을이 비친 구름
►암잡匼匝 굴레. 비두轡頭 락두絡頭.
주위를 빙 두르다. 길이 구불구불하다.
밀집되어 있고 빙 둘러싸고 있는 모양.
‘아첨할 암, 두건 이름 압, 두를 갑匼’ 아첨阿諂하다. 아부阿附하다
‘돌 잡匝’ (한 바퀴 빙)돌다. 둘레
►회환回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다. 갔다가 다시 돌아오다.
►계간谿㵎 계간谿澗 산간의 시내
‘산골 물(山夾水)간㵎’ (澗의 俗字). 넓어 끝이 없다(廣也無涯)
►징징澄澄 맑고 투명하다
<동종제남제완월억산음최소부同從弟南齊玩月憶山陰崔少府>
종제와 함께 남재에서 완월하며 산음의 최소부를 생각한다/왕창령王昌齡(698-755)
고와남재시高臥南齋時 베개 높이 베고 남쪽 서재 누웠다가
개유월초토開帷月初吐 휘장 접히자 산이 막 달을 토하다
청휘담수목淸煇淡水木 맑은 빛 물속의 나무에 일렁이고
연양재창호演漾在窗戶 참문에 어른거리며 흔들리다
염염기영허苒苒幾盈虛 빠른 세월 속에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을까
징징변금고澄澄變今古 달빛은 늘 맑지만 세상은 고금이 변하다
미인청강반美人淸江畔 그대는 저 먼 곳의 해맑은 강가에서
시야월음고是夜越吟苦 오늘밤 월’나라 땅에서 괴롭게 노래 부르겠지
천리공여하千里共如何 천리 밖에서 저 달을 함께 하는 게 어떨까
미풍취란두微風吹蘭杜 산들바람이 난초와 두약 향기를 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