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49
기어식육한寄語食肉漢 고기 먹는 사람들에게 말을 전하여 달라고 부탁하는데
식시무두류食時無逗留 먹을 때 잠시도 멈추지 않는구나.(머무를 류留=遛)
금생과거종今生過去種 이승은 과거에 뿌린 씨가 싹튼 것이고
미래금일수未來今日修 미래는 오늘 닦아야 이루어지는 것이네.
지취금일미祇取今日美 단지 지금 맛있는 것만 먹으면서(祇↔只)
불외래생우不畏來生憂 내일 닥칠 근심은 두려워하지 않네.
노서입반옹老鼠入飯甕 늙은 쥐가 밥 항아리에 들어가(독 옹瓮=甕)
수포난출두雖飽難出頭 비록 배불리 먹었지만 나오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네.
寄語食肉漢 고기 먹는 이들에게 한 마디 이르려니
食時無逗遛 먹을 때 暫時라도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今生過去種 只今의 나는 過去生에 씨 뿌려져 싹튼 것이고
未來今日修 未來의 나는 只今 내가 씨 뿌리고 있는 것인데
只取今日美 但只 오늘 맛있는 것만 먹으려고 하면서
不畏來生憂 來日 있을 걱정거리는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老鼠入飯甕 마치 늙은 쥐 밥 든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서
雖飽難出頭 배불리 먹고 못 나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네.
고기 먹는 자들에게 말 전하노니
먹을 때 멈춤이 없구나.
이번 생을 위해 지난날에 씨앗을 뿌렸으니
미래를 위해 오늘 닦아야 하리.
오늘의 즐거움만 취하느라
내생의 근심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늙은 쥐 밥 항아리에 들어가면
배는 부르나 나오기가 어렵다네.
►두류逗留 두류逗遛. 정류停留. 머무르다.
한곳에 머물러 나아가지 아니하다. 여기서는 주저하다,
간헐적이다. 잠시 쉬다. 지체하다. 멈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