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寒山詩

寒山詩 257

寒山詩 257

한암심갱호寒巖深更好 한암寒巖은 깊숙이 자리해서 더욱 좋으니

무인행차도無人行此道 이 길에는 다니는 사람도 없네.

백운고수한白雲高岫閑 흰 구름은 높은 산굴山窟에서 한가롭게 피어오르고

청장고원소靑嶂孤猿嘯 연이어 늘어선 높고 푸른 산봉우리에서 외로운 원숭이 울부짖네.

 

아갱하소친我更何所親 내가 다시 친해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창지자의노暢志自宜老 뜻을 펴며 스스로 보기 좋게 늙어 가리라.

형용한서천形容寒暑遷 생김새는 추위와 더위에 따라 변해도

심주심가보心珠甚可保 참된 마음은 참으로 잘 지켜야 하리라.

 

 

寒巖深更好 寒巖은 깊어서 더욱 좋고

無人行此道 이 길에는 다니는 사람 없구나.

白雲高岫閒 흰 구름은 높은 山에 閑暇롭고

青嶂孤猿嘯 외로운 잔나비 푸른 골에 휘파람 부니

 

我更何所親 내게 親할 것 또 무엇 있으랴.

暢志自宜老 뜻을 펴며 스스로 늙어 가리라.

形容寒暑遷 얼굴은 철 따라 變하더라도

心珠甚可保 부디 마음구슬은 保全해야 하느니라.

 

 

한산의 추위 더해져도 좋아라

이 길을 걷다가 만날 사람 없네

흰구름 산 위에 한가로이 떠있고

푸른 산 묵묵히 원숭이울음 들어주네

 

이보다 더 좋은 곳 어디 있을까

마음대로 뜻 펼치며 늙어가기 좋네

더위와 추위 오가면서 세월 흘러도

내 마음 언제나 한결 같다네

 

►한암寒巖 한산자寒山子가 은거한 곳.

►‘고칠 경, 다시 갱更’ 다시. 더욱. 도리어.

►‘산굴 수岫’ 산의 굴. 암혈巖穴. 산봉우리.

►‘산봉우리 장嶂’ 산봉우리. 높고 험한 산.

►‘휘파람 불 소, 꾸짖을 질嘯’ 휘파람불다. 울부짖다.

 

►창지暢志 뜻을 이루다.

►형용形容 용모容貌. 사람의 얼굴 모양.

►심주心珠 청정한 심성心性을 비유한 말.

“심성心性은 청정하기가 명주明珠와 같아서 여러 가지 색에 물들지 않는다.

비유하면 청정한 여의주如意珠를 잡다한 색깔을 가진 물건들과 함께 물속에 두었을 때

맑은 물이 색에 따라 변하여 파란 물건 속에 있으면 파랗게 변하고

황백적흑黃白赤黑 모든 색에 따라 변하지만

여의주의 색은 가만히 있어 변함이 없는 것과 같다.

 

심성은 청정한 여의주이나 잡다한 선악의 업의 인연 때문에 잡다하게 색이 변한다.

십선十善의 유루선有漏禪(번뇌가 남아 있는 선)을 닦으면 하늘에 태어나고,

열 가지 악업을 행하면 사취四趣에서 태어난다.

 

청정한 계를 지키며 선禪을 하여 지혜를 닦으면 무루無漏(번뇌가 없음) 解脫道를 증득하여

생사의 끝에서 열반에 이르러 심성이 적연寂然(번뇌가 일지 않음)하여 변화가 없다.”

/혜사 <제법무쟁삼매법문>

'漢詩 > 寒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寒山詩 259  (0) 2024.07.27
寒山詩 258  (0) 2024.07.27
寒山詩 256  (0) 2024.07.27
寒山詩 255  (0) 2024.07.27
寒山詩 254  (0)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