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70
아견인전경我見人轉經 내가 보니 사람들이 불경佛經을 띄엄띄엄 읽으면서
의타언어회依佗言語會 쓸데없는 말에만 의지해서 이해하려 드네.
구전심부전口轉心不轉 입으로만 읽고 마음으로는 읽지 않느니
심구상위배心口相違背 마음과 입이 서로 어긋나네.
심진무위곡心眞無委曲 마음이 참되어 구부러지지 않으면
부작제전개不作諸纏蓋 어떠한 번뇌煩惱에도 빠지지 않으리라.
단차자성궁但且自省躬 다만 스스로 자신을 살펴서
막멱타체대莫覓佗替代 대신代身할 다른 사람을 찾지 말아야 하네.
가중작득주可中作得主 만약 마음의 주인이 되면
시지무내외是知無內外 비로소 마음에 안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我見人轉經 내 사람들 經 읽는 것 보니
依他言語會 다만 그 말만을 依支해 아는구나.
口轉心不轉 입으로만 읽고 마음 읽지 않으매
心口相違背 마음과 입이 서로 어긋나나니
心真無委曲 마음이 참되어 굽지 않으면
不作諸纏蓋 어떤 煩惱도 짓는 일 없으리라
但且自省躬 다만 스스로 제 마음 돌아보아
莫覓他替代 남으로 하여금 너를 代身하게 마라.
可中作得主 이 가운데 眞正 主人이 되면
是知無內外 비로소 안팎 없는 줄을 알리라.
내가 본 어떤 사람 경전 읽고 있었는데
그이는 모든 것을 말에 기대고 있을 뿐
입으로 외는데 마음이 함께하지 않아
마음과 입이 서로 다르게 가고 있었네.
사람 마음 진실로 구부러진 데 없으니
온갖 종류 번뇌라도 어찌 하지 못하지만
이것은 스스로 살펴야만 하는 것이라
나 아닌 다른 사람 대신하지 못하네.
언제라도 내 맘의 주인일 수 있을 때
그제서야 마음에 안팎 없는 것을 아네.
►전경轉經 불교경전을 염念하고 독송하다.
‘구를 전轉’ 외우다. 암송하다. 읽다. 읊다.
►구전심부전口轉心不轉
비록 입으로는 경전을 외우지만 마음에는 정성이 깃들어 있지 않음을 말한다.
►심구상위배心口相違背 마음과 입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
►위곡委曲 자세仔細하고 소상昭詳함. 또는 그 곡절曲折.
몸을 굽히다. 부러지다. 자신의 원래 뜻을 저버리고 남에게 영합하다(=첨곡讇曲)
마음이 사사롭고 편벽되다. 올바르지 않다.
‘맡길 위委’ 굽다. 굽어지다.
‘위곡委曲’ 자세한 사정 혹 곡절.
위委는 곡曲이며 곡曲은 위곡委曲이니 주전周全ㆍ보편普遍.
<오종록五宗錄>2 위산潙山
부도인지심夫道人之心 무릇 도인의 마음은
질직무위質直無僞 질박하고 곧고 거짓이 없으며
무배무면無背無面 등도 없고 얼굴도 없으며
무사망심無詐妄心 속이거나 망령된 마음이 없다.
일체시중一切時中 일체의 시중時中에 보고
시청심상視聽尋常 들음이 심상尋常하며
갱무위곡更無委曲 다시 위곡委曲이 없다.
<육조단경六祖壇經> 왈曰
학인식량천매學人識量淺昧 학인은 식량識量이 천매淺昧하니
원화상위곡개시願和尙委曲開示 화상의 위곡委曲한 개시開示를 원합니다.
►전개纏蓋 얽히어 덮음 즉 번뇌. 십전十纏과 오개五蓋.
‘纏(얽다)’과 ‘蓋(덮다)’는 번뇌에 대한 다른 호칭.
중생을 얽어매어 떠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纏(얽다)이라 하고
심성心性을 덮어 선법善法이 나오지 못하게 하므로 ‘蓋(덮다)’라 한다.
‘십전十纏’ 중생을 얽어매는 10가지 번뇌.
망혹妄惑이 있어 중생을 전박纏縛(얽어 맴)하여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게 하므로 고로 이름이 10纏이다.
㊀무참無慚 자신의 죄나 허물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음.
㊁무괴無愧 죄를 저지르고도 남에게 부끄러움이 없음.
㊂질嫉 남을 질투함.
㊃간慳 인색함.
㊄회悔 후회함.
㊅수면睡眠 마음이 어둡고 자유롭지 못함.
㊆도거掉擧 마음이 들뜨고 혼란스러움.
㊇혼침昏沈 마음이 혼미하고 침울함.
㊈진분瞋忿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는 대상에 대해 성냄.
㊉부覆 자신의 이익과 명예의 상실을 두려워하여 자신이 저지른 죄를 덮음.
/지도론智度論7 구사론俱舍論21
<치문경훈緇門警訓>6.
십전십사十纏十使 10纏 10使가
적성유루지인積成有漏之因 쌓여 유루의 인을 이루고
륙근륙진六根六塵 6根 6塵이
망작무변지죄妄作無邊之罪 망령되이 무변한 죄를 짓는다.
‘오개五蓋’
도의적,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명상법'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 장애'(五蓋, Five Hindrances, Nivarana)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1. 음욕淫慾(Kamacchanda)
2. 진에瞋恚(vyapada 악의, 증오, 화냄)
3. 혼침昏沈(thina-middha 나태, 무기력)
4. 도거掉擧(uddhacca-kukkucca 불안, 근심)
5. 의疑(vicikiccha 회의, 의구심)
5가지 악습에 가로막히면 우리는 사물의 참모습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5개는 모든 영적 진보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애물이기도 하다.
이들에 휘둘려 빠져나가지 못하면 우리는 선악과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따라서 실천력을 상실하게 된다.
청정한 마음을 덮는 다섯 가지 번뇌.
(1) 탐욕개貪欲蓋 끝없이 탐하는 번뇌.
(2) 진에개瞋恚蓋 성내는 번뇌. 화내는 번뇌. 증오하는 번뇌.
(3) 수면개睡眠蓋 마음을 어둡고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번뇌.
(4) 도회개掉悔蓋 들뜨거나 한탄하는 번뇌.
(5) 의개疑蓋 부처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번뇌.
(이해를 위해 중복 열거한다)
►자성궁自省躬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반성함.
‘성궁省躬’ 자기 자신을 반성하다. ‘궁躬’ 몸.
►막멱타체대莫覓他替代
선악의 보응報應은 모두 자신이 감당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다.
►가중可中 만약. 만일.
►무내외無內外 안팎이 없다. 眞如의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