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寒山詩

寒山詩 272

寒山詩 272

녹생심림중鹿生深林中 깊은 숲 속에 사는 사슴

음수이식초飮水而食草 물마시고 풀을 뜯어 먹네.

신각수하면伸脚樹下眠 나무 밑에서 다리 쭉 뻗고 자며

가련무번뇌可憐無煩惱 아무런 번뇌煩惱도 없으니 사랑스럽기만 하구나.

 

계지재화당繫之在華堂 그 사슴을 묶어다가 좋은 집에 가두어 놓고

효선극비호餚饍極肥好 살찌게 하기에 아주 좋은 맛있는 먹이를 주지만

종일불긍상終日不肯嘗 온종일 맛보려고도 하지 않으니

형용전고고形容轉枯槁 그 모습이 점점 야위어서 파리해지네.

 

 

鹿生深林中 사슴은 숲속에 나서

飲水而食草 물마시고 풀 먹으며 자라 나거라.

伸腳樹下眠 나무 밑에서 발 뻗고 자며

可憐無煩惱 아무 시름없는 것 사랑스러워라.

 

繫之在華堂 이 놈을 잡아다 華堂에 묶어두고

餚膳極肥好 맛난 먹이를 아무리 갖다 주어도

終日不肯嘗 終日을 즐거이 먹으려 하지 않고

形容轉枯槁 그 꼴은 갈수록 여위어 가는구나.

 

 

눈 맑은 사슴 숲 속에서 살 때는

배고플 때 풀 뜯고 목마를 때 물 마시며

피곤하면 발 뻗고 나무 아래서 잠드니

번뇌 없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 사슴을 좋은 집에 묶어두고서

맛 좋은 음식으로 살찌우려 하나

사슴은 하루 종일 먹을 생각 않고

나날이 살이 빠져 말라만 가네.

 

►효선餚饍 맛있는 반찬. 먹이. 음식.

‘익힌 요리 효餚’ 익힌 어육魚肉. 안주按酒.

‘반찬 선, 차려낼 찬饍’ 음식. 반찬飯饌. 선물膳物

 

►형용形容 얼굴.

►고고枯槁 야위어서 파리함. 초목이 마름. 사람, 동물이 여윔.

신세身世(身勢) 따위가 형편形便 없게 됨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인지생야유약人之生也柔弱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다.

기사야견강其死也堅強 그러나 죽음에 이르게 되면 굳고 강직하게 된다.

 

만물초목지생야유취萬物草木之生也柔脆 만물과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다.

기사야고고其死也枯槁 그러나 죽게되면 말라 뻣뻣해진다.

 

고견강자사지도故堅強者死之徒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유약자생지도柔弱者生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이 오히려 살아있는 것이다.

 

시이병강즉불승是以兵強則不勝 목강즉병木強則兵

이 때문에 강한 군사력에만 의지하면 오히려 이기지 못하며 나무가 강하면 곧 상하게 된다.

 

강대처하強大處下 강하고 큰 것은 아래의 것이고

유약처상柔弱處上 부드럽고 약한 것이 높은 것이다./도덕경76

'漢詩 > 寒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寒山詩 274  (0) 2024.07.28
寒山詩 273  (0) 2024.07.28
寒山詩 271  (0) 2024.07.28
寒山詩 270  (0) 2024.07.28
寒山詩 269  (0)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