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75
석일경행처昔日經行處 그 옛날 불도佛道를 닦던 곳
금부칠십년今復七十年 이제 다시 와 보니 70년이 지났네.
고인무래왕故人無來往 오랜 친구들은 오가지 않으니
매재고총간埋在古冢間 오래된 무덤 사이에 묻혀 있기 때문이네.
여금두이백余今頭已白 내 오늘 머리가 벌써 허옇게 세었지만
유수편운산猶守片雲山 여전히 조각구름 떠 있는 산을 지키고 있네.
위보후래자爲報後來子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데
하부독고언何不讀古言 어찌하여 옛사람들의 말을 읽지 않는가?
昔日經行處 여기는 옛날부터 經行하던 곳
今復七十年 내 여기 이제 또 70年이 지났거니
古人無往來 옛날 그 사람들 오고가지 않고
埋在古塚間 雜草 무덤 속에 쓸쓸히 누워 있네.
余今頭已白 나도 이제 늙어 머리는 흰데
猶守片雲山 흰구름 혼자 山을 지키고 있다.
爲報後來子 내 뒤에 올 사람들에게 일러두나니
何不讀古言 어찌하여 옛 글을 읽지 않는가?
그 옛날 노닐던 곳
이제 칠십년이 지났네.
벗들 오감이 없고
옛 무덤 사이 묻혀 있구나.
지금 나도 머리 이미 흰데
조각구름 이는 산 아직도 지키고 있네.
뒷사람들에게 알리나니
어찌하여 옛 말씀 읽지 않는가?
►경행처經行處 노닐던 곳. ‘경행經行’ 경을 배우고 읽음.
►고언古言 옛 현인들의 훌륭한 말씀과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