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78
아금계수례我今稽首禮 내가 지금 머리가 땅에 닿도록 몸을 굽혀 절을 올리는 분
무상법중왕無上法中王 그 위에 더할 수 없는 부처님이시네.
자비대희사慈悲大喜舍 자비慈悲, 동정同情, 사랑, 베풂의 네 가지 無量한 마음을 지니신 분
명칭만시방名稱滿十方 그 이름 온 세상에 가득하네.
중생작의호衆生作依怙 많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것은
지혜신금강智慧身金剛 매우 단단하여 결코 부서지지 않는 지혜智慧의 몸이네.
정례무소착頂禮無所著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시는 분께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리니
아사대법왕我師大法王 나의 스승은 크고 높으신 부처님이시네.
我今稽首禮 내 머리 조아려 禮拜하나니
無上法中王 모든 法 가운데 위없는 王에게
慈悲大喜捨 큰 사랑과 슬픔, 또 기쁨과 버림
名稱滿十方 그 거룩한 이름 十方에 두루하네.
衆生作依怙 모든 衆生의 依支할 곳이 되는
智慧身金剛 金剛같이 단단한 智慧의 몸
頂禮無所著 執着 없는 그에게 頂禮하나니
我師大法王 나의 스승은 큰 法의 王이어라.
내가 지금 머리 조아려 예 드리는 분
위없이 높은 분 제법의 왕이시네
네 가지 무량한 마음 가진 큰 보살
그 이름 시방에 가득하시네
중생이 굳게 믿어 의지할 것은
못 깨트릴 번뇌 없는 금강지혜라네
집착하는 바 없이 온몸 던져 예 드리니
나의 스승 크나큰 법왕이시네
►계수례稽首禮
불교의 경배의 예절로 엎드려 머리를 땅에 닿게 하고
두 손바닥을 펴서 상대방의 두 발을 향해 뻗는 예배의식.
곧 부처에 돌아가 몸과 마음을 의지함을 나타냄.
‘계수稽首’=계상稽顙 머리를 조아리다.
‘상고할 계/조아릴 계稽’ 조아리다.
►무상無上 ‘위없이 높은’의 뜻으로 푼다.
불교에서 말하는 法은 산스크리트 다르마(Dharma)의 한역어인데
팔리어 주석서에 따르면 네 가지 뜻이 담겨 있다.
① 인因은 올바른 인과관계로 합리성, 진리(法)를 가리킨다.
② 덕德은 인간이 지켜야 할 정도, 즉 윤리성을 가리킨다.
③ 불법, 즉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을 말하며 경전을 가리키기도 한다.
④ 사물事物을 말하며 일체법, 제법무아, 법성 등이 이런 의미로 사용된다.
►법중왕法中王 대법왕大法王. 부처의 존칭.
►자비대희사慈悲大喜捨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
부처와 보살이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갖추고 있는
네 가지의 헤아릴 수 없는 이타利他의 마음.
①慈 자비심.
②悲 중생의 고통에 대한 동정심.
③喜 중생에게 기쁨을 줌.
④捨 중생을 차별 없이 이롭게 함.
►시방十方 동서남북 四方과 동남, 서남, 동북, 서북의 四維와 上下의 열 가지 방향.
►의호依怙 의뢰依賴. 의지함.
‘믿을 호/아버지 호怙’ 의지하다. 믿다.
한 단어로 읽으면 ‘한편만 역성들거나 두둔하다’라는 뜻이 되지만
두 글자를 따로 떼어 읽으면 두 들자 모두 ‘의지하다’는 뜻을 갖는다.
►무소착無所著 무소집착無所執著.
부처의 열 가지 명칭 가운데 하나. 집착하지 않음. 집착심이 없음.
►정례頂禮
두 무릎과 두 팔 굽과 이마를 땅에 대고 정수리를 부처의 발에 대는 예배 법.
불교에서 최고로 존경하고 숭배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공경의 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