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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279

寒山詩 279

군간엽리화君看葉裏花 그대가 보고 있는 잎 속의 꽃

능득기시호能得幾時好 과연 얼마 동안이나 피어 있을까.

금일외인반今日畏人攀 오늘은 사람이 꺾을까 두려워하지만

명조대수소明朝待誰掃 내일 아침에는 누가 쓸어 주기를 기다리겠지.

 

가련교염정可憐嬌艶情 가엾고 불쌍하네, 교태嬌態가 있고 요염妖艶한 모습도

년다전성노年多轉成老 나이가 들면 늙기 마련이네.

장세비어화將世比於花 세상 사람들 꽃에 비교해 보니

홍안개장보紅顔豈長保 젊어서 血色이 좋은 얼굴을 어찌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겠는가.

 

 

君看葉裡花 그대여 보라, 나뭇잎 속의 꽃을

能得幾時好 그 아름다움인들 몇 해일까?

今日畏人攀 오늘은 사람의 손 두려워하지만

明朝待誰掃 來日 아침에는 누구에게 쓸릴 것인가!

 

可憐嬌豔情 가여워라, 저 아리땁고 예쁜 情도

年多轉成老 해가 흘러 어느새 늙고 마나니,

將世比於花 이 世上 사람 저 꽃에 比한다면

紅顔豈長保 꽃다운 그 얼굴 어이 오래갈 것인가!

 

 

그대 보는가 잎속의 꽃들을

좋은 시절이 얼마나 가리오

오늘은 혹 꺾일까 걱정하다

내일 빗자락에 쓸려야 하네

 

가녀리게 아름다운 여인도

한해가 갈수록 늙어만 가네

고운 자태 얼마나 지켜가리

 

►교염정嬌艶情 아리땁고 예쁜 정.

►홍안紅顔 불그스레한 얼굴. 젊고 아름다운 얼굴. 주안朱顔.

차옹백두진가련此翁白頭眞可憐 이 노인의 백발 참으로 가련하지만

이석홍안미소년伊昔紅顔美少年 그도 지난날에는 홍안의 미소년이었다네.

/유희이劉希夷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홍안미로은선단紅顔未老恩先斷 홍안은 아직 늙지 않았건만 임금님 은총 먼저 끊어져

사의훈롱좌도명斜倚熏籠坐到明 향을 넣은 옷 농짝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어느덧 새벽되네.

/백거이白居易 <후궁사後宮詞>

 

 

<노불로老不老 늙는가, 늙지 않는가?>

노거상봉연로인老去相逢年老人 늙어 가매 상봉하는 사람도 연로한 사람들이라

면준피열수각전面皴皮裂手脚顫 얼굴엔 주름살 피부는 갈라지고 손발을 떠는구나

홍안옥수하처재紅顔玉手何處在 홍안옥수紅顔玉手가 어느 곳에 있느냐

면전동자안중인面前童子眼中人 면전의 동자가 눈 가운데의 사람이니라.

 

(4행)

수저김오천상일水底金烏天上日 물 밑의 금오金烏(해)가 천天上의 해요

안중동자면전인眼中瞳子面前人 안중眼中의 동자瞳子가 면전面前의 사람이로다.

/속전등록續傳燈錄10 숭복덕기장崇福德基章

 

삼라만상이 다 찰나 찰나 변하는지라 제 모습이 없으므로

거짓 현상이니 젊었다거나 늙었다는 것 역시 그러함.

마치 물속의 달이 참다운 달이 아님과 같고

거울 속의 영상影像이 거울의 본체가 아님과 같음.

 

그래서 야보冶父(남자의 미칭 보父)가 말하되

운기남산북산우雲起南山北山雨 구름이 남산에 일어나니 북산에 비가 내리네

려명마자기다반驢名馬字幾多般 나귀라는 이름, 말이라는 글자가 얼마나 다반多般이더냐

청간호묘무정수請看浩渺無情水 청컨대 호묘浩渺한 무정수無情水를 보아라.

기처수방기처원幾處隨方幾處圓 몇 곳에서 모남을 따르고 몇 곳에서 둥글더냐.

/金剛經五家解

 

그러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 목전의 경계 밖에서 참 경계를 찾으려 하면

목을 베고 살기를 구함이므로 참학參學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상무상常無常>상常인가 무상無常인가.

경리홍안거하리鏡裏紅顔去何裏 거울 속의 홍안紅顔이 어느 속으로 갔는가?

수중착월귀무위水中捉月歸無爲 수중水中의 달을 잡으려 하면 무위로 돌아가는가?

의희화개이엽락依俙花開已葉落 어슴푸레 꽃이 피는 가 했더니 이미 잎이 떨어지나니

원관산색차탄희遠觀山色嗟歎噫 멀리 山色을 바라보며 차탄嗟歎하며 한숨짓노라.

 

청산근심원부동靑山根深元不動 청산은 뿌리가 깊어 원래 움직이지 않는데

유수무각무류의流水無脚無留意 유수는 다리가 없어 머무를 뜻이 없구려

유도유극무류처流到流極無流處 흘러 흐름이 다해 흐를 곳이 없음에 이르면

각억청산거두회却憶靑山擧頭回 도리어 청산을 기억하고서 머리를 들어 돌아보려나.

 

(1~4행)은 무상無常을,

(5~8행)은 무상無常 가운데 유상有常을 은유적隱喩的으로 표현.

 

慧能이 가로되

무상無常이란 것은 곧 불성佛性이며

유상有常이란 것은 곧 일체의 善惡諸法을 분별하는 마음이니라.

(中略)

慧能이 가로되 네가 아느냐 모르느냐,

불성이 만약 상常일진댄 다시 무슨 선악제법善惡諸法을 설할 것이며

내지乃至 궁겁窮劫토록 한 사람도 보리심菩提心을 발할 자 있지 않으므로

고로 내가 설한 무상無常이 바로 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상眞常의 道이니라.

 

또 一切諸法이 만약 無常한 것일진댄 곧 물건마다 自性이 있어서

生死를 容受하므로 진상성眞常性이 두루 하지 못하는 곳이 있으리니

고로 내가 설한 常이란 것이 바로 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참다운 無常의 뜻이니라.

/六祖壇經

 

 

<백발상친白髮相親>백발에야 서로 친함.

(홍안참별후紅顔慘別後 홍안紅顔에 슬프게 헤어진 후

백발시상친白髮始相親 백발에야 비로소 서로 친하게 되었다/太古錄)

 

목로반백무소위目老斑白無所爲 눈이 노쇠한 반백斑白에 할 바가 없어

재전선록불승이再展禪錄不勝怡 다시 선어록禪語錄을 펼치매 기쁨을 이기지 못하겠네.

홍안별후백발친紅顔別後白髮親 홍안紅顔에 헤어진 후 백발에야 친하다더니

무혈기시첨의기無血氣時添意氣 혈기가 없는 때에 의기를 더함인가.

 

노송영사무추색老松寧死無秋色 노송老松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秋色이 없고

지란기미노득지芝蘭氣味老得持 지란芝蘭의 기미氣味는 늙어서도 유지함을 얻나니

노성선화무별사老成禪和無別事 노성老成의 선화禪和가 다른 일이 없어

면전일사무단시面前一絲無斷時 면전의 일사一絲가 끊기는 때가 없도다.

 

(5~8행)

로송녕사무추색老松寧死無秋色 노송老松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秋色이 없고

락조수잔승월광落照雖殘勝月光 낙조落照가 비록 쇠잔하지만 月光보다 낫다

/檀奇古史 奇子章

 

성전일구聲前一句 소리 앞의 一句는

천성부전千聖不傳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하고

면전일사面前一絲 얼굴 앞의 一絲는

장시무간長時無間 장시長時에 끊어짐이 없다

/碧巖錄 94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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