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득시拾得詩 7
불사존영락佛舍尊榮樂 부처님은 영화로움 다 버리신 뒤
위민제치자爲愍諸癡子 어리석은 무명 중생 안쓰럽게 여기셔서
조원오무생早願悟無生 하루 빨리 윤회 없는 삶 깨닫기 바라시니
변집무상사辨集無上事 위없는 큰일을 이루라는 것이시네
후래출가자後來出家者 늦게야 마음 내서 출가한 사람
다연무업차多緣無業次 번뇌 많고 선업은 지어둔 게 없는 터라
불능득의식不能得衣食 법문하고 공양 받을 능력도 없으면서
두찬입어사頭鑽入於寺 절에 들어 배부르고 등 따시기만 바라네.
부처님 귀한 영화 버리신 것은
어리석은 중생을 가여워 하심이니
원컨대 빨리 生死없음을 깨달아
위없는 보리 道를 알아 가져라.
뒷세상 집을 나는 사람들 보니
대개는 물려받은 살림이 없어
衣食을 구할 길 없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 중이 되더라.
►영락榮樂 생활이 영화롭고 즐거움
►무생無生 생멸이 없는 것, 즉 나고 죽는 윤회의 삶을 살지 않는 것을 이름.
열반의 진리는 본래 생멸이 없으므로 무생.
이로 인해 무생의 이치를 관하여 생멸의 번뇌를 파괴함.
<원각경圓覺經>
일체중생一切衆生 어무생중於無生中 일체중생이 無生 중에서
망견생멸妄見生滅 망령되이 생멸을 보나니
시고설명是故說名 전륜생사轉輪生死 이런 고로 說名하되 생사에 윤전한다.
<조당집祖堂集>2 혜능惠能
외도설불생불멸外道說不生不滅 외도도 설하기를 불생불멸이라 하지만
장생지멸將生止滅 생을 가지고 지멸止滅하는지라
멸유불멸滅猶不滅 멸이 오히려 불멸이지만
아설불생불멸我說不生不滅 내가 설하는 불생불멸은
본자무생本自無生 본래 스스로 무생인지라
금역무멸今亦無滅 지금도 또한 무멸이니
소이부동외도所以不同外道 소이로 외도와 같지 않다.
►변집辨集 이루다. 해내다(=변성辨成).
►업차業次 생업生業. 살림.
►두찬頭鑽 오로지 (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확실한 뜻을 모르나 “깊이 연구한다.”는 뜻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