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득시拾得詩 10
유게유천만有偈有千萬 내가 지은 게송이 샐 수 없이 많은데
졸급술응난卒急述應難 모두가 급히 써서 때론 뜻 못 실었네.
약요상지자若要相知者 만약에 게송 속 뜻 알고 싶거든
단입천태산但入天台山 이것저것 묻지 말고 천태산으로 가서
암중심처좌巖中深處坐 바위 속 깊은 곳에 고요히 앉아
설리급담현說理及談玄 스승에게 깊은 뜻 배워보게나
공아불상견共我不相見 그대와 내가 비록 한자리에 못 있어도
대면사천산對面似千山 산들 마치 나와 함께 있는 듯 할 테니
有偈有千萬 비록 천만 개의 게偈가 있어도
卒急述應難 갑자기 다 말하기 어렵나니,
若要相知者 만일 서로 알고자 하는 사람이면
但入天臺山 그저 이 천태산으로 오라.
岩中深處坐 너럭바위 속 깊숙한 곳에 앉아
說理及談玄 이 이치 이야기할 수 있으리.
共我不相見 그러나 나와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對面似千山 서로 마주 앉아도 천리와 같으리라.
►천태산天台山 저장성浙江省 천태현天台縣 북쪽에 있는 불교와 도교의 영산이다.
산세는 동북쪽에서 남서쪽으로 늘어섰으며
적성赤城, 폭포瀑布, 불농佛隴, 향로香爐, 화정華頂, 동백桐柏 등 여러 봉우리가 있고
가장 높은 화정봉은 해발고도 1136m이다.
용강甬江, 조아강曹娥江, 영강靈江 등도 이 산에서 갈린다.
동진東晉 이래 지돈, 담광曇光, 축담유竺曇猷 등이 불교의 영소로 개발했고
돈황에서 온 백도유帛道猷가 화정봉 기슭 석교에서 오백나한을 배알했다는 전설이 있다.
진陳 고종高宗 태건太建(569-582) 연간 후반에 지의智顗가 불농봉佛隴峰에 도량을 열고
수隋의 황태자 진왕양광晉王楊廣의 귀의를 계기로 중국 특유의 종파인 천태종天台宗이 창립되었다
지의대사 입적 후 지의의 유촉에 의거하여 천태사를 창건하고
즉위 후에 국청사國淸寺라는 이름을 수여하였다.
수말 당초에 한때 쇠퇴하기도 했으나 宋代 들어 72개 사찰이 들어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한나라의 유신劉晨과 원조阮肇가 이 산으로 들어가 약을 캐고 살다가 신선을 만났다는 전설이 있다.
►졸급卒急 촉박하다. 황급하다.
►설리담현說理談玄 이치를 따져 묻고 논하다.
‘담현談玄’ 심오한 것을 이야기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