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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도연명陶淵明

4言詩 2 시운時運

시운時運 4

시절의 운행 : 늦봄에 노닐다

 

시운時運 유모춘야游暮春也 시운은 늦봄에 노니는 시이다.

춘복기성春服既成 봄옷도 이미 지어졌고

경물사화景物斯和 경치는 아름답지만

우영독유偶影獨游 내 그림자와 같이 홀로 노니는데

흔개교심欣慨交心 기쁨과 슬픔이 서로 엇갈린다.

 

 

其一

매매시운邁邁時運 끝없는 시절의 운행

목목량조穆穆良朝 온화한 좋은 아침이네.

습아춘복襲我春服 나는 봄옷을 걸쳐 입고

박언동교薄言東郊 잠시 동쪽 들판으로 나간다네.

 

산척여애山滌餘靄 산에는 남은 안개 씻기이고

우애미소宇曖微霄 하늘에는 엷은 구름 희미하다.

유풍점남有風佔南 바람은 남쪽에서 불어와(‘엿볼 점, 속삭거릴 첨佔’↔自)

익피신묘翼彼新苗 새싹들을 나래처럼 감싸네.

 

 

►매매邁邁 돌아오지 않는 모양. ‘멀리 갈 매邁’

►목목穆穆 화목함. 온화함.

►박언薄言 잠깐. 얼른. ‘言 어조사’

►산척여애山滌餘靄 산에는 남은 안개(아지랑이)가 씻기었다.

 

 

其二

양양평택洋洋平澤 넓고 넓은 연못에서(나루 진津↔못 택澤)

내수내탁乃漱乃濯 양치하고 손발을 닦네.

막막하경邈邈遐景 아득히 머나먼 풍경

재흔재촉載欣載矚 기뻐하며 바라본다.

 

칭심이언稱心而言 내 마음을 말로 하면

인역이족人亦易足 사람은 역시 쉽게 만족한다는 것이네.

휘자일상揮茲一觴 한 잔 술 들이 키니

도연자락陶然自樂 거나하여 스스로 즐거워한다네.

 

 

►양양洋洋 한이 없이 넓음.

►내수내탁乃漱乃濯 양치하고 씻음.

►막막邈邈 아득하다. 요원하다.

►재흔재촉載欣載矚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다.

►휘자일상揮茲一觴 =휘상揮觴(술잔을 들다) 한 잔의 술을 마시다.

►도연陶然 흥이 도도하다. 술이 취하여 거나하다.

 

 

其三

연목중류延目中流 시냇물 가운데로 눈길 보내며

유유청기悠悠清沂 아득히 맑은 기수沂水를 생각한다.

동관제업童冠齊業 소년과 젊은이들 공부를 마치고

한영이귀閒詠以歸 한가롭게 노래하며 돌아오누나.

 

아애기정我愛其靜 나는 이처럼 고요한 생활을 좋아해

오매교휘寤寐交揮 자나 깨나 눈앞에 아른거린다.

단한수세但恨殊世 다만 한스럽기는 시대가 달라

막불가추邈不可追 먼 옛날을 좇아갈 수 없음이라

 

 

►연목延目: 눈길을 주다. 시선을 주다 (延 끌다, 인도하다)

►유유悠悠 아득하게 먼 모양.

►기沂=기수沂水. ‘물 이름沂’

산동성山東省 곡부현曲阜縣 남쪽에서 사수泗水로 흘러 들어가는 강으로

공자가 사수 가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사수를 공문孔門의 발상지로 여긴다.

 

►동관제업童冠齊業 한영이귀閒詠以歸 ‘제齊 가지런하다 갖추다 똑같이 모두’ ‘업業 일 생업 학문’

<論語 先進25>에 증석曾晳이 공자의 물음에 답하였다

춘복기성春服旣成 늦봄에 봄옷이 이미 이루어지면

관자오륙인冠者五六人 관冠을 쓴 어른 5∼6명과

동자륙칠인童子六七人 욕호기浴乎沂 동자童子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풍호무우風乎舞雩 영이귀詠而歸 무우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

 

►기정其靜 그런 한적한 생활

►교휘交揮 잇달아 술잔을 들다 ‘휘두를 휘, 휘두를 혼揮’ 눈앞에 아른거리다. 교차하여 빛나다.

►수세殊世(=異世) 세상을 달리하다

►막불가추邈不可追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시절로 갈 수 없다는 뜻. ‘막邈 아득히 멀다, 경멸하다, 근심하다’

 

 

其四

사신사석斯晨斯夕 아침이나 저녁이나

언식기려言息其廬 이 초가에 깃들여 산다오.

화약분렬花藥分列 꽃과 약초가 줄지어 있고,

림죽예여林竹翳如 숲의 대나무 그늘을 드리우네.

 

청금횡상清琴橫床 청금淸琴은 평상 위에

탁주반호濁酒半壺 가로놓여 있고 탁주는 반병

황당막체黃唐莫逮 황제黃帝와 당요唐堯 시대에 미칠 수 없어

개독재여慨獨在余 나 홀로 있음을 슬퍼한다오.

 

 

►예여翳如 그늘을 만들어줌.

►청금淸琴=청슬淸瑟. 맑은 소리가 나는 큰 거문고.

►황당黃唐 황제黃帝와 당요唐堯. 황제는 고대의 전설적 제왕. 당요는 요임금.

►막체莫逮 미칠 수 없음. 따라잡을 수가 없음.

 

 

이 시는 도연명의 40세 때 지은 시로 봄날 삼짇날(음력 3월 3일) 물가에서 몸을 닦는 풍속을 따르며

아름다운 봄날의 감개를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치던 시절과 황제와 당요 시대를 비유하여

자신의 홀로 있음을 자탄하는 모습을 표현한 시이다.

 

►삼짇날=답청절踏靑節 상사일上巳日 삼진일三辰日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로 음력 3월 3일.

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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