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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도연명陶淵明

4言詩 6 답방참군答龐參軍

답방참군答龐參軍 방참군에게 답함

[序]

방위위군참군龐爲衛軍參軍 방군龐君이 위군장군衛軍將軍의 참군參軍이 되어

종강릉사상도從江陵使上都 강릉江陵에서 수도首都로 출장 가는 길에

과심양견증過潯陽見贈 심양潯陽을 지나면서 나에게 시를 지어 주었다.

 

 

其一

형문지하衡門之下 지게문 밑에도

유금유서有琴有書 거문고 있고 책도 있다네

재탄재영載彈載詠 타기도 하고 읊조리기도 하며

원득아오爰得我娛 내 즐거움으로 삼는다네.

 

기무타호豈無他好 어찌 다른 좋은 일 없겠는가만

락시유거樂是幽居 내 즐거움은 곧 이 그윽한 곳이라네

조위관원朝爲灌園 아침엔 밭에 물을 주고

석언봉려夕偃蓬廬 저녁엔 쑥대집에 누워 잔다네

 

 

누추한 집이나마, 거문고도 있고 책도 있네.

타기도 하고 읊기도 하며, 이내 즐거움 누린다오.

 

어찌 달리 좋아함이 없으리오마는, 이렇게 조용히 사는 게 즐겁다오.

아침에 정원에 물을 주고 저녁엔 초가집에 몸을 눕히오.

 

 

其二

인지소보人之所寶 남들이 보배로 여기는 것이라도

상혹미진尙或未珍 오히려 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네

불유동애不有同愛 같이 좋아하지 않는데

운호이친雲胡以親 어떻게 가까워지라 말하랴

 

아구량우我求良友 나 좋은 벗 찾았는데

실구회인實覯懷人 정말로 생각던 이 많다네

환심공흡歡心孔洽 기쁜 마음 끝없는데

동우유린棟宇惟隣 그 집은 바로 이웃이라네

 

 

사람들이 보배로 여기는 것도, 나에게는 외려 진귀하지 않다오.

같이 좋아하는 것 없다면, 어찌 친할 수 있을꼬.

 

나는 좋은 친구를 구하다가, 그리던 사람을 정말로 만났구려.

기뻐하는 마음 잘 맞았고, 사는 집도 이웃이라오.

 

 

其三

이여회인伊餘懷人 내 생각던 그 사람

흔덕자자欣德孜孜 덕을 너무너무 기뻐한다네

아유지주我有旨酒 나에게 맛있는 술 있어

여여락지與汝樂之 그대와 함께 즐기고 싶구나

 

내진호언乃陳好言 좋은 말 늘어놓기도 하고

내저신시乃著新詩 새 시를 짓기도 한다네

일일불견一日不見 하루라도 만나지 않으면

여하불사如何不思 생각하지 않고서 어찌하리

 

 

내 그리던 사람은, 덕행 좋아해 부지런히 힘쓴다네.

내게 좋은 술이 있으면, 그대와 함께 즐기네.

 

좋은 말을 늘어놓고, 새로운 시도 지었다오.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어찌 그립지 않으리.

 

 

其四

가유미두嘉遊未斁 즐거운 놀이 물리지도 않는데

서장리분誓將離分 이제 약속한 이별이로구나

송이우로送爾于路 길에서 너를 보내려니

함상무흔銜觴無欣 술잔을 입에 대어도 기쁨이 없구나

 

의의구초依依舊楚 아득한 초나라의 옛 도읍

막막서운藐藐西雲 막막한 서쪽에는 구름

지자운원之子云遠 이 사람 멀리 떠난다니(云↔之)

량화갈문良話曷聞 좋은 이야기를 언제나 듣게 될건가

 

 

즐거운 놀이 맘껏 못 했는데, 장차 이별하게 되었군요.

그대를 길에서 전송하니 잔 들어도 즐겁지 않네.

 

옛 초楚 땅으로 떠나기 아쉬워하며 서쪽의 구름 저 먼 곳 바라보았네.

이 사람 멀리 떠난 뒤, 좋은 말 어찌 듣겠나.

 

 

其五

석아운별昔我雲別 지난날 내가 떠난다 했더니

창경재명倉庚載鳴 꾀꼬리가 슬피 울었다네

금야우지今也遇之 오늘에 다시 만났는데

산설표령霰雪飄零 싸락눈은 쓸쓸히 휘날리는데

 

대번유명大藩有命 큰 방백이 명령을 내리는구나

작사상경作使上京 사자되어 서울로 올라가니

기망연안豈忘宴安 어찌 편안함 잊으리오

왕사미녕王事靡寧 나랏일이 편안치 않으니

 

 

옛날 내 이별할 땐, 꾀꼬리 처음으로 울더니.

오늘 만날 제 싸락눈 흩날리는구나.

 

군왕郡王의 명령 받자와, 서울로 출장가게 되었으니.

어찌 편한 것 잊었으리오마는, 나랏일이라 편할 수 없네.

 

 

其六

참참한일慘慘寒日 매섭고도 차가운 날이구나

숙숙기풍肅肅其風 쓸쓸한 그 바람

편피방주翩彼方舟 날듯이 떠나가는 저 배

용예강중容裔江中 강 한가운데에 보이는 저 사람

 

욱재정인勗哉征人 힘써라, 가는 사람이여

재시사종在始思終 시작할 때 끝마칠 일 생각하게나

경자량신敬玆良辰 이 좋은 때를 조심하여

이보이궁以保爾躬 부디 네 몸을 지키게나

 

 

스산한 겨울 햇살 거세게 부는 바람.

흔들흔들 그대 탄 배, 느릿느릿 강물을 내려가리.

 

힘쓰시오, 멀리 가는 사람이여. 시작할 때 마칠 것을 생각하소.

이 좋은 때에 조심하여 그대 몸 건강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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