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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도연명陶淵明

5言詩 23. 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

신축세칠월부가환강릉야행도구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

신축년 7월 휴가를 얻어 강릉으로 돌아오던 길에 도구를 지나면서

 

►辛醜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中(口↔中)

한거삼십재閑居三十載 한가롭게 삼십 년 살아오니(閑↔閒)

수여진사명遂與塵事冥 마침내 진세塵世의 일과 아득히 멀어졌네.

시서돈숙호詩書敦宿好 시서詩書는 예전의 좋아함 돈독히 하고

임원무속정林園無俗情 숲속은 속된 정情이 없다오.

 

여하사차거如何捨此去 어이하여 이를 버리고 떠나

요요지남형遙遙至南荊 아득히 남쪽 형주荊州에까지 이르렀나.

고예신추월叩枻新秋月 노를 두드리며 가을 달 맞이하고

임류별우생臨流別友生 강물에 임하여 벗과 작별하네.

 

량풍기장석凉風起將夕 시원한 바람 저물녘에 일어나니

야경담허명夜景湛虛明 밤의 경치 조용하고 밝아라.

소소천우활昭昭天宇闊 밝고 밝은 하늘 넓기도 하고

효효천상평皛皛川上平 맑고 맑은 냇물 잔잔하구나.

 

회역불황매懷役不遑寐 할 일 생각하여 잠잘 겨를 없으니

중소상고정中宵尙孤征 한밤중에도 외로이 길을 가네.

상가비오사商歌非吾事 상가商歌는 나의 일 아니니

의의재우경依依在耦耕 연연함은 함께 밭 가는 데에 있다오.

 

투관선구허投冠旋舊墟 관冠을 던지고 옛 마을로 돌아가

불위호작영不爲好爵縈 좋은 벼슬에 몸 얽매이지 않는다오.

양진형모하養眞衡茅下 초가집 아래에서 참됨 기르니

서이선자명庶以善自名 행여 착한 선비로 스스로 이름났으면 하네.

 

►한거閒居 집에 한산하게 거처함.

►삼십재三十載 도연명은 29세에 관직에 나가 강주제주江州祭酒가 되었다.

“삼십재三十載”는 지난 삼십년을 말한다.

일설에 “삼십三十”은 당연히 “삼이三二”가 되어야 한다고도 한다.

삼이는 육이 되어 한거한지 육년이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진사塵事:세속적인 일. 명冥:아득하다.

►‘두터울 후厚’ 동사적 의미로 두터움을 더하다. 증가 시키다의 뜻.

►숙호宿好 예전에 좋아하던 것. ‘숙宿’ 평소平素.

►세정世情 세속世俗의 정情

 

►여하如何 어찌하여.

►사차舍此 전원생활田園生活을 버리다.

►남형南荊 호북湖北, 강릉江陵의 형주荊州의 관아가 있는 곳.

강릉江陵은 남방의 초楚나라 땅이었다. 따라서 서진西晉에서는 형주荊州를 남형南荊이라고 불렀다.

 

►고예신추월叩枻新秋月 ‘두드릴 고/구叩’ 두드리다. ‘도지개 설, 노 예枻’ 노, 뱃전

'고예叩枻' 노를 두들김. 잡아당김

<초사楚辭·구가九歌·상군湘君>에 

‘가요혜난예佳耀兮蘭枻’의 왕일王逸의 주注에 ”예枻 선방판야船旁板也“라고 되어 있다.

‘신추월新秋月’ 가을의 첫 달. <문선文選>에는 신자新字가 친자親字로 되어 있다.

 

►임류臨流 수변水邊에 있음.

►우생友生 친구. ‘생生’은 책을 읽는 젊은 사람들에 대한 호칭. 《‘

수유형제雖有兄弟 불여우생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잇더라도 친구보다 못하다/<시경詩經·소아小雅·상체常棣>

 

►장석將夕 저녁이 오고 있다.

►‘괼 담, 잠길 침, 맑을 잠, 담글 점, 장마 음湛’ 맑다.

►허명虛明 텅 비어있고 밝음.

►소소昭昭 환하게 밝은 모양.

효효皛皛 맑음. 휘영청 맑은 달빛. ‘나타날 효, 칠 박皛’ 하얗고 밝은 모습.

 

상평上平 평평정정平平静静. 잔잔하고 고요함.  '천상川上' 강의 표면.

►회역懷役 일을 담당함.

황매遑寐 한가히 잠을 잠

►불황不遑 여유도 없고 일도 없다.

►중소中宵 자정.

►고정孤征 혼자 멀리 떠남

 

►상가비오사商歌非吾事 상가商歌는 나의 일 아니니

열심히 관직을 구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 것임을 말한다.

 

‘상가商歌’ 상商은 악조樂調의 명칭으로 제齊나라 영척甯戚이 쇠뿔을 두드리며 상가商歌를 부르다가

제환공齊桓公에게 인정을 받아 등용된 고사가 있는 바 자신이 자신을 추천하여 관직을 구하는 것을 비유한다.

‘상商’은 성조명聲調名으로 슬프고 서늘한 음이다.

 

►의의재우경依依在耦耕 공자孔子 당시에 은자隱者인 장저長沮와 걸익桀溺이 함께 밭간 내용이

<論語 미자微子〉>에 보이는 바 여기서는 陶淵明이 시골에 은둔하여 농사짓고 싶은 심정을 읊은 것이다.

‘의의依依’ 애착, 연연함.

‘우경耦耕’ 두 사람이 어깨를 함께하여 밭을 가는 것. 은거하여 몸소 쟁기질을 하는 것을 말함.

 

장저長沮 걸닉桀溺 우이경耦而耕 長沮와 桀溺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과지孔子過之 사자로문진언使子路問津焉 공자께서 지나가실 적에 子路를 시켜 나루터를 묻게 하셨다.

/<논어論語·미자微子>

 

►투관投冠관직을 벗어던짐.

►‘돌 선旋 돌아감’

►구허舊墟 고향의 옛집을 가리킴.

►호작好爵 고위 관직. ‘얽힐 영縈’ 덩굴 따위가 칭칭 휘감음. 속박束縛.

남조南朝 제齊 나라의 공치규孔稚圭의 <북산이문北山移文>

수가용어강고雖假容於江皋 비록 장강長江 가의 은자의 모습을 가장했지만

내영정어호작乃缨情於好爵 좋은 관직에 마음이 얽매여 있었다.

 

►양진養真 참된 본성을 기르고 유지함.

►형모衡茅:소박한 주택. 막대기 대문(지게문)과 초가집. 빈천한 생활

‘저울대 형, 가로 횡衡’은 “가로 횡, 빛 광橫”과 같음. ‘띠 모茅’는 초가집.

‘횡목위문橫木為門 가로대를 문으로 삼다’

 

►‘여러 서, 구제할 자庶’ 바라건대. 거의. 차이가 많지 않다는 뜻.

古語 중에는 희망希望을 나타내는 말로도 쓴다.

 

 

<문선文選>26권과 <도정절집陶靖節集>3권에는 이 詩의 제목을

‘신축세칠월부가환강릉야행도구일수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一首’라 했다.

 

이 詩는 401년(36살) 陶淵明이 동진東晉 환현桓玄의 진영陣營 막부幕府에서 일할 때

휴가를 얻어 가주假州에 갔다가 7월에 귀대하던 길에 江陵縣을 지나면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