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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4-5

매월당 시집 제54-5

4 금수鳥獸

5 자오제慈烏啼 어미 까마귀 울음

 

아아지상토애음啞啞枝上吐哀音 까악 까악 가지 위에서 슬픈 소리 토하더니

비요황성풍수림飛遶荒城楓樹林 거친 성곽을 날아돌다 단풍 숲으로 들어간다.

막향록창제갱고莫向綠窓啼更苦 푸른 창 향하여 울어 더욱 괴롭게 하지 말라

오경잔몽정관심五更殘夢正關心 새벽 시간 남은 꿈속 일에 정말 마음 쓰인다.

 

►자오慈烏 까마귓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은 대개大槪 검은色이며 번식기繁殖期는 3~5월이다.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여 ‘반포조反哺鳥’ 또는 ‘효조孝鳥’라고도 한다.

잡식성雜食性으로 갈까마귀, 떼까마귀, 잣까마귀 따위가 있다.

 

►아아啞啞 깍깍[까마귀 울음소리] 옹알옹알[어린아이가 말 배울 때 더듬더듬 내는 소리](→牙牙)

삐걱삐걱[수레가 굴러가는 소리]

 

 

●오야제烏夜啼 까마귀 밤에 울어/백거이白居易

 

성상귀시만城上歸時晩 성 위에 돌아온 때는 저녁

정전숙처위庭前宿處危 뜰 앞 잠자는 곳은 높기만 하다.

월명무엽수月明無葉樹 밝은 달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

상활유풍지霜滑有風枝 눈 내려 미끄러운 가지에 바람 인다.

 

제삽기후인啼澀飢喉咽 굶주린 목구멍에 울음소리 껄끄러운데

비저동시수飛低凍翅垂 낮게 날다가 얼어버린 날개가 처진다.

화당앵무조畫堂鸚鵡鳥 집안에 그려진 앵무새는

냉난불상지冷暖不相知 차가움도 따뜻함도 알지 못한다.

 

►오야제烏夜啼는 악부의 옛 제목으로 <악부시집> <청상곡사清商曲辭 4·서곡가西曲歌>에 속한다.

 

 

●자오야제慈烏夜啼 효성스러운 까마귀가 밤에 울다/백거이白居易

 

자오실기모慈烏失其母 효성스러운 까마귀 그 어미 잃고

아아토애음啞啞吐哀音 까악까악 슬픈 소리 토하누나.

주야불비거晝夜不飛去 밤낮으로 날아가지 않고

경년수고림經年守故林 한 해가 다하도록 옛 숲 지키네.

 

야야야반제夜夜夜半啼 밤마다 한밤중이면 우니

문자위점금聞者爲沾襟 듣는 자들 이 때문에 눈물로 옷깃 적신다오.

성중여고소聲中如告訴 우는 소리 마치 하소연하는 듯하니

미진반포심未盡反哺心 부모은혜 다 갚지 못한 마음 때문이라.

 

 

●오야제烏夜啼 까마귀 밤에 울어/이백李白

 

황운성변오욕서黃雲城邊烏欲棲 노을 지는 성 주변에 까마귀 깃들고자

귀비아아지상제歸飛啞啞枝上啼 날아 돌아와 까악까악 나뭇가지 위에서 우네.

 

기중직금진천녀機中織錦秦川女 베틀 위 비단 짜는 진천의 여인

벽사여연격창어碧紗如煙隔窓語 푸른 비단실 연기 같고 창 너머 정든 님 목소린가.

 

정사창연억원인停梭悵然憶遠人 물레 북 손에 든 채 멀리 떠난 임 생각

독숙고방루여우獨宿孤房淚如雨 빈 방에 홀로 자니 눈물이 비 오는 듯.

 

►까마귀가 밤에 우는 것은 원래 길조를 뜻하였으나 후에는 임을 그리는 相思曲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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