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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4-9

매월당 시집 제54-9

4 금수鳥獸

9 문두우聞杜宇 소쩍새의 알림

 

두우촉인귀杜宇促人歸 소쩍새는 사람들 돌아가길 재촉하니

령인루습의令人淚濕衣 착하고 어진 이는 눈물에 옷이 젖는구나.

만봉천첩리萬峯千疊裏 천 겹으로 겹쳐진 많은 봉우리 속에서

백규일번비百叫一番飛 백번을 울고서야 한 번 날아간다네.

 

병렬춘산죽逬裂春山竹 봄 산의 대나무 솟아나며 찢어져도

제잔효월휘啼殘曉月輝 새벽 달빛 빛나니 우는 것도 모자라네.

소원원부진訴冤冤不盡 원통함 억울함 호소하길 다하지 못해도

문이정의의聞爾正依依 바르게 따르며 순종함을 너에게 듣는구나.

 

►‘흩어져 달아날 병逬’ 흩어져 달아나다. 터지다, 세차게 내뿜다. 솟아나다, 튀어나오다

►효월曉月 새벽에 보이는 달.

►‘호소할 소, 헐뜯을 척訴’

►원원冤冤 억울하다

►의의依依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그리워하는 모양.

 

 

소쩍새 돌아가라는 재촉에

눈물이 옷깃을 적시는구나

첩첩산중에 울다

지쳐야 한 번 난다지만

 

봄에 산죽을 쪼개듯

울다 보면 새벽달

하소해도 끝이 없는 사무침

들으면 들을수록 안타까울 뿐

/이문구 장편소설 <매월당 김시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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