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3
10 화초花草
3 화랑자花狼籍 꽃이 어지럽게 흩어지네
화랑적심가련花狼籍甚可憐 꽃잎이 심하게 흩어지니 참으로 가련하오.
일진광풍하대전一陣狂風何大顚 한바탕 부는 사나운 바람에 어찌나 심하게 뒤집히는지
점착록태유위아點着綠苔猶慰我 푸른 이끼에 떨어져 붙으면 오히려 위로가 될 텐데.
멱교니와갱산연莫敎泥涴更潸然 더러운 진흙을 덮게 되니 그로 인해 다시 눈물 흘리네.
비비홍우만점향霏霏紅雨萬點香 매우 많은 향기 시들어 붉은 비가 부슬 부슬 내리니
록음정원인단장綠陰庭院人斷腸 푸르게 그늘진 정원은 남의 애간장을 끊는구나.
군불견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장신궁중실총희長信宮中失寵姬 장신궁에서 사랑을 잃은 여인을
옥안적막위수미玉顏寂寞爲誰媚 고요하고 쓸쓸한 옥 같은 얼굴은 누굴 위해 아름다웠던고
화락갱발명년지花落更發明年枝 꽃은 떨어져도 내년에는 가지마다 다시 피지만
일기영항무출기一棄永巷無出期 한 번 버린 궁전에 나타날 기약조차 없구나.
►낙화랑자落花狼籍 떨어진 꽃이 어지럽게 흩어지다. ‘문서 적, 온화할 자籍’
►‘없을 막, 덮을 멱莫’
►‘물 굽이쳐 흐를 완, 더럽힐 와, 내 이름 원泥’
►비비霏霏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눈발이 배고 가늚, 또는 비나 눈이 계속하여 끊이지 않는 모양
►‘점 점, 시들 다 點’
►장신궁長信宮 한漢나라의 장락궁長樂宮 안에 있던 주로 태후가 살았던 궁.
선제의 사랑을 받던 반첩여가 조비연의 아첨에 사랑을 잃고 장신궁에 머물며 "원가행"을 지은 고사.
►영항永巷 궁중宮中의 긴 복도複道, 죄 지은 궁녀를 가두던 곳, 주되는 궁전宮殿의 뒤쪽에 있는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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