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16
10 화초花草
16 청련靑蓮 푸른 연꽃
산중유채山中有菜 산 속에 푸성귀가 있는데
경엽여하이무화莖葉如荷而無花 잎과 줄기는 연과 같은데 꽃이 없다.
승호위청련僧呼爲靑蓮 중들이 부르길 청련이라 한다.
유하생산간有荷生山間 연꽃이 있는데 산간에서 자라며
전전유엽이田田唯葉耳 밭두둑에 오직 잎만 무성하구나.
옥병요풍전玉柄搖風前 옥 같은 자루 바람 앞에 흔들리고
취개번우리翠蓋飜雨裏 초록빛에 덮여 비속에 뒤집히네.
로적사명주露滴瀉明珠 이슬방울 밝은 구슬을 쏟아내고
청향문가희淸香聞可喜 맑은 향기 가히 기쁘게 깨우치네.
수무적력파雖無的皪葩 비록 희고 선명한 꽃은 없지만
자유정정취自有亭亭翠 스스로 푸른빛 우뚝하게 있구나.
수무렴염파雖無瀲灎波 비록 가득히 물결 넘치지 않아도
자유귀유희自有龜遊戲 스스로 놀며 떠도는 거북이 있네.
불염역불속不艶亦不俗 탐욕이 없으니 또한 속되지 않고
탁탁우무루濯濯又無累 살쪄 윤택하니 또한 허물도 없네.
가이비군자可以比君子 가히 이런 까닭에 군자와 견주고
덕비무번화德備無繁華 덕을 갖추니 화려한 번영도 없네.
군불견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나.
경호삼백리鏡湖三百里 경포 호수의 삼백여리에
함도교여하菡蓞嬌如霞 연꽃 봉우리 노을 같이 아름다운걸.
서시일소절西施一笑折 서시가 한 번 웃으며 꺾으니
관자영약야觀者盈若耶 보려는 사람이 약야계에 가득했지.
우불견又不見 또 보지 못했나?
태액천엽련太液千葉蓮 태액 연못의 연꽃잎 무성한 것을
작약여선녀綽約如仙女 가냘픈 아리따움 선녀와 같구나.
당황일유완唐皇一遊翫 당의 임금 한번 즐기며 구경하니
한불여해어恨不如解語 한탄하지 않고 말을 아는 것 같네.
미자혹지점媚者惑之漸 요염한 사람 점점 끼쳐 현혹하나
미자기지원美者譏之源 아름다운 사람 그 근원을 비웃네.
나지량상망那知兩相忘 어찌 둘이 서로 단절됨을 알까나
불예인등훤不預人騰喧 놀지 않는 사람들 떠들며 오르네.
초초유곡중悄悄幽谷中 고요하니 그윽한 골짜기 가운데
범범청향박泛泛淸香薄 떠다니는 맑은 향기 가까워지네.
일단록라장一段綠羅張 한 조각 푸른 비단을 베풀었으니
감제유인복堪製幽人服 은자의 옷을 만들 수 있겠구나.
►청련靑蓮 산골짜기에 절로 나는 식물의 한 가지. 줄기와 잎은 연과 비슷하며 꽃이 피지 아니한다.
►하荷=연蓮.
►‘흰 모양 력(역), 흰 모양 락(낙)皪’ 흰 모양 3. 빛나는 모양
►‘꽃 파葩’ 꽃. 꽃 모양으로 꾸민 物件. 많고 흐트러져 있는 모양
►정정亭亭 늙은 몸이 꾸정꾸정한 모양模樣. 산이 솟아 있는 모양模樣이 우뚝함.
►‘출렁거릴 염灎’ (물결이)출렁거리다. 물이 가득 찬 모양
►탁탁濯濯 살이 찌고 윤택한 모습. 벌거벗은 모양.
►‘연꽃 함菡’ ‘연꽃 봉우리 도蓞’ 연꽃 봉우리
►서시西施 春秋時代의 월越나라 美人.
월나라의 왕 구천句踐이 吳나라에 亡한 뒤 서시를 오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보냈던 바,
부차가 반하여 國事를 돌보지 아니하여 구천과 범소백范少佰의 침공侵攻을 받아 亡했가.
약야계若耶溪는 월나라 미인 서西의 고향으로 연잎을 따기도 하고 빨래를 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약야계에서 연밥을 따면 구경꾼이 넘쳐나 물이 막혔다 한다.
►태액太液 한漢 무제武帝가 궁궐 안에 판 태액지太液池, 금원禁苑 안에 있던 못.
►작약綽約 몸이 가냘프고 아리따움.
►등훤騰喧 떠들썩하다
►초초悄悄 조용하다. 은밀하다. 소리가 낮다.
►범범泛泛 데면데면하게. ‘뜰 범, 물소리 핍, 엎을 봉泛’
►록라綠羅 녹색綠色의 얇은 비단緋緞.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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