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23
10 화초花草
23 홍료紅蓼 붉은 여뀌
정전총료량삼주庭前叢蓼兩三株 뜰 앞에 한 무더기 여뀌 두세 포기인데
우엽풍화총가도雨葉風花摠可圖 비 맞은 잎 바람 탄 꽃 모두 그림 될 만하네.
한예도수홍욕적寒蘂倒垂紅欲滴 찬 꽃술 거꾸로 늘어져 꽃이 곧 떨어질듯
번지언아록상부繁枝偃亞綠相扶 번성한 가지 누울 듯 버티어 푸르름 서로 붙들었네.
증개묘묘삼상수曾開渺渺三湘水 전에는 아득한 세 상강湘江 물가에 피어
한영소소량안로閑映蕭蕭兩岸蘆 한가로이 쓸쓸한 양 언덕 갈대에 비췄었네.
진일와간청흥재盡日臥看淸興在 진종일 누워서 보니 맑은 흥취 담겨 있어
환여연저반면부還如煙渚伴眠鳧 내 끼인 물가에서 조는 오리와 짝한 것 같네.
뜰 앞에는 자잘한 여뀌 두세 그루가 있어
비 맞은 잎과 바람 든 꽃 가히 모두 그림 같네.
거꾸로 드리운 찬 꽃술은 붉게 떨어지려 하고
눌려 쓰러진 무성한 가지 서로 도와 푸르구나.
일찍이 넓고 아득한 삼상의 강가에 피어나서
한가한 햇살 양 언덕 갈대에 바람만 쓸쓸하네.
종일토록 맑은 흥취가 있어 누워서 바라보며
다시 안개 같은 물가에서 쉬는 오리와 짝하네.
►홍료紅蓼=요화(뇨화)蓼花, 수료水蓼, 택료澤蓼, 천료川蓼, 수홍화水紅花, 홍료자초紅蓼子草
붉은빛을 띤 여뀌. 마디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
‘여뀌 료(요), 클 륙(육), 찾을 로(노), 끌어당길 류(유)蓼’ 여뀌(마디풀과 한해살이풀) 괴로움
►‘꽃술 예蘂’ 꽃술. 향초香草의 이름. 초목草木이 더부룩 나는 모양
►묘묘渺渺(=묘미渺弥 묘면渺沔 묘묘淼淼) 일망무제하다.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소소蕭蕭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맑은 대쑥 소蕭’ 맑은 대 쑥(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물건物件의 소리. 소란騷亂스러운 모양
►삼상三湘 호남성湖南 동정호洞庭湖 부근에 흐르는 세 강, 소상瀟湘, 자상資湘, 원상沅湘
►‘오리 부鳧’ (오릿과의 새)오리, 물오리, 들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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