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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10-36

매월당 시집 제510-36

10 화초花草

36 금전화金錢花 2

 

1

거세도도경전쟁擧世滔滔競戰爭 온 세상은 도도하게 싸움으로 번잡하고

분분린석공방형紛紛恡惜孔方兄 어수선하니 공방형을 인색하게 아끼네.

약교차물감장저若敎此物堪藏貯 만약 이 물건을 전하여 능히 저장한다면

응피권호진탈병應被權豪盡奪幷 응당 권세가에게 다 아울러 빼앗기리라.

 

2

교제유래조화공巧製由來造化功 아름다운 모습 조화로운 공에 유래하고

풍마우련색령롱風磨雨鍊色玲瓏 바람이 갈고 비에 불리어 색은 영롱하네.

위군번저전신론爲君煩著錢神論 그대 위해 번거롭게 전신론을 드러내려니

공설화신제작공恐說花神製作工 꽃의 신이 제작한 공을 말하기 두렵구나.

 

►금전화金錢花 오시화午時花, 자오화子午花. 금불초金佛草

벽오동과碧梧桐科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80~120cm이며 잎은 어긋난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담황색淡黃色 꽃이 피고 둥근 열매를 맺는다.

관상용觀賞用이고 인도印度, 미얀마(Myanmar) 등지等地에 분포分布한다.

 

►거세擧世 온 세상, 모든 사람.

►도도滔滔 물이 그득 퍼져 흘러가는 모양, 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모양, 감흥 따위가 북받쳐 누를 길이 없음.

►분분紛紛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 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공방형孔方兄[ 엽전의 다른 이름. 엽전의 네모진 구멍을 비유.

►조화造化 만물을 낳고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영원무궁한 대자연의 이치.

►전신론錢神論 서진西晉 때 노포魯褒가 지은 책.

화폐권력貨幣權力과 화폐물신주의貨幣物神主義를 풍자한 책.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금전화金錢花/허봉許篈

 

화공로상용공다化工爐上用功多 조물주 화로에서 힘 많이 쏟아서는

주출금전일㨾화鑄出金錢一㨾花 금화와 똑같은 꽃 주조하여 만들었네.

반량오수도자귀半兩五銖徒自貴 반 냥짜리 오수전은 귀한 척 뽐내지만

부지환해제빈가不知還解濟貧家 가난한 집 도울 줄은 알지도 못하였네.

 

►허봉許篈(1551-1588)

자 미숙美叔. 호 하곡荷谷. 유희춘柳希春의 문인. 허난설헌과 허균의 형이다.

 

1568년(선조 1) 생원시에 합격하고 1572년 친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이듬해 사가독서(賜暇讀書)하였으며,

1574년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가서 <하곡조천기荷谷朝天記>를 썼다.

이듬해 이조좌랑吏曹佐郞으로 김효원金孝元 등과 동인의 선봉이 되어

이이李珥, 박순朴淳, 성혼成渾 등 서인들과 대립하였다.

 

1577년 교리校理가 되고 1583년 전한典翰 ·창원부사昌原府使를 지내고

그해 병조판서 이이李珥를 탄핵하였다가 갑산甲山에 유배되었다.

 

이때 함께 탄핵을 논의했던 박근원, 송응개도 함께 유배를 떠나게 되었는데

이 사건을 두고 계미삼찬이라고 부른다.

 

1585년 영의정 노수신盧守愼의 주선으로 재기용되나 거절하고

白雲山 ·인천 ·춘천 등으로 유랑하다가 1588년 금강산에 들어가 병사하였다.

 

문집에 <하곡집><하곡수어荷谷粹語> 등이 있고 편저에 <의례산주儀禮刪註><북변기사北邊記事>

<독역관견讀易管見><이산잡술伊山雜述><해동야언海東野言> 등이 있다.

 

위 詩九는 허봉이 9歲 때 지은 것이라 하는데 9세의 관점에서 본 것으로 評해야 한다.

 

 

●안평대군이 노래한 비해당匪懈堂 48詠의 꽃 금전화金錢花는?

/금불초金沸草 <향토문화의사랑방 안동, 2024년 5/6월호>

 

아애금전화我愛金錢花 내가 사랑하는 금전화金錢花는

대지청심목對之淸心目 마주하면 마음과 눈이 맑아지는데,

여하공방형如何孔方兄 어찌하여 엽전은

일견령인욕一見令人慾 한 번 보고 사람들은 욕심을 내는가?

 

사육신의 한 분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1418-1456)이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의

‘비해당匪懈堂 48詠’에 화답한 시 중 금전화金錢花이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로 유명한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시문과 글씨에 뛰어난 비운의 예술가로 당시 집현전 학사들이 그를 많이 따랐다고 한다.

 

안평대군이 지금의 인왕산 자락에 있던 자신의 집 비해당匪懈堂 주변의 48가지 아름다움을

시로 읊은 것이 ‘비해당 48영’인데 여기에 모란, 배꽃, 살구꽃, 동백 등 유명한 꽃과 함께 등장하는 것이

‘황금 돈 꽃’이라는 뜻의 금전화金錢花이다.

돈나무 꽃 , 2022.3.6  물향기수목원 온실

사실 ‘돈’이 화초의 이름으로 사용된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남부지방에 자라는 돈나무(Pittosporum tobira)가 있지만 돈나무 꽃은 흰색으로 피었다가

황색으로 변하는 작은 꽃이라서 황금색 돈이라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언론인 문일평文一平(1888-1936)의 <화하만필花下漫筆>에도 금전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꽃빛이 누렇고 그 모양이 돈과 같음으로 해서 금전화金錢花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설명하고

 

“우리 槿域에서는 어느 때부터 이 꽃을 金錢花라고 했는지 그는 알 수 없으나 李朝初期의 安平大君의

48詠 중에 金錢花의 이름이 나타난 것을 보면 그 유래由來가 퍽 오랜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 설명을 읽어도 금전화가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금전화는 안평대군보다 2백여년 앞서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도 등장하고 있고

비해당 48영으로 인해 문인들이 많이 노래한 꽃이지만 각종 식물의 국명을 수집해 정리한

이우철의 <한국 식물명의 유래, 2005>에도 채록되어 있지 않아서 지금은 거의 잊혀진 이름으로 보인다.

 

1963년에 간행된 원예가 최영전의 <백화보>를 보면 여름 꽃의 하나로 금전화金錢花가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학명이 Calendula officinalis, 영명은 Pot marigold, Calendula, 카나리섬, 페르시아 원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꽃을 금송화 또는 옥동동화라고도 하나 흔히 金錢花로 통한다.

그 꽃 빛이 돈(金)처럼 누렇고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금전화라는 이름이 붙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Calendula officinalis는 현재 ‘금송화’ 혹은 ‘금잔화金盞花’라고 불리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 이후에 서양에서 도입된 원예종이라서 세종 당시에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금불초 꽃 , 2018.8.18  삼척  -  갓 핀 꽃의 중앙부에 연두색 점이 보인다 .

그렇다면 과연 금전화는 무엇일까?

우선 문일평은 <화화만필>에서 금전화의 출전으로 <군방보群芳譜>를 인용하여

“이른바 일개야락日開夜落, 낮에 피었다가 밤에 지게 됨으로써 자오화子午花라는 별호”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광군방보廣群芳譜>를 자세히 살펴보면 2종의 금전화가 나온다.

하나는 자오화의 이명으로 또 하나는 선복화旋覆花의 이명으로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금전화金錢花. 일명 자오화子午花이다.

격물총화格物叢話에서 이르기를

‘꽃을 금전金錢으로 이름 지은 것은 그 모양이 비슷함을 말한 것이다.

단지 모난 빈 구멍이 없다’

 

화사花史에서 이르기를

‘오시午時에 피고 자시子時에 져서 자오화子午花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명 야락금전화夜落金錢花이다’

 

꽃은 가을에 피고 노란색 꽃송이가 돈 같고 푸른 잎에 부드러운 가지가 예뻐서 사랑할 만하다.

원림초목소園林草木疏에 이르기를

‘양梁 대동大同(535-546) 연간에 외국에서 진상했다.

지금은 곳곳에 있다. 옹기 화분에 심어 작은 대 시렁으로 꾸미면 서재의 고상한 취미이다.”

 

“적적금滴滴金. 일명 하국夏菊, 일명 애국艾菊, 일명 선복화旋覆花이다.

(····)

화사花史에서 일명 금전국金錢菊이라고 했다.

본초本草에서도 금전화金錢花로 이름 했다.

줄기가 푸르고 향기로우며 잎은 푸르고 길며 뾰족하고 갈라진 곳이 없다.

키는 겨우 2, 3척이고 꽃은 황금색이다.

수많은 가느다란 꽃잎이 대개 2, 3층을 이룬다.

밝은 노란색 안에 이어진 짙은 노랑 가운데 연두색 점이 하나 있어서 공교롭다.

엽전 같이 작으며 절이전折二錢 같이 큰 것도 있는데 자라는 땅이 다르기 때문이다.

6월부터 8월까지 핀다.”

 

즉 <광군방보>에서는 자오화로 불리는 금전화와

선복화로 불리는 금전화는 서로 다른 화초로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금전화가 선복화旋覆花 즉 금불초金沸草의 이명으로만 기록되어 있고

“잎은 석잠풀[水蘇] 같고 꽃은 국화 같이 노랗다.

6월에서 9월까지 꽃을 딴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군방보에서 금전화의 하나로 소개한 자오화는 현대 중국에서

오시화午時花, 야락금전夜落金錢 등으로 불리는데 <중국식물지>에 의하면

학명이 Pentapetes phoenicea L.인 아욱과 식물이다.

 

인디아 원산으로 중국의 광동, 광서, 운남 등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정오 무렵에 꽃이 피고, 다음날 새벽에 지므로 오시화午時花라는 이름이 붙었고,

꽃송이 채 떨어져서 야락금전夜落金錢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영어로는 ‘noon flowers’로 우리나라에서 ‘펜타페테스’, 불리는 원예용 식물인데

식생 환경이 달라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약대사전>에 의하면 선복화旋覆花, 금불초金沸草, 금전화金錢花, 금전국金錢菊은

모두 학명이 Inula britannica L. var. chinensis (Rupr.) Reg.로 우리가 금불초로 부르는 식물이고

우리나라에도 자생하는 식물로 예로부터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규보와 안평대군이 노래했던 금전화는 선복화, 즉 금불초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고전에서 금전화를 노래한 한시 중에 꽃의 특성을 묘사한 구절을

몇 가지 살펴보면서 금전화가 무슨 꽃인지 더 알아보자.

 

조하이근용의재早夏移根用意栽 초여름 옮겨 심고 마음 써서 가꾸었는데

상함단구대수개尙含檀口待誰開 아직 다물고 있는 입술은 누굴 기다려 피려는가.

 

금전원전발차화金剪圓錢發此花 황금으로 둥근 돈 만들어 이 꽃을 피웠으니

천공용의일하다天工用意一何多 하늘의 조화 어이 이리 훌륭한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나오는 금전화를 노래한 시 2수 중 일부이다.

이 시를 보면 금전화는 엽전 모양의 노란 꽃이 피는 화초이다.

시인은 초여름에 꽃망울이 맺힌 금전화를 보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간여채채악환영看餘采采握還盈 꽃구경하다 많이 캐어 한 줌 가득 가져오니

위애금영철옥경爲愛金英綴玉莖 옥 같은 줄기에 매달린 황금 꽃부리 사랑스러워라

 

부옥빈가수처족富屋貧家隨處足 부잣집에도 가난한 집에도 넉넉히 있으니

세간무물여쟁형世間無物與爭衡 세상에 골고루 갖고자 서로 다투는 물건 없어라.

 

이 시구는 태허정太虛亭 최항崔恒(1409-1474)과 허백정虛白亭 홍귀달洪貴達(1438-1504)이

각각 비해당 48영에 화답하여 읊은 금전화金錢花의 일부이다.

금전화는 가난한 집에도 있는 흔한 꽃이고 많이 캐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금전화는 귀한 원예종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금불초, 2020.8.8 창경원

또한 서거정徐居正은 비해당 48영에 화답한 시 외에 별도로

‘금전화행金錢花行’을 지어서 금전화를 자세히 묘사했다.

 

유화명금전有花名金錢 금전화라 불리는 꽃이 있으니

형질환의연形質還依然 모양과 바탕이 금전과 비슷하네.

음양위탄천지陰陽爲炭天地爐로 천지의 화로에 음양으로 숯을 삼아

주출개개원부원鑄出箇箇圓復圓 낱낱이 둥글게둥글게 주조해 내었네.

유래금전부가유由來金錢富家有 예로부터 금전은 부잣집에 있는데

호위생차궁항구胡爲生此窮巷口 어찌하여 이렇게 외딴 시골 어귀에 자라는가?

 

이 시에서는 금전화의 모양을 설명하고 나서 “어찌하여 이렇게 외딴 시골 어귀에 자라는가?”라고 하여

시골의 길 가에 자라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몇몇 시의 묘사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금전화는 초여름부터 엽전 모양의 노란색 꽃이 피고

외딴 골목 어귀에 흔히 자라고 있어서 가난한 집도 넉넉히 가질 수 있는 꽃이다.

 

그러므로 금전화는 당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이고

지금 우리가 선복화로도 부르는 금불초로 추정할 수 있다.

 

‘선복화旋復花’는 <향약집성방>에 향명 ‘하국夏菊’으로 소개되어 있고 이명으로 금불초金沸草 등을 기록했는데

특히 “도경圖經에 이르기를 ‘지금 있는 곳에 있다. 2월 이후에 싹이 트고 물 가 근처에 많다.

크기는 붉은 쪽 비슷하고 가시는 없다. 키가 1~2척부터 난 잎은 버들잎 같고 줄기는 가늘다.

6월에 국화 같은 꽃이 피고 작은 동전銅錢 크기의 짙은 황색이다.

상당上黨(중국 산서성 남동부 지명, 長治)의 시골 사람들은 금전화金錢花라고 한다.

7, 8월에 꽃을 딴다.”하여 금전화라는 이름도 기록했다.

 

<물명고>에도 <군방보>와 마찬가지로 금전화金錢花가 두 종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는 하국夏菊의 이명으로 또 한 곳은 子午花의 이명이다.

 

우선 하국夏菊에 대해서는

“키는 1, 2척이다. 잎은 메꽃(旋花) 잎 같고 6, 7월에 짙은 노란 꽃이 피며 모양은 작은 동전銅錢 같다.

개천이나 골짜기 가에 자란다.

선복화. 선복화旋覆花, 금불초金佛草, 금전화金錢花, 적적금滴滴金, 도경盜庚, 대침戴椹 동仝”이라고 했다.

 

한편 자오화子午花의 이명으로 금전화에 대해서는

“금전화金錢花는 거의 덩굴처럼 자라며 7월에 짙은 홍색 꽃이 피고 검은 씨앗이 맺힌다.

약간 닥풀[黃蜀葵] 꽃 비슷하며 작고 오시午時에 피고 자시子時에 진다.

야락금전夜落金錢, 천촉규川蜀葵, 자오화子午花 동仝”이라고 하여

오시화午時花(Pentapetes phoenicea L.)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 후 “우리나라 민간에서 금전화金錢花로 일컫는 것은

잎이 도깨비바늘[鬼針] 및 쑥갓[蒿菊] 같고 꽃은 겹꽃석류 같으며 주황색이다.

비록 금전화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사실은 아니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잎은 도깨비바늘(Bidens bipinnata L.)이나 쑥갓 비슷하고 꽃은 주황색 겹꽃석류 비슷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원예용으로 기르고 메리골드라고 총칭하기도 하는 만수국(Tagetes patula L.)

혹은 천수국(Tagetes erecta L.)을 말하는 듯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일본에서 발간된 <원색원예식물도감, Vol. I>을 참고해보면 만수국은 일본에 1684년경 도입되었다고 하므로

18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요즈음에도 만수국을 금잔화 혹은 금전화로 잘못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물명고>의 설명을 보면 아마도 조선 후기에 멕시코 원산의 만수국과 함께

유럽 원산의 금잔화가 도입되었고 금전화라는 명칭과 혼동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한 꽃으로 한약재로 쓰이고 고려시대부터 금전화라고 불리었으며 영예롭게 안평대군의

비해당 48영에 이름을 올리면서 조선시대 많은 시인들이 읊은 금전화는 ‘금불초’로 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천재 시인으로 불리었던 하곡荷谷 허봉許篈(1551-1588)이

9살 때 지었다고 알려진 ‘금전화金錢花’를, 노란 금불초 꽃을 떠올리며 감상해본다.

 

화공로상용공다化工爐上用功多 조물주가 풀무에 공을 많이 들여서

주출금전일양화鑄出金錢一樣花 금전 모양 꽃을 만들어 내었네.

반량오수도자귀半兩五銖徒自貴 반 냥 닷 푼도 귀하게만 여기고

부지환해제빈가不知還解濟貧家 풀어 흩어 가난한 집 구제할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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