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6권 1-3
1 채菜 나물
3 채미곡采薇曲=채미가采薇歌 고사리 뜯는 노래
산택하방로대평山澤何妨老大平 산천에서 편안히 늙어 마침을 어찌 방해하나
방훈시유허유맹放勳時有許由氓 허유 같은 백성이 관등을 버린 시절이 있었네.
북산미궐첨여밀北山薇蕨甜如蜜 북산의 고사리와 고비는 달기가 꿀과 같은데
하선천종박차생何羨千鍾縛此生 일천 술잔에 이승에 얽매임 어찌 부러워하리오.
►채미采薇
채미가采薇歌 ‘고사리 캐는 노래’라는 뜻으로 절의지사節義之士의 노래를 이르는 말.
채미지가采薇之歌/<史記 백이숙제열전편伯夷叔齊列傳篇〉
周나라의 武王이 은殷나라를 누르고 임금이 되었을 때에 殷나라의 伯夷叔齊 兄弟는 周나라 穀食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지냈는데 그들이 죽을 적에 읊었다는 노래.
등피서산혜登彼西山兮 채기미의采其薇矣 저 서산에 올라 산중의 고사리나 캐자
이포역폭혜以暴易暴兮 포악함으로 포악함을 바꾸면서도
불지기비의不知其非矣 그 잘못을 알지 못한다.
신농우하神農虞夏 홀연몰혜忽然沒兮 신농神農과 우虞, 하夏의 시대는 가고
아안적귀의我安適歸矣 우리는 장차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우차조혜于嗟徂兮 아! 이제는 죽음뿐이다,
명지쇠의命之衰矣 쇠잔한 우리의 운명이여!
►이포역포以暴易暴
백이와 숙제는 힘의 정치에 대한 부당성을 비판하며 ‘이포역포以暴易暴’라고 했다.
포악함을 포악함으로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횡포한 사람을 내치고 또 다른 횡포한 사람을 정계에 들이는 경우는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데
이렇듯 오랜 고사성어에 담긴 내용들은 반복되는 역사를 다시 체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
공자가 평했다.
백이와 숙제는 부정과 불의를 혐오하고 일을 미워했지,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았다.
또 지난 잘못을 생각하지 않았고, 원망을 품은 일이 드물었다.
그들은 仁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원망하랴?
►방훈放勳
‘방放’은 지至의 뜻이고 ‘훈勳’은 공功의 뜻이니 요堯의 공업功業이 이르지 않은 데가 없음을 찬미한 말.
►미궐薇蕨 고사리와 고비.
‘장미 미薇’ 장미薔薇. 고비(여러해살이 양치 식물) 백일홍百日紅(국화과의 한해살이풀)
‘고사리 궐蕨’ 고사리. 고비. 마름
►허유許由 요繞임금이 허유에게 왕위를 물려주려하자 받지 않고 자기의 귀가 더러워졌다며
영천潁川에서 귀를 씻고 기산箕山으로 숨어 들어감.
►‘부러워할 선, 무덤길 연羨’ 부러워하다 탐내다
●<詩經 小雅 제1 녹명지습鹿鳴之什>
채미采薇 고사리를 캐세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작지薇亦作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돋았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막지歲亦莫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해도 또 저물어 가네.
미실미가靡室靡家 험윤지고玁狁之故 집이 망해 집안 없음은 험윤오랑캐 때문인데
불황계거不遑啟居 험윤지고玁狁之故 황망히 거처를 못 정함도 오랑캐 때문이라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유지薇亦柔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부드럽네.
왈귀왈귀曰歸曰歸 심역우지心亦憂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마음에 또 근심 생겼다네.
우심렬렬憂心烈烈 재기재갈載飢載渴 마음의 근심이 깊어지고 굶주리고 목마른데
아수미정我戍未定 미사귀빙靡使歸聘 내 수자리 정처 없어 문안을 보내지 못한다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강지薇亦剛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뻣뻣하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양지歲亦陽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 해도 벌써 시월인데
왕사미고王事靡盬 불황계처不遑啟處 나랏일 끝나지 않아 급히 거처를 못 정하고
우심공구憂心孔疚 아행불래我行不來 마음의 근심 몹시 아파도 돌아가지 못하네.
피이유하彼爾維何 유상지화維常之華 저기 저것이 무엇일까 아가위 꽃이 환하네.
피로사하彼路斯何 군자지차君子之車 저기 큰 수레는 누구일까 장군님 수레라네
융차기가戎車既駕 사모업업四牡業業 병거를 끌고 가는 네 마리 말은 튼튼한데
기감정거豈敢定居 일월삼첩一月三捷 어찌 감히 쉬겠는가 한 달 세 번 이긴다네.
가피사모駕彼四牡 사모규규四牡騤騤 네 마리 말이 끌고 가는 네 필 말 튼튼하네.
군자소의君子所依 소인소비小人所腓 장군이 타는 곳을 병사들이 호위를 하는데
사모익익四牡翼翼 상미어복象弭魚服 말들이 모두 상아 활고자 물개 가죽 입었네.
기불일계豈不日戒 험윤공극玁狁孔棘 어찌 매일 경계 않으리 험윤오랑캐 날뛰는데
석아왕의昔我往矣 양류의의楊柳依依 지난 날 내가 떠날 적에 버드나무 무성했는데
금아래사今我來思 우설비비雨雪霏霏 이제 돌아갈 생각하는데 눈비가 흩날리네.
행도지지行道遲遲 재갈재기載渴載飢 가는 길은 더디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네.
아심상비我心傷悲 막지아애莫知我哀 내 마음 쓰라린데 우리 슬픔 알지 못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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