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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1-4

매월당 시집 제6권 1-4

1 나물

4 숭채비菘菜肥 통통한 배추 2

 

1

숭채비시도정향菘菜肥時稻正香 배추는 때 맞춰 알차고 벼는 바로 향기로워

산동취세환래상山童炊洗喚來嘗 산골 아이 그릇에 밥을 짓고 불러와 맛보게 하네.

근래사부환지미近來士夫還知味 요사이 사대부들 도리어 맛을 잘 알기에

반상응과식만양盤上應誇食萬羊 소반위의 많은 양을 먹었다고 아마도 자랑하리라.

 

2

숭채비심눈정농菘菜肥心嫩正濃 살찐 배추 속은 연하고 순수하게 진하며 맛이 좋고

엽간망자세봉송葉間芒刺細髼鬆 잎가엔 작은 가시가 있고 더벅머리는 헝클어졌구나.

하서운료우연립荷鋤耘了偶然立 김을 매고 호미 둘러매니 허수아비 그럴 듯이 서있고

백운권진동남봉白雲捲盡東南峯 동남쪽 산위의 흰 구름은 모두 거두어 사라졌구나.

 

►숭채菘菜 배추[숭菘 백채白菜]

 

채소의 왕, 배추/박용준 묵림한의원 원장

/쿠키뉴스 2021-11-12 최문갑 기자

 

중국의 유명한 근현대 화가인 제백석齊白石은 한 포기의 배추와 붉은 고추가 어우러진 대백채도大白菜圖라는

그림을 그린 후 "꽃의 왕은 모란이요, 열매채소의 대표는 가지이며 배추는 채중지왕菜中之王 즉 채소의 왕이다"

라는 글귀를 그림 옆에 적어놓았다.

 

백채불여백채百菜不如白菜라 하여

”백가지 채소 중 배추보다 더 좋은 채소는 없다”는 뜻을 그림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배추는

조선 초기에는 김치의 중심 재료보다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더 널리 쓰였다.

 

세조 4년(1460)에 당시 어의御醫였던 전순의全循義는 <식료찬요食療纂要>라는 의서에

“장과 위가 막힌 것을 풀리게 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중상을 제거하려면

숭채菘菜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신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서의 숭채가 바로 배추이다.

 

정약용丁若鏞(1762-1836)의 글 중에도 “숭채菘菜는 백채白菜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홍만선洪萬選(1643-1715)이 저술한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배추를 한자로 ‘숭채菘菜’ 한글로 'ᄇᆡᄎᆡ'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배추의 겉잎은 푸른색이다.

이는 마치 소나무를 닮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 바로 숭채菘菜이고 속은 하얗기 때문에 백채白菜라고 불린다.

 

백채상송백일양릉동부조白菜像松柏一樣凌冬不雕

배추는 ‘소나무 잣나무의 푸르른 기상을 닮아,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누그러들지 않는다’하여 풀초 변에 소나무 송松을 쓴다.

 

옛말에 ‘백채흘반년白菜吃半年 대부향청한大夫享清閑’이라는 말이 있다.

이 글의 의미는 ”사람들이 배추를 반년 동안 즐겨 먹으면

의사들은 할 일이 없어져서 하릴없어 놀게 된다”는 뜻이다.

 

배추를 먹으면 몸이 건강해져서 의사를 찾아 갈 필요가 없으니 의사들은 먹고 노는 수밖에 없다.

배추[白菜]를 즐겨먹으면 그만큼 더 건강해진다는 말을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유머스럽게 표현하였다.

 

성미미감양性味味甘凉 배추는 맛은 달며 기운은 약간 차갑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백채능통리위장白菜能通利胃腸 제흉중번除胸中煩 해주독解酒毒

“배추는 능히 막힌 위장의 기운을 통하게 하고 가슴의 답답함을 다스리며, 술로 인한 독을 푼다.”

라고 기재되어 있다.

 

현대 약리학적 측면으로 배추의 효능을 알아보면

혈지하강血脂下降 증가대감염적저항력增加对感染的抵抗力

배추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한다.

 

김치를 담그는 외에도 여러 양념들과 버무려 간단히 만드는 겉절이도

배추를 이용한 인기 있는 음식의 하나이다.

 

또한 배추는 백김치를 담는데도 이용되며 배추된장국, 배추전,

만두의 피 대신 배추로 겉을 싼 배추만두 등 여러 가지 맛있는 요리의 재료로 이용된다.

 

입동이 지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는 시기인 요즘 추운 겨울 내내 밥상을 채워줄 영양가 높은

김치를 만들며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통해 흔하고 소박한 채소의 하나일 뿐이지만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 예방의학적인 면에서도 높은 효과를 지녔기에

‘채소의 왕’이란 애칭을 얻은 배추의 의미를 생각해봄 직하다.

 

►‘불 땔 취炊’ 불을 때다. (밥을)짓다. (입으로)불다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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