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수행과 위빠사나
2014-01-08 19:10:00
제4장 심념처心念處
16. 마음의 종류와 욕계의 선하지 못한 마음
1. 마음의 기능에 따른 네 가지 마음의 분류
지금까지는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마음과 결합하는 마음의 작용 52가지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매순간 생멸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의 작용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그 순간 마음의 질이 결정됩니다.
이제 마음을 마음의 질을 결정하는 기능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마음은 크게 업을 짓는 마음과 업이 되지 않는 마음으로 나눕니다.
업을 짓는 마음은 선한 마음과 선하지 못한 마음이며 업이 되지 않는 마음은 과보심과 무인작용심입니다.
업을 짓는 마음이란 반드시 과보가 따르는 마음이며 업業이란 선하거나 선하지 못한 마음과 연결된 의도적 행위입니다.
그러나 업을 짓지 않는 마음은 과보가 따르지 않는 마음으로
단지 현재를 경험하는 마음이거나 원인 없이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입니다.
1) 해로운 것[不善]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불선한 마음의 작용에 뿌리를 둔 마음으로 탐심, 진심, 치심입니다.
2) 유익한 것[善]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어리석음 없음이라는 깨끗한 마음의 작용에 뿌리를 둔 마음으로 관용, 자애, 지혜의 마음입니다.
이 두 가지 마음은 업을 짓는 마음입니다.
3) 과보인 것[果報]
유익한 업이 익거나 해로운 업이 익어서 경험하는 마음이나 마음의 상태로 선과보심과 불선과보심이 있습니다.
과보심은 과거에 행한 업이 익어서 지금 어떤 대상을 경험하는 마음입니다.
지금 경험하는 대상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면 선과보심이며
지금 경험하는 대상을 괴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면 불선과보심입니다.
그러나 선과보심이나 불선과보심 자체는 업을 짓지 않는 마음으로 선심이나 불선심에 속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선. 불선의 두 가지 업을 짓는 마음과 업의 과보로 나타나서
업의 성숙을 경험하는 선과보심이나 불선 과보심은 전혀 다른 별개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4) 단지 작용만 하는 것
무인작용심無因作用心을 말합니다.
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업의 과보로 일어나는 마음도 아닌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입니다.
선이나 불선이 개입되지 않은 마음의 단순한 작용을 뜻하며
이런 마음은 업으로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업의 과보도 생성하지 않습니다.
과보심이나 무인작용심은 현재 선도 불선도 아닌 무기無記의 마음입니다.
선善이란 해탈 열반에 도움이 되는 것을 총칭합니다.
빨리어로 유익한 마음을 꾸살라 찟따kusala citta라고 하고
해로운 마음을 아꾸살라 찟따akusala citta라고 하는데
이는 ‘꾸사’라는 풀이 억세고 날카로워 조심해서 다룬다는 뜻이 있고
또 날카로워서 오염원을 다 베어버린다는 뜻도 있습니다.
2. 마음의 분류
마음을 존재하는 세계나 경지에 따라 나누어보면
크게 세간의 마음 81가지와 출세간의 마음 8가지 내지 40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다시 세간의 마음은 욕계의 마음 54가지, 색계의 마음 15가지, 무색계의 마음 12가지입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도의 마음 4-20가지와 과의 마음 4-20가지로 나눕니다.
세간의 마음은 존재하는 세계와 경지가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즉 욕계 중생이 선정수행으로 색계 4선정의 마음이 되었다면 그 순간 마음의 경지와 존재하는 세계가 다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욕계 중생은 욕계 경지의 마음을 가지고 욕계에서 삽니다.
욕계의 마음은 해로운 마음인 불선심 12가지, 원인 없는 마음인 과보심 18가지, 깨끗한 마음인 선심 24가지가 있습니다.
색계의 마음은 색계 유익한 마음 5가지, 색계 과보의 마음 5가지, 색계 작용만 하는 마음 5가지가 있습니다.
무색계의 마음은 무색계 유익한 마음4가지, 무색계 과보의 마음 4가지, 무색계 작용만 하는 마음 4가지가 있습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인 도의 마음 4-20가지, 출세간의 과보의 마음인 과의 마음 4-20가지가 있습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존재하는 세계는 없고 그 마음의 경지만 있습니다.
수행자에게 도와 과의 마음이 일어나면 그때 수행자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마음경지에 이른 물질과 정신이 있는 것이지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사는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시 공덕과 지계 공덕과 수행의 공덕으로 도와 과를 이루시길." 하는
축원은 수행자가 출세간의 마음을 경험하길 기원해주는 것입니다.
3. 욕계의 해로운 마음 12가지
욕계의 해로운 마음은 탐진치에 뿌리를 둔 마음으로 모두 12가지인데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8가지,
또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 2가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2가지입니다.
1)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 탐심 8가지
탐심은
① 느낌이 기쁨인지, 덤덤한 평온인지에 따라 나누고
② 사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누고
③ 자극을 받았는가, 받지 않았는가에 따라 나누어 모두 8가지입니다.
►여기서 평온이란 기쁨이나 낙담으로 기울지 않는 중립적 느낌 즉 덤덤한 느낌을 말합니다.
►여기서 사견은 잘못된 확신, 믿음, 견해를 의미합니다.
사견은 집착을 강화시켜 마음에게 이성적인 정당화를 제공하거나,그 견해 자체가 집착의 대상이 됩니다.
사견은 해로운 마음의 작용 중 탐심에 관련된 것으로 불선심에만 있습니다.
►여기서 자극은 남에 의해 강요받거나 자신 안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자극하는 수단은 말이나 몸이나 정신적인 것입니다.
실제로 자극 없이 일어나는 탐심이 더 강한 탐심입니다.
자극은 선심이나 불선심 모두 함께 할 수 있지만
불선심에서 자극을 받은 경우는 해태와 혼침이라는 두 개의 마음의 작용이 함께 하지만
선심의 경우는 자극을 받아도 해태나 혼침의 마음의 작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일으키는 탐심은 모두 여덟 종류가 있는데
이들은 그 순간 느낌과 사견과 자극이라는 조건에 의해 일어나는 그 순간의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의 주인은 없습니다.
즉 내 마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알기 어려운 마음을 분석한 아비담마는 오온 어디에도
'나' '나의 것' '나의 자아'라고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 번뇌의 원인인 유신견에서 벗어나는 토대가 됩니다.
2)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 - 진심瞋心 2가지
진심瞋心은 불만족의 느낌과 분노가 함께하며 자극을 받아 일어나거나 자극 없이 일어나는 마음으로 두 가지입니다.
불만족이란 괴로운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수온受蘊이고
분노는 악의나 짜증을 나타내는 마음의 작용으로 행온行蘊입니다.
성냄의 마음에는 그 안에 항상 질투 인색 후회라는 마음의 작용이 함께 하며
성냄의 바탕에는 어리석음,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이라는 마음의 작용이 함께 합니다.
3)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 치심痴心 2가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은 덤덤한 느낌과 함께하며 의심과 함께하거나 들뜸과 함께하는 경우로 두 가지입니다.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은 항상 어떤 자극 없이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므로 둘 다 자극 없이 일어나는 마음입니다.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은 어리석음이 두드러지고
탐욕의 마음 작용과 성냄의 마음 작용은 없는 마음입니다.
탐욕과 성냄에는 반드시 어리석음의 마음 작용이 포함되지만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두 가지 마음에서는 탐욕과 성냄이 주된 요소는 아닙니다.
4) 불선심도 조건에 의해 찰나 생멸하는 한 순간의 마음.
지금까지 세간적인 마음 중에서 14가지 해로운 마음작용과 함께 일어나는 12가지 해로운 마음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리 많은 불선심이 있고 또 그것으로 괴로워도 아비담마에 의하면 모두 12가지 마음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이 순간의 조건 즉 자신의 업력, 마음의 습관에 따라 나타나는 12가지 해로운 마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마음도 그 순간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일 뿐 일어나면서 즉시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조건에 의해 새로운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결합된 새로운 마음이 바로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어떤 선한 마음이나 불선한 마음도 나의 마음이 아니며 마음은 완전한 해탈열반을 얻기 전까지
한 찰나도 쉬지 않고 물질을 토대로 계속 일어남과 사라짐을 반복하면서 흘러갑니다.
수행자는 찰나마다 쉬지 않고 일어나는 마음에
되도록이면 선한 마음의 작용이 결합하도록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뿐입니다.
여기서 좋은 조건이란 알아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알아차림과 함께 일어난 19개에서 25개의 선한 마음의 작용이
바로 관용, 자애, 지혜의 유익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차림을 하는 동안 유지되는 유익한 마음은 현재를 행복하게 하고 또 미래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알아차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가치 있는 의업意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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