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제8篇 태백泰伯
태백편은 주로 공자의 정치사상을 다루고 있다.
(8-1)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태백泰伯 기가위지덕야이의其可謂至德也已矣 “태백은 참으로 덕이 지극하다고 할 만하다.
삼이천하양三以天下讓 민무득이칭언民無得而稱焉 3번이나 천하를 사양하였으나 백성들은 칭송할 수도 없었다.”
►태백泰伯 주태왕周太王의 첫째 아들
►가위可謂 거의 옳거나 좋다고 여길만한 말로 이르자면 어떠어떠하다고 할 만함을 이르는 말.
►덕德 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
►양讓 사양하다. 양보하다.
공자는 태백을 덕이 지극하다고 칭송했다.
이것은 태백이 천하를 사양했기에 문왕과 무왕 같은 성군이 나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경영하게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공단보로 알려진 주 태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태백泰伯, 우중虞仲, 계력季歷이다.
태백은 맏아들로서 당연히 왕위를 이어받아야 했으나 고공단보는 막내 계력에게 마음이 있었다.
태백과 우중은 고공단보가 계력을 후계자로 세우려는 것을 알고 형만荊蠻으로 달아난 뒤 문신을 하고 단발을 했다.
계력에게 보위를 양보코자 한 것이다.
고공단보가 죽자 계력이 즉위했다. 그가 공계公季다.
공계는 고공단보가 남긴 법도를 잘 닦고 성심껏 의를 행했다.
공계가 죽자 아들 희창姬昌이 즉위했다. 그가 서백西伯이다.
서백이 바로 文王이고 그 아들 무왕武王대에 은을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했다.
그런데 태백이 왕위를 양보했으면 그만이지 왜 형만으로 달아났으며 권력욕이 없는 사람이 왜 오나라를 세웠을까?
권력을 둘러싸고 형제간 암투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고공단보 -계력 -문왕 -무왕으로 이어지는 왕위계승과정이
순리에 따른 것이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태백을 미화시킨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8-2)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공이무례즉노恭而無禮則勞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고달프고
신이무례즉사愼而無禮則葸 신중하되 예가 없으면 두려워하며,
용이무례즉난勇而無禮則亂 용감하면서 예가 없으면 문란해지고
직이무례즉교直而無禮則絞 강직하면서 예가 없으면 다급해진다.
군자독어친즉민흥어인君子篤於親則民興於仁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친족들을 후하게 대하면 백성들도 이를 본받아 어질게 될 것이고
고구불유즉민불투故舊不遺則民不偸 옛 사람을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도 경박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葸 눈이 휘둥그레지다. 두려워하다.
►난亂 난폭하다. 어지러워지다.
►교絞 목 졸린 듯이 다급하다.
►군자君子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독篤 도탑다, 인정이 많다.
►고구故舊 돌아가신 분이 남긴 신하, 옛 사람
►유遺 버리다. 잊다.
►투偸 훔치다. 가볍다.
예는 사회질서 유지의 기본이다.
공·신·용·직의 덕이 있다하더라도 예로써 조절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위정자들의 행동은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자신들의 친족부터 후하게 대한다면
백성들이 어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원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 라고 생각한다.
공자는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8-3)
증자유질曾子有疾 소문제자왈召門弟子曰 증자가 병이 위독해지자 제자들을 불러 말했다.
계여족啓予足 계여수啓予手 “나의 발을 펴고 나의 손을 펴보아라.
시운詩云 <시경>에 이르기를
전전긍긍戰戰兢兢 여림심연如臨深淵 여리박빙如履薄冰
두려워하고 조심함이 깊은 못가에 서 있는 듯하고 살얼음을 밟듯 하다고 하였는데
이금이후而今而後 오지면부吾知免夫 소자小子 이제부터 나는 그런 근심에서 벗어났구나. 제자들아.”
►증자曾子 성은 증曾, 이름은 삼參, 자는 자여子與, 공자의 제자
►계啓 열다. 가르치다.
►시운詩云 <시경詩經 소민小旻>편
►전전긍긍戰戰兢兢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함.
►여림심연如臨深淵 깊은 못에 임한 것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이나 상황을 이르는 말.
►이履 밟다.
►오지면吾知免 형벌을 면하다. 옛날에는 신체를 손상시키는 형벌이 있었으므로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증자는 효자로서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 평생을 두고 이를 상할까 조심하였는데
이제 신체에 대한 손상 없이 죽음을 맞게 되어 기쁘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몸을 아끼고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부득이할 경우에도 신체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이다.
그런데도 증자는 인간의 본능을 효라는 덕목으로 논리를 비약시켰다.
증자가 살던 시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쟁에 내몰려 죽거나 다쳤다.
그 사람들을 불효자라 할 수 있나?
사실상 몸을 상한 것과 효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조선말 고종이 단발령을 내렸을 때 증자의 이 말을 내세워 반발한 유림의 행태가 떠오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는 코미디가 아닌가.
(8-4)
증자유질曾子有疾 맹경자문지孟敬子問之 증자언왈曾子言曰
증자가 병이 나자 맹경자가 문병을 하였더니 증자가 말했다.
조지장사鳥之將死 기명야애의其鳴也哀矣 인지장사人之將死 기언야선其言也善
“새가 죽을 때는 그 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죽을 때는 그 말이 선합니다.
군자소귀호도자삼君子所貴乎道者三 군자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도가 셋 있습니다.
동용모動容貌 사원포만斯遠暴慢 얼굴 모양을 바꿀 때는 급하게 서두르거나 너무 느리지 않게 하고
정안색正顔色 사근신의斯近信矣 안색을 바로 하여 믿음을 주고
출사기出辭氣 사원비배의斯遠鄙倍矣 말을 할 때는 천박하거나 사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변두지사즉유사존籩豆之事則有司存 제사 차리는 일쯤이야 담당자를 두면 됩니다.”
►맹경자孟敬子 맹무백의 아들로 노나라의 대부. 이름은 첩捷, 자는 의儀, 시호는 경자敬子
►장將 막 ∼하려 하다.
►귀貴 귀하다, 소중하다.
►도道 길, 따르다, 깨닫다.
►포暴 갑작스럽게, 급하게 서둘다
►만慢 게으르다. 거만하다
►사기辭氣 말소리의 숨결
►비鄙 천하게 여기다. 어지럽다
►배倍 배반하다. 기준에서 벗어나다(=悖)
►변두籩豆 제기祭器
죽음을 눈앞에 둔 증자가 노나라의 대부에게 당부한 말이다.
사람이 죽을 때는 그 말이 선하다고 한 것은 죽음에 이르러서까지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좋지 않은 말은 하지 않으니 잘 들으라는 의미다.
그런데 하필이면 얼굴 표정을 가지고 얘기했을까?
아마도 맹경자가 당대의 권력자이므로 얼굴 표정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기 때문에
표정 하나하나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닐까.
(8-5)
증자왈曾子曰 증자가 말했다.
이능문어불능以能問於不能 “유능하면서도 무능한 사람에게 묻고
이다문어과以多問於寡 많이 알면서도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사람에게 묻고
유약무有若無 실약허實若虛 있으면서도 없는 척, 가득하면서도 빈 것처럼,
범이불교犯而不校 거슬려도 따지지 않는다.
석자오우상종사어사의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예전에 내 친구가 일 하는 것이 이러하였다.”
►약若 같다, 이와 같다. 여기서는 ∼척하다로 쓰임.
►교校 학교, 헤아리다, 따져보다.
증자가 안연을 생각하며 말한 것이다.
知己之友라는 말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는 유가에서 말하는 참된 군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8-6)
증자왈曾子曰 증자가 말했다.
가이탁육척지고可以託六尺之孤 “어린 임금을 부탁할만하고
가이기백리지명可以寄百里之命 나라의 명운을 맡길 수 있으며
임대절이불가탈야臨大節而不可奪也 나라에 어려움을 당했을 때 이를 지켜낼 수 있다면
군자인여君子人與 군자인야君子人也 군자다운 사람이며 군자다.”
►탁託 부탁하다, 당부하다.
►육척지고六尺之孤 의지할 데 없는 어린 임금을 가리킨다.
►기寄 맡기다, 위탁하다.
►백리百里 제후의 나라
►대절大節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
►탈奪 빼앗다, 잃다.
세 가지 임무가 모두 어려운 일이다.
어린 군주를 맡아 국정을 담당하면서 국난이 닥쳤을 때 신념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란 흔하지 않다.
증자가 생각하는 군자의 모습이지만 공자가 얘기한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학식이 높은 사람을 의미하는 군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8-7)
증자왈曾子曰 증자가 말했다.
사불가이불홍의士不可以不弘毅 임중이도원任重而道遠
“선비는 넓은 포용력과 강한 의지가 없으면 아니 되며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인이위기임仁以爲己任 불역중호不亦重乎 인을 베푸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니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사이후이死而後已 불역원호不亦遠乎 죽은 다음에야 끝이나니 어찌 멀지 않겠는가.”
►사士 선비, 벼슬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仕)
►홍弘 넓다, 포용력이 크다.
►의毅 떳떳한 힘, 굳세다, 의지가 강하다.
►이已 이미, 그치다, 버리다.
사士는 사대부士大夫란 말이 있듯이 벼슬아치를 의미하며 때로는 군자를 말하기도 한다.
仁을 베푸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며 죽을 때까지 실천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선비나 군자가 되는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8-8)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흥어시興於詩 입어례立於禮 성어악成於樂
“시로써 뜻을 불러일으키고 예로써 뜻이 확립되며 음악으로써 뜻이 완성된다.”
►시詩 인간의 선한 마음(思無邪)을 일깨우는 것으로 보았다.
►예禮 형식적 구속을 가하여 사회질서를 규제한다.
►악樂 음악은 정서를 화평하게 한다.
시를 읽음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게 되며
예는 윤리적 규범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규율하여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음악은 조화의 극치이므로 한 사람의 인격이 완성된다는 의미이다.
시·예·악은 개인의 지성과 교양, 인격을 높이는 요소일 뿐 아니라
위정자가 백성들을 다스리는 통치술의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8-9)
자왈子曰 민民 가사유지可使由之 불가사지지不可使知之
공자가 말했다.
“백성을 따르게 할 수 있으나, 알게 할 수는 없다.”
►유由 따르다, 본으로 하다.
백성들은 무지하므로 위정자가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써 愚民政策의 근거로 활용되었다.
공자는 백성들을 피지배계층으로 생각하여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았다.
따라서 공자는 백성들이 옛 선왕들의 정치에 대한 깊은 뜻을 이해시키기 어려우므로
위정자가 백성들을 이끌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공자 인본주의의 한계다.
(8-10)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호용질빈好勇疾貧 난야亂也 “용맹함만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면 난을 일으키고
인이불인人而不仁 질지이심疾之已甚 난야亂也 사람이 어질지 못하다고 지나치게 미워해도 난을 일으킨다.”
►질疾 미워하다(=嫉)
►빈貧 가난하다. 천하다. 벼슬이 없다.
►이已 지나치다. 너무
가난 속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지켜야하며 지나치게 남의 잘못을 나무라는 것도 삼가야 한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중용을 지키지 못하면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8-11)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여유주공지재지미如有周公之才之美 사교차린使驕且吝 기여其餘 부족관야이不足觀也已
“주공 같은 재주와 아름다움이 있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교驕 잘난 체 하다.
►린吝 남 돕기를 싫어하다.
周公은 공자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러한 주공이라도 사람이 교만하면 동료들이 따르지 않고 인색하면 대중이 멀리한다는 것이니
아무리 뛰어난 재주가 있더라도 교만하거나 인색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8-12)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삼년학三年學 부지어곡不至於穀 불이득야不易得也
“삼년동안 공부하고도 벼슬에 뜻이 없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곡穀 녹봉祿俸, 벼슬하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얄팍한 지식을 가진 자가 벼슬아치가 되면 백성들을 괴롭히고 나라에도 해를 끼치고 된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벼슬에 뜻을 두는 것을 경계하였다.
(8-13)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독신호학篤信好學 수사선도守死善道 “굳은 신념으로 학문을 좋아하며, 죽기로 바르고 착한 도리를 지켜라.
위방불입危邦不入 난방불거亂邦不居 위험한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서 살지 말아야 한다.
천하유도즉현天下有道則見 무도즉은無道則隱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고, 도가 없으면 물러나야 한다.
방유도邦有道 빈차천언貧且賤焉 치야恥也 도가 있음에도 가난하고 천하게 사는 것은 수치이며
방무도邦無道 부차귀언富且貴焉 치야恥也 도가 없을 때 부귀를 누리는 것도 수치다.”
►독신篤信 깊고 확실하게 믿음. 또는 그런 신앙이나 신념
►도道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현見 나타나다, 드러나다, 보이다.
독신호학과 수사선도는 군자가 평생을 두고 실천해야 할 생활태도다.
천하에 도가 있음과 없음에 따라 나가고 물러나는 것은 불의나 부조리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말한다.
빈천과 부귀는 나라에 도가 있고 없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그것이 결코 기회주의는 아니다.
오히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떳떳한 길로 나가는 것이야 말로 군자가 취할 태도인 것이다.
(8-14)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부재기위不在其位 불모기정不謨其政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참견하지 말라.”
자기 분수를 알라는 것이다.
대부의 자리에 있으면 대부다운 정책을 논하고 아무 지위도 없으면 정책에 간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알라는 뜻에서 공자가 주장하는 正名論과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
팔일 (3-1), (3-2)에서 노나라 대부가 천자의 예를 행하는 것을 나무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헌문 (14-27)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8-15)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사지지시師摯之始 관저지란關雎之亂 양양호영이재洋洋乎盈耳哉
“악사장 지가 시작한 관저의 마지막 장이 아직 내 귀에 쟁쟁하다.”
►지摯 노나라 악사장樂師長
►관저關雎 물수리(수릿과의 새), 징경이(=물수리), <시경 周南 국풍國風>의 머릿편에 있는 시
►란亂 끝 악장
►양양洋洋 바다가 한없이 넓다, 앞날이 한없이 넓어 발전여지가 많다.
►영盈 가득 차 넘치다.
공자의 음악 감상에 대한 술회다.
공자는 시경을 편술한 후 이를 악곡에 올려 늘 감상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8-16)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광이부직狂而不直 동이불원侗而不愿 “방자하고 솔직하지 못하고 무지하고 공손하지 못하고
공공이불신悾悾而不信 오부지지의吾不知之矣 어리석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은 나도 어쩔 수 없다.”
►狂(광) 미치다, 경솔하다, 사리분별을 못하다.
►통侗 무지하다, 미련하다, 어리석다(侗 정성 동, 클 통)
►원愿 삼가다, 공손하다.
►공공悾悾 듯을 얻지 못하다, 어리석다.
사람에게 단점이 있으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게 마련인데
그마저 보충할 수 없는 사람은 남이 어찌 할 수 없고 모든 것이 제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8-17)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학여불급學如不及 유공실지猶恐失之
“학문이란 이르지 못할 것 같이 (부지런히) 하되 잊어버릴까봐 걱정하라.”
학문이란 본래 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마치 해 떨어지기 전에 주막에 도착해야 할 길손이
해지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8-18)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외외호巍巍乎 순우지유천하야이불여언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
“높고 크구나.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가졌으나 간여하지 않았다.”
►외외巍巍 높고 크다.
►순舜 성은 우虞, 이름은 중화重華, 효성이 지극하였으며 요임금으로부터 천하를 물려받았다. 오제의 마지막 군주
►우禹 순임금의 뒤를 이은 하나라 시조, 이름은 文明, 제전욱帝顓頊의 손자요 곤鯤의 아들이다.
순임금과 우임금은 비록 천하를 차지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천자로 우러러보지만
그들 자신은 어찌 천하가 내 것이냐는 듯 담담한 태도로 임하였음을 칭송한 것이다.
(8-19)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대재大哉 요지위군야堯之爲君也 외외호巍巍乎 “위대하다. 요의 임금노릇은 높고 크도다.
유천위대唯天爲大 유요즉지唯堯則之 하늘만이 위대하고 요임금만이 이를 본받았으니
탕탕호蕩蕩乎 민무능명언民無能名焉 (그 덕이) 넓고 아득하여 백성들은 이름조차 붙이질 못했다.
외외호巍巍乎 기유성공야其有成功也 환호煥乎 기유문장其有文章
높고 크다, 그가 이룬 공적은. 뚜렷하다, 그가 이룩한 문화는.”
►요堯 중국 신화 속 군주, 이름은 방훈放勳, 처음 도陶에서 살다가 당唐으로 옮겨 살아 도당씨라고도 한다.
►탕탕蕩蕩 넓고 아득한 모양
►문장文章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과 제도
요임금은 고대 삼황오제의 한 사람으로 순임금과 함께 聖君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공자는 요순시절의 태평성대를 중국 역사상 가장 좋은 시절로 생각하였다.
(8-20)
순舜 유신오인有臣五人 이천하치而天下治 순임금에게는 다섯 명의 신하가 있어 나라를 다스렸다.
무왕왈武王曰 (이 말은 들은) 무왕이 말했었다.
여유난신십인予有亂臣十人 “나에게는 난세를 함께 한 신하가 열 명이나 있다.”
공자왈孔子曰 공자가 말했다.
재난才亂 불기연호不其然乎 “인재를 얻기가 어렵다는데 그렇지 않은가?
당우지제어사위성唐虞之際於斯爲盛 유부인언有婦人焉 구인이이九人而已
(주나라는) 요와 순 교체기보다 인재가 많기는 하지만, 부인이 한 명 있었으니 실은 아홉 명 뿐이었다.
삼분천하三分天下 유기이有其二 이복사은以服事殷 주지덕周之德 기가위지덕야이의其可謂至德也已矣
주나라는 천하의 삼분의 이를 가지고도 은나라에 복종하여 섬겼으니 주나라의 덕은 지극하다고 할 수 있다.”
►오인五人 우후禹后, 직稷, 설契, 고요皐陶, 백익伯益
►무왕武王 성은 희姬, 이름은 발發, 주문왕의 아들로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당우지제唐虞之際 요임금과 순임금의 교체기
►어사於斯 무왕시절
►십인十人 주공단周公旦, 소공석召公奭, 태공망太公望, 필공畢公, 영공榮公,
태전太顚, 굉요閎夭, 산의생散宜生, 남궁괄南宮适, 읍강邑姜. 여기서 읍강은 무왕의 부인이다.
주나라에 대한 공자의 칭송이다.
공자는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이유로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얻은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천하의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도 은나라를 섬긴 주 왕실의 德治라고 본 것이다.
(8-21)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우禹 오무간연의吾無間然矣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데가 없다.
비음식이치효호귀신菲飮食而致孝乎鬼神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조상의 제사에는 효를 다하였고
악의복이치미호불면惡衣服而致美乎黻冕 거친 옷을 입으면서도 예복은 아름답게 하였고
비궁실이진력호구혁卑宮室而盡力乎溝洫 禹 살림집은 허술하였으나 논밭도랑을 내는 데는 진력을 다하였다.
오무간연의吾無間然矣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데가 없다.”
►간間 사이, 틈새, 헐뜯다.
►비菲 보잘 것 없다.
►불黻 가죽으로 무릎을 가리는 제복
►구혁溝洫 도랑, 해자
우임금을 칭송한 말이다.
공자는 요와 순 두 임금은 성군으로 떠받들지만 우임금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박하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이 검소하였음을 칭송하였고 하·은·주를 이어 내려온 예악에 대하여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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