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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왕풍王風 68. 양지수揚之水

국풍國風 왕풍王風

68. 양지수揚之水 솟구치는 물

 

양지수揚之水 불류속신不流束薪 솟구치는 물은 나무 다발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다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신不與我戍申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나는 신 땅에 수자리 사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라 그리워라 내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나

 

양지수揚之水 불류속초不流束楚 솟구치는 물은 싸리 다발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다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보不與我戍甫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나는 보 땅에 수자리 사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라 그리워라 내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나

 

양지수揚之水 불류속포不流束蒲 솟구치는 물은 버들 다발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다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허不與我戍許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나는 허 땅에 수자리 사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라 그리워라 내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나

 

 

유유히 흐르는 물 섶 한 다발도 흘려보내지 못하네.

집사람 버려두고 신 땅에서 수자리 사네.

참으로 그립구나. 나는 언제 돌아갈거나.

 

​유유히 흐르는 물 싸리 한 다발도 흘려보내지 못하네.

집사람 버려두고 보 땅에서 수자리 사네.

참으로 그립구나. 나는 언제 돌아갈거나.

 

유유히 흐르는 물 갯버들 한 다발도 흘려보내지 못하네.

집사람 버려두고 허 땅에서 수자리 사네.

참으로 그립구나. 나는 언제 돌아갈거나.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양지수揚之水 자평왕야刺平王也 <양지수揚之水>는 平王을 풍자諷刺한 시詩이다.

 

불무기민不撫其民 이원둔수어모가而遠屯戍於母家 주인원사언周人怨思焉

그 백성을 어루만지지 않으면서 멀리 어머니 집안에서 兵營을 지키는데 周나라 사람이 그것을 생각하여 원망함이다.

 

【鄭玄 序】

원평왕은택불행어민怨平王恩澤不行於民 평왕의 은택이 백성에 행해지지 않으면서

 

이구령둔수而久令屯戍 부득귀不得歸 사기향리지처자思其鄉裏之處者

오래도록 軍營을 지키도록 명하여 돌아가지 못함을 원망하며 그 고향 마을의 곳곳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언주인자言周人者 주周나라 사람 된 자라는 말은

시제후역유사인수언時諸侯亦有使人戍焉 제후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兵營에 있게 하였을 때에

 

평왕모가신국平王母家申國 재진在陳 정지남鄭之南 박근강초迫近彊楚

平王의 어머니 집안인 申나라 진陳에 있었는데 정鄭나라의 남쪽 굳센 초나라가 가까이에서 핍박을 하여

 

왕실미약王室微弱 이수견침벌而數見侵伐 왕시이수지王是以戍之

왕실이 미약해 지면서 수시로 침략을 당하니 왕이 이로써 兵營을 지키게 하였다.

 

 

►양지수揚之水 불류속신不流束薪 솟구치는 물은 나무 다발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다네.

【毛亨 傳】

흥야興也 흥興이다.

양揚 격양야激揚也 (날릴 양)揚은 격렬激烈하게 흩날림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격양지수지단신激揚之水至湍迅 이불능류이속신而不能流移束薪

격심하게 흩날리는 물이 여울에 이르러 빨라지는데도 나무 다발을 잘 흘러가게 하지 못함이다.

 

흥자興者 유평왕정교번급喻平王政教煩急 이은택지령불행어하민而恩澤之令不行於下民

일으킨[興] 것은 平王의 정사를 가르침이 번거롭고 급하여서 恩澤의 명이 아래 백성에게 행해지지 않음을 깨우침이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신不與我戍申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나는 신 땅에 수자리 사네.

【毛亨 傳】

수戍 수야守也 수戍는 지킴이다.

신申 강성지국薑姓之國 평왕지구平王之舅 신申은 강薑(姜)성의 나라인데 평왕平王의 외삼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지자之子 시자야是子也 전箋에 이르기를 지자之子는 이 사람이다.

 

피기시자彼其是子 독처향리獨處鄉裏 불여아래수신不與我來守申 시사지언야是思之言也

저기 그 이 사람은 홀로 고향 마을에 처하면서 내가 지키는 申땅에 와서 함께하지 않으니 이를 생각한다는 말이다.

 

기혹작기其或作記 혹작이或作已 독성상사讀聲相似

‘기其’는 혹 ‘기記’로 쓰였으며 혹 ‘기已’로 쓰였는데 읽는 소리가 서로 닮았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라 그리워라 내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나.

【鄭玄 箋】 전운 箋云 회懷 안야安也 전箋에 이르기를 (품을 회)懷는 편안함이다.

 

사향리처자思鄉裏處者 고왈故曰 고향 마을에 처한 자를 생각했기 때문에 말하기를

금역안부재今亦安不哉 안부재安不哉 ‘지금 또한 편안하지 않으랴, 편안하지 않으랴’라고 했는데

하월아득귀환견지재何月我得歸還見之哉 사지심思之甚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 보게 될까! 생각함이 심함이다.

 

►양지수揚之水 불류속초不流束楚 솟구치는 물은 싸리 다발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다네.

【毛亨 傳】 초楚 木也 木也 초楚는 나라가 아니고 나무이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보不與我戍甫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나는 보 땅에 수자리 사네.

【毛亨 傳】 보甫 제강야諸薑也 보甫는 모두 강薑(姜)씨 이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라 그리워라 내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나.

 

►양지수揚之水 불류속포不流束蒲 솟구치는 물은 버들 다발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다네.

【毛亨 傳】 포蒲 초야草也 (부들 포)蒲는 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포蒲 포류蒲柳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들 포)蒲는 갯버들이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허不與我戍許 그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나는 허 땅에 수자리 사네.

【毛亨 傳】 허許 제강야諸薑也 허는 모두 강薑(姜)씨 이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라 그리워라 내 어느 달이면 고향에 돌아가나.

 

【石潭齋 案】 평왕平王

周나라 제13대 왕(재위 BC 770-BC 720)이며 성은 희姬이고 이름은 의구宜臼이며 유왕幽王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신申나라 제후(侯)의 딸인 신후申后이다.

 

이민족이 강성해져서 주나라를 침공하자 도읍인 호경鎬京(西安 부근)을 버리고

동쪽의 낙읍洛邑(洛陽)으로 도읍을 옮겨 東周 시대가 시작되었다.

 

제후諸侯들의 세력이 점차 강대해져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石潭齋 案】 신申나라

周나라 서주西周 시기에 있었던 나라이며 성씨는 강姜, 작위는 후작이다.

 

周나라 유왕幽王의 태자가 신申나라 제후(侯)의 외손자인데 유왕幽王이 신후申后와 태자 의구宜臼를 폐한 뒤 총애하던 애첩 포사褒姒를 왕비로 삼고 그 아들 백복伯服을 태자로 책봉하였다. 그러자 격분한 신후申侯가 증繒 ·서이西夷 ·견융犬戎를 동원하여 유왕과 백복을 죽이고 외손자 의구宜臼를 복위시켜 平王(재위 BC 770-BC 720)]으로 삼았다.

 

이를 계기로 이민족 서이西夷 ·견융犬戎 등이 강성하여져서 주나라를 침공하니 平王은 호경鎬京을 버리고 동쪽의 낙읍洛邑으로 도읍을 옮겼다(BC 770년). 그 이전을 서주西周라 하고 이후를 동주東周라 부르며 춘추전국시대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양지수揚之水 불류속신不流束薪 소용돌이치는 물이여, 묶은 섭 단도 흘려보내지 못하리로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신不與我戍申 저 그 지자여, 나와 더불어 신나라에서 수자리하지 못하리로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니 어느 달에나 내 돌아갈꼬.

 

흥야興也 흥이다.

 

양揚 유양야悠揚也 수완류지모水緩流之貌

양은 유유히 드날리는 것이니 물이 느릿느릿 흐르는 모양.

 

피기지자彼其之子 수인戍人 지기실가이언야指其室家而言也

피기지자는 수자리 사는 사람이 그 아내를 가리켜 말함이다.

 

수戍 둔병이수야屯兵以守也 수는 군사를 둔쳐서 지킴.

신申 강성지국姜姓之國 평왕지모가야平王之母家也 신은 강씨 성의 나라이니 평왕의 어머니 나라.

 

재금등주신양군지경在今鄧州信陽軍之境 지금 등주 신양군의 경계에 있다.

회懷 사思 갈曷 하야何也 회는 생각함이고 갈은 어찌 라.

 

평왕平王 이신국以申國 근초近楚 삭피침벌數被侵伐

평왕이 신나라가 초나라에 가까워서 자주 침벌을 입음으로써 함이다.

 

고故 견기내지민遣畿內之民 수지이수자원사戍之而戍者怨思 작차시야作此詩也

수자리를 살게 하니 수자리 사는 자가 원망하고 생각하여 이 시를 지음이다.

 

흥취지불이자興取之不二字 여소성지예如小星之例

그러므로 기내의 백성을 보내서 흥은 ‘不’ 두 글자를 취하여 흥기한 것이니 소성장의 예와 같다.

 

양지수揚之水 불류속초不流束楚 소용돌이치는 물이여, 묶은 나무 단도 흘려보내지 못하리로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보不與我戍甫 저 그 지자여, 나와 더불어 보 나라에서 수자리하지 못하리로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니 어느 달에나 내가 돌아갈꼬.

 

흥야興也 흥이다.

초楚 목야木也 보甫 즉여야卽呂也 역강성亦姜姓 초는 나무. 보는 곧 여 나라니 또한 강씨 성이다.

 

서書 여형呂刑 례기禮記 작보형作甫刑 이공씨이위여후후위보후而孔氏以爲呂侯後爲甫侯 시야是也

<서경>에 여형은 <예기>에 보형이라 지었는데 공씨가 써하되 여후가 뒤에 보후가 되었다 하니 이것이다.

 

당시當時 개이신고蓋以申故 이병수지而幷戍之

당시에 대개 신나라의 연고로 아울러 (보나라에서도) 수자리를 살았으니

 

금미지기국지소재今未知其國之所在 계역불원어신허야計亦不遠於申許也

지금 그 나라가 있는 곳을 아지 못하나 계산해보면 또한 신나라와 허나라에서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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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수揚之水 불류속포不流束蒲 소용돌이치는 물이여, 묶은 포류 단도 흘려보내지 못하리로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여아수허不與我戍許 저 그 지자여, 나와 더불어 허 나라에서 수자리하지 못하리로다.

회재회재懷哉懷哉 갈월여환귀재曷月予還歸哉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니 어느 달에나 내가 돌아갈꼬.

 

​흥야​興也 흥이다.

포蒲 포유蒲柳 춘추전春秋傳 운동택지포云董澤之蒲 두씨운포杜氏云蒲 양유楊柳 가이위전자可以爲箭者 시야是也

포는 포류니 <춘추전>에 동택의 포라 했고 두씨는 이르기를 포는 양류니 가히 써 화살을 만들었다 하니 이것이다.

 

허許 국명國名 역강성亦姜姓 금영창부허창현今穎昌府許昌縣 시야是也

허는 나라 이름이고 또한 강씨이니 지금의 영창부 허창현이다.

 

 

신후申侯 여견융與犬戎 공종주이시유왕攻宗周而弑幽王

신후는 견융과 더불어 종주국인 주나라를 공격하여 유왕을 시해하니

 

즉신후자則申侯者 왕법필주불사지적王法必誅不赦之賊 신후된 자는 왕법에 반드시 죽이고 용서 못할 역적이오,

 

이평왕而平王 여기신서與其臣庶 불공대천지수야不共戴天之讐也

평왕이 그 신하와 백성들과 더불어 불공대천의(같이 하늘을 이지 못할) 원수이거늘

 

금평왕今平王 지유모知有母 이부지유부而不知有父 이제 평왕이 어미 있는 줄만 알고 아비 있는 줄은 알지 못하며

지기입기위유덕知其立己爲有德 (외삼촌인 신후가) 그 자기를 세워서 덕이 있는 것만을 알고

이부지기시부위가원而不知其弑父爲可怨 그 아비를 죽인 것이 가히 원망이 되는 것을 아지 못하여 원수를 갚고

 

지사부수토적지사至使復讐討賊之師 반위보시수은지거反爲報施酬恩之擧

역적을 쳐야 할 군사로 하여금 도리어 갚음을 베풀고 은혜를 갚는 거사를 하니

 

즉기망친역리則其忘親逆理 이득죄어천而得罪於天 이심의已甚矣

곧 그 망친역리(어버이를 잊고 도리에 거스름)하여 하늘의 죄를 얻음이 이미 심하도다.

 

우황선왕지제又況先王之制 제후유고諸侯有故 또 하물며 선왕의 제도에 제후나라에 연고가 있으면

즉방백연수이제후지사則方伯連帥以諸侯之師 토지討之 방백들의 연수(연대한 장수)들이 써 제후의 군사로써 토벌하고

 

왕실유고王室有故 즉방백연수이제후지사則方伯連帥以諸侯之師 구지救之

왕실에 연고가 있으면 방백연수가 제후의 군사로써 구원해주며

 

천자향수지민天子鄕遂之民 공공부供貢賦 위왕실이이衛王室而已

천자의 향수(시골)의 백성들이 공물과 세금을 바치고 왕실을 호위할 뿐이니라.

 

금평왕今平王 불능행기위영어천하不能行其威令於天下 이제 평왕이 능히 그 위엄과 명령을 천하에 행하지 못하고

무이보기모가無以保其母家 써 그 어미의 집을 보호하지 못하고

 

내로천자지민乃勞天子之民 원위제후수수遠爲諸侯戍守

이에 천자의 백성들을 수고롭게 하여 멀리 제후를 위하여 수자리를 사니라.

 

고故 주인지수신자周人之戍申者 우이비기직이원사언又以非其職而怨思焉

그러므로 주나라의 사람들이 신나라를 위하여 수자리를 서는 사람들이 또한 그 직분이 아님으로써 원망하는 생각을 하니

 

즉기쇠나미약則其衰懦微弱 이득죄어민而得罪於民 우가견의又可見矣

그 쇠하고 늘어지고 미약하여 백성의 죄를 얻음을 또한 가히 보리로다.

 

오호嗚呼 시망이후詩亡而後 춘추작春秋作 기불이차야재其不以此也哉

아아, 시가 없어진 뒤에 춘추를 지었다하는 것이 그 이것으로써가 아닐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