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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2권 7-11

매월당 시집 제2권 7-11

7 한적閑適 한적한 것

 

11 한의閑意 한가한 뜻

 

막도생애박莫道生涯薄 생애가 박하다고 말하지 마소

태전산일정苔錢散一庭 태전苔錢이 온 뜰에 흩어져 있네.

공방형절계孔方兄絕契 공방형孔方兄이 교제를 끊었다 하나

관성자통령管城子通靈 관성자管城子가 심령[靈]에 통해 있도다.

 

효일명서탑曉日明書榻 아침 햇볕이 책상머리 밝혀 주고

산운옹초정山雲擁草亭 산의 구름 초정草亭에 둘려 있다네.

소헌풍로랭小軒風露冷 작은 난간에 바람과 이슬 쌀쌀도 한데

협접몽회성蛺蝶夢回醒 범나비의 꿈 다시 깨어났구나.

 

 

세상사는 길이 너무 야박하다 하지 말게

동전 같은 동그란 이끼가 온 뜰에 쫙 깔렸다오.

돈이란 형님은 나와 절교했지만

붓은 나의 마음과 통하고 있네.

 

아침햇빛이 책상 밑을 훤히 비추고

산에서 핀 구름이 초가집을 감쌌다오.

오두막집에 닥치는 바람과 이슬이 차가워

장자가 꾼 나비의 꿈에서 깨어났다네.

 

 

►애박涯薄 너무 야박함

►태전苔錢 이끼가 동그랗게 낀 것을 태전, 즉 이끼 돈이라고 한다.

►공방형孔方兄 옛날 엽전으로 가운데 구멍이 모진 것을 孔方이라 했다.

옛사람이 돈을 형님이라 부른 것이 있어 공방형이란 말이 생겼다.

 

►관성자管城子 붓을 말한다.

붓을 처음 만든 사람은 진시황대秦始皇代의 몽념蒙恬(?-BC210)이었는데 秦始皇이

蒙恬을 관성管城땅의 제후諸侯로 봉封한 뒤 사람들이 붓을 ‘관성자管城子’라 불렀다.

 

►‘걸상 탑榻’ 걸상. 평상平牀. 책상冊床

►소헌小軒 처마가 작은 집. 오두막집

►협접蛺蝶 나비. 나비목의 곤충昆蟲 가운데 낮에 活動하는 무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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