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5-16
5 시절節序
16 하의夏意 여름 뜻
수침연기일초장水沈煙起日初長 물 가라앉고 연기 일어 해는 처음으로 긴데
한와남창침점량閑臥南窓枕簟凉 남창에 홀로 누웠으니 잠자리가 서늘하네.
이십사번화신후二十四番花信後 스물네 번째 꽃 소식 있은 뒤에는
일정량취범서상一庭凉吹泛書床 뜰에 가득 서늘 바람 책상에 불어 넘치네.
●하의夏意/소순흠蘇舜欽(1008-1048)
별원심심하점청別院深深夏簟淸 별채 정원 깊은 곳 대자리 시원하고
석류개편투렴명石榴開遍透簾明 석류꽃 활짝 피어 주렴 밖이 환하다.
송음만지일당오松陰滿地日當午 솔 그늘이 마당에 가득한 한낮인데
몽각류앵시일성夢覺流鶯時一聲 단꿈 깨우는 아스라한 꾀꼬리 소리
►소순흠蘇舜欽(1008-1048) 송나라 때의 시인.
‘범중엄’의 천거로 집현교리集賢校理가 되었다.
두연杜衍과 범중엄에게 자주 모함을 받아 결국 제명되었다.
이후 소주蘇州에 은거하면서 시와 술로 세월을 보냈다.
‘매요신’과 함께 ‘소매蘇梅’라고 불렸다. 저서로 <소학사집蘇學士集>이 있다.
►범중엄范仲淹(989-1052)
北宋 때의 정치가ㆍ학자 자는 희문希文.
인종 때에 참지정사參知政事가 되어 개혁하여야 할 정치상의 10개 조를 상소하였으나 반대파 때문에 실패하였다.
작품에 <악양루기岳陽樓記> 문집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이 있다.
►두연杜衍(978-1057)
북송北宋 월주越州 산음山陰 사람. 자는 세창世昌, 시호는 정헌正獻이다.
진사進士 갑과를 거쳐 경력經曆 3년(1043) 이부시랑추밀사吏部侍郞樞密使가 되어
부필富弼, 범중엄范仲淹 등과 함께 폐정을 개혁했다.
다음 해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를 거쳐 태자소부太子少傅로 치사致仕했다.
기국공祁國公에 봉해졌다.
옥송獄訟 심리를 잘했고 특히 관리의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청렴한 정치가로 이름이 났다.
조서詔書를 10여 회나 도로 봉하여 황제 앞에 바친 일로
임금의 과실을 바로잡은 신하의 표본으로 후세에 알려졌다.
►매요신梅堯臣(1002-1060)
자가 성유聖兪이며 안휘安徽 선성宣城 사람이다.
선성의 옛 이름을 완릉宛陵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를 일컬어 매완릉梅宛陵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는 벼슬길이 잘 열리지 않아 50여 세가 되어서야 진사가 되었고
벼슬은 상서도관원외랑尙書都官員外郞에 이르렀다.
시에 있어서 소순흠蘇舜欽과 이름을 나란히 하였기 때문에 세칭 '소蘇·매梅'라고 하였다.
<시경>과 <초사> 이백과 두보 등의 현실주의적인 시가의 전통을 이어 받을 것을 강조하여
자연히 서곤파와는 대립적이었고 시풍의 담백함을 애써 주장하였다.
‘작시무고금作詩無古今 작시에는 고금이 없다.
유조평담난惟造平淡難 오직 담백하게 짓기가 어렵다.’
라고 한 바와 같이 그의 시풍은 질박하고 담백하다.
당시 농촌의 가난한 생활을 주제로 한 <도자陶者><전가어田家語><안빈岸貧> 등의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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