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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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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5권 4-15 매월당 시집 제5권 4-154 금禽 금수鳥獸15 문작聞鵲 까치소리 사사건작요정지査査乾鵲繞庭枝 까악까악 우는 까치가 뜨락 나뭇가지 두르고세료무인관아비細料無人款我扉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 집 사립문 찾아주는 이 없다.지유청풍사상식只有淸風似相識 오직 맑은 바람만이 알아주는 듯 고래색색감렴위故來摵摵撼簾幃 일부러 와서 불어와 설렁설렁 발과 휘장을 흔든다. ►사사査査 깍깍대다. 때까치 울음소리.►색색摵摵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우수수. 색색으로 발음한다. ‘털어낼 색, 내던질 미摵’  ●문작聞鵲 까치 소리를 듣다/백운자白雲子 신준神駿(?-?) 전가심숙맥초성田家椹熟麥梢成 시골집에 오디 익고 보리 패면의향홍장녹수명宜向紅墻綠樹鳴 붉은 담장 녹수를 향해서 울지하사황촌요락지何事荒村寥落地 어이해 황량한 촌락 적막한 땅격림시송량..
매월당 시집 제5권 4-14 매월당 시집 제5권 4-144 금禽 금수鳥獸 14 문청조성유감聞靑鳥聲有感 파랑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몽청보허부용성夢聽步虛芙蓉城 꿈에 부용성서 보허자 노래 듣다가 수파초문청조성睡罷初聞靑鳥聲 잠 깨니 파랑새의 울음소리 들려온다.간관현환홍행지間關睍睆紅杏枝 얼키설키 뒤엉킨 살구나무 가지에옥두사일천림명屋頭斜日穿林明 집 모롱이 기운 햇볕 숲을 뚫고 환하도다. 초여원소첩박명初如怨訴妾薄命 박명한 제 신세를 원망하여 호소하듯후사영항승은경後似永巷承恩輕 영항永巷에서 은혜 입음 가벼움을 탄식하듯.우여방신축객재상남又如放臣逐客在湘南 쫓겨난 신하가 상강湘江 가를 배회하며세독리소명불평細讀離騷鳴不平 이소離騷를 곰곰 읽어 불평한 맘 울먹이듯. 산중로인회녕형山中老人會寧馨 산중의 늙은이가 향기를 맡으려고위이몽각유중정爲爾夢覺遊中庭 널 인해 꿈..
매월당 시집 제5권 4-13 매월당 시집 제5권 4-13 4 금禽 금수鳥獸13 추앵秋鶯 가을 꾀꼬리  일진신량취류사一陣新涼吹柳絲 계도락자벽오쇠溪桃落子碧梧衰 로앵불각시장환老鶯不覺時將換 롱득년화사구시弄得年華似舊時  ►꾀꼬리의 별칭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꾀꼬리과 새는 꾀꼬리가 유일한 종이다. 봄에 우리나라에 찾아와 여름에 번식하고 가을에 동남아시아 등 남쪽으로 돌아가는 대표적 여름 철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 및 북부, 만주,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대만, 동남아시아, 인도에 분포한다.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꾀꼬리를 뜻하는 글자는 앵鶯, 리鸝, 창鶬, 경鶊 등이 있다.앵鶯이나 리鸝(鵹)는 한 글자로도 사용되지만 창鶬과 경鶊은 보통 두 글자를 합하여 창경鶬鶊이라 한다. 창경鶬鶊은 창경倉庚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
매월당 시집 제5권 4-12 매월당 시집 제5권 4-12 4 금禽 금수鳥獸12 소연巢燕 둥지의 제비 소연남남방소첨巢燕喃喃傍小簷 처마 곁에 앉아서 지지배배 집 짓고쌍쌍상대어전렴雙雙相對語前簾 쌍쌍이 마주 보며 발 앞에서 지껄이네.교함화저청니편巧銜花底靑泥片 꽃 밑의 진흙덩이 교묘히 물어다가순대잔향차제점唇帶殘香次第粘 입술 가 남은 향기 차례차례 붙이네. ►소연巢燕►남남喃喃 웅얼웅얼. 중얼중얼.►‘놀랄 진, 입술 순唇’  둥지 만드는 제비조그마한 집 처마 곁에 둥지를 만드는 제비 재잘거리며 쌍쌍이 서로 마주보고 문발 앞에 와서 지저귀네.재주 좋게도 꽃나무 밑의 진흙 조각을 물어다가 꽃향기 까지 흙에 묻혀다가 차례차례 붙여 집을 만드네.
매월당 시집 제5권 4-11 매월당 시집 제5권 4-114 금禽 금수鳥獸 11 개경사開慶寺 곡심수밀谷深樹密 수무절험지강雖無絶險之岡 개경사 골이 깊고 나무가 빽빽한데 비록 험하고 막히는 고개는 없다  이차유운림지상而且有雲林之狀 백조화명百鳥和鳴 주야무시晝夜無時 그런데도 또 구름같은 모습의 숲에 많은 새들이 화합하여 노래하니 낮과 밤이 따로 없다. 가이견민可以遣悶 고방매소고사故倣梅蘇故事 작오금언作五禽言 가히 번민을 떨치고 매요신과 소식의 고사를 본받아 오금언을 짓다. ►개경사開慶寺 조선朝鮮 時代에 태조太祖의 능 옆에 세운 절.►견민遣悶 우울한 기분을 개운하게 풀다. 갑갑증을 풀다.►매소梅蘇 보통은 ‘매요신梅堯臣과 소순흠蘇舜欽’이나 여기서는 ‘五禽言’으로 인하여 매요신과 소식이다. 자 성유聖兪. 호 원릉宛陵. 안후이성[安徽省] 쉬안청[宣城..
매월당 시집 제5권 4-10 매월당 시집 제5권 4-104 금禽 금수鳥獸10 문자규聞子規 자규 소리 들으며  천봉첩첩만목심千峯疊疊萬木深 수많은 봉우리 거듭 겹치고 많은 나무들 무성한데 산애창창사일모山靄蒼蒼斜日暮 산 아지랑이 아득하여 저물녘 해는 기울어가네.독좌모첨사불금獨坐茅簷思不禁 띠집 처마에 홀로 앉아 그리움을 억제하지 못하는데자규제재롱연수子規啼在籠煙樹 안개 자욱한 나무에 두견이 제멋대로 울어대네. 증문이시촉제혼曾聞爾是蜀帝魂 이전에 듣길 너는 바로 촉제의 혼이라는데 호내불귀잠총로胡乃不歸蠶叢路 어찌하여 잠총 길로 돌아가지 않는가?인언유익가능비人言有翼可能飛 사람들 말이 날개가 있어 가히 넘어갈 수 있다는데수향공산고추주誰向空山苦搊柱 누굴 향해 빈산에서 괴로이 거문고를 타는가? ►첩첩疊疊 쌓여 겹치는 모양模樣.►산애山靄 산안개. ‘아지랑..
매월당 시집 제5권 4-9 매월당 시집 제5권 4-9 4 금禽 금수鳥獸9 문두우聞杜宇 소쩍새의 알림 두우촉인귀杜宇促人歸 소쩍새는 사람들 돌아가길 재촉하니령인루습의令人淚濕衣 착하고 어진 이는 눈물에 옷이 젖는구나.만봉천첩리萬峯千疊裏 천 겹으로 겹쳐진 많은 봉우리 속에서백규일번비百叫一番飛 백번을 울고서야 한 번 날아간다네. 병렬춘산죽逬裂春山竹 봄 산의 대나무 솟아나며 찢어져도제잔효월휘啼殘曉月輝 새벽 달빛 빛나니 우는 것도 모자라네.소원원부진訴冤冤不盡 원통함 억울함 호소하길 다하지 못해도문이정의의聞爾正依依 바르게 따르며 순종함을 너에게 듣는구나. ►‘흩어져 달아날 병逬’ 흩어져 달아나다. 터지다, 세차게 내뿜다. 솟아나다, 튀어나오다►효월曉月 새벽에 보이는 달.►‘호소할 소, 헐뜯을 척訴’ ►원원冤冤 억울하다►의의依依 연약한 나뭇가지가..
매월당 시집 제5권 4-8 매월당 시집 제5권 4-8 4 금禽 금수鳥獸 8 금조향영목이수명禽鳥向榮木以隨鳴 새들은 무성한 나무를 향해 따라 운다. 동구백금호洞口百禽號 동구 밖에 온갖 새들 노래하데동리무조성洞裏無鳥聲 동네 안에 새 우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수목점향영樹木漸向榮 나무들 점차 우거져가니점입고봉명漸入高峯鳴 조금씩 높은 산에 들어 우는구나. 백설어천반百舌語千般 지빠귀는 천 가지 일을 말 하는데두우호자명杜宇呼自名 두견새는 한결같이 제 이름만 부른다.일일규년광一一叫年光 하나하나 목매게 세월을 불러대어최환령인로催換令人老 철 바뀜 재촉하여 사람을 늙게 한다. 소화숙이변韶華倏以變 아름답던 봄철이 훌쩍 바뀌면기인생오뇌幾人生懊惱 몇 사람이나 근심 걱정 생길까. 오뇌물부도懊惱勿復道 근심이나 걱정일랑 다시는 말 말고의수초세도宜修超世道 세상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