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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3-33

매월당 시집 제4권 3-33

3 우설雨雪 비와 눈

 

33 희우喜雨 기쁜 비

 

희우련삼일喜雨連三日 기쁜 비가 삼일을 연해 내리니

연류직만금涓流直萬金 졸졸 흐르는 것도 만금의 가치가 있다.

창량소서기蒼涼消暑氣 서늘하게 더위를 없애 주고

고액치민심膏液治民心 기름진 백성의 마음 흡족히 한다.

 

첨류련계적簷溜連階滴 처마의 낙수는 뜰에 연해 떨어지고

송천촉석음松泉觸石吟 솔 밑의 샘은 들에 부딪쳐 노래한다.

전문시가상傳聞市街上 전하여 듣노라니 시가市街 위에는

행료만제잠行潦滿蹄涔 넘쳐흐르는 장마물이 제잠에 가득하다네.

 

 

►희우喜雨 단비.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비를 뜻함.

 

●희우喜雨/열성어제列聖御製(卷八 孝宗)

비비호우창신파霏霏好雨漲新波 부슬부슬 단비 내려 물이 막 불어나니

처처전가악사다處處田家樂事多 농가에는 곳곳마다 즐거운 일 많구나

종차이지풍세조從此已知豐歲兆 이제부터 이미 풍년의 조짐 알겠으니

구중응문격양가九重應聞擊壤歌 구중궁궐에도 응당 격양가가 들리리라

(열성어제列聖御製 조선왕조 태조에서 철종까지의 역대 임금의 시문집)

 

●희우喜雨/서거정(1420-1488 세종2~성종19)

 

수월교양만성수數月驕陽萬姓愁 두서너 달 뙤약볕 속에 모든 백성百姓들이 근심했는데

희간감주택남주喜看甘澍澤南疇 남쪽 밭에 단비가 흠뻑 내린 것을 보니 기쁘네.

추무립지오유경錐無立地吾猶慶 송곳 하나 세울 땅도 없는 나도 오히려 기쁜데

하황전가망유추何况田家望有秋 하물며 가을을 기다리는 農家는 어떻겠는가.

 

►연류涓流 작은 시내. 事物의 微細함을 比喩한 말.

‘시내 연, 우는 모양 현涓’ 시내, 실개천. 작은 흐름

 

►소서消暑 더위를 가시게 함.

►고액膏液 몸에 있는 기름진 진액.

일반적으로 五穀百米의 진액津液이 화합하여 이루어지는 물질.

 

►행료行潦 길바닥에 괸 물.

우이채빈于以采蘋 이에 마름을 뜯기를

남간지빈南澗之濱 남쪽 계곡 시내의 물가에서 하도다

우이채조于以采藻 이에 마름을 뜯기를

우피행료于彼行潦 저 흐르는 도랑물에서 하도다

/<詩經 國風 召南 채빈采蘋>

 

►제잠蹄涔 조족지혈鳥足之血 대해일적大海一滴 창해일속滄海一粟. 창해일적滄海一滴

소나 말의 발자국 속에 고인 물이란 뜻으로 미소微少한 것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

/<회남자淮南子 숙진훈俶眞訓>

 

●속행로난續行路難 2/와도헌臥陶軒 이인로李仁老(1152-1220 고려 의종6~고종7)

 

아욕표거고창합我欲飇車叩閶闔 나는 바람수레로 하늘의 문을 두드리고 싶고

청만대하세육합請挽大河洗六合 은하수를 당겨다 우주를 씻어내고 싶소

광모류산일불시狂謀謬算一不試 어리석고 잘못된 계산이라 한 번도 시험하고 싶지 않고

제잠기세장린갑蹄涔幾歲藏鱗甲 자국에 고인 물처럼 작은 일에 몇 년이나 마음 버렸던가

 

아양미입자기청峨洋未入子期聽 산과 바다 같은 이상을 받아줄 종자기 같은 친구 없고

웅호난봉주후렵熊虎難逢周后獵 웅호羆虎(비호)는 주후의 사냥 행렬 만나지 못 하였네

행로난가정비行路難歌正悲 행로난 노래는 정말 서글픈 것

갑중쌍검교룡읍匣中雙劍蛟龍泣 갑 속의 쌍검에 교룡이 우는구나.

 

 

●희우喜雨 반가운 비/복개福介(?-? 기생)

 

수점현운기원봉數點玄雲起遠峰 검은 구름 먼 산 위로 솟아오르며

만천종일십분농漫天終日十分濃 온종일 넓은 하늘 짙게 덮더니

수유화작인간우須臾化作人間雨 삽시간에 반가운 비 쏟아져 내려

첨득삼추만야농沾得三秋滿野農 들 가득 익는 곡식 적셔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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