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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3-34

매월당 시집 제4권 3-34

3 우설雨雪 비와 눈

 

34 우청雨晴 비가 개서

 

야우신청암류령夜雨新晴巖溜零 밤비가 새로 개고 바위에 낙수 떨어지는데

유인고와몽회성幽人高卧夢回醒 유인幽人은 높이 누워서 꿈 다시 깨었다.

로첨방초미삼경露沾芳草迷三徑 이슬은 방초 적셔 세 길이 희미하고

운권자태포일정雲捲紫苔鋪一庭 구름 걷자 붙은 이끼 한 뜰에 펴 놓았다.

 

로화상온첨백자爐火尙溫添栢子 화롯불 아직 따뜻하여 백자栢子를 더 넣었고

계류초창읍동병溪流初漲挹銅瓶 시내 흐르는 것 처음 넘치자 구리병에 떠내었네.

가인산색명여허可人山色明如許 마음에 드는 산 빛 밝기가 이 같은데

당호부용수타청當戶芙蓉數朶靑 지게문에 당해 있는 부용芙蓉 두어 떨기 푸르네.

 

 

►회성回醒 제정신이 들다. 미혹迷惑에서 깨어나다. 깨닫다.

►삼경三徑 정원庭園 안의 세 갈래의 좁은 길. 뜻이 變하여 隱者의 門 안의 뜰. 또는 그 住居.

 

●귀래도歸來圖2/완역재玩易齋 강석덕姜碩德(1395-1459)

 

귀래삼경임무몰歸來三徑任蕪沒 돌아오니 세 길은 모두 다 거칠었고

흡유금준공소오恰有琴樽供笑傲 거문고와 술이 있어 웃으며 즐기는데

환도소연와북창環堵蕭然臥北窓 담장은 쓸쓸한데 집안 북창에 가만히 누웠더니

희황상인흥도도羲皇上人興陶陶 집안에 희화상인에 흥겨움만 도도하네.

 

►백자栢子 백자향栢子香을 말한 것.

►‘넘칠 창漲’ ‘뜰 읍挹’

 

►부용芙蓉 연꽃. 여기서는 山의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鎭國名山萬丈峯 靑天削出玉芙蓉”이라 함도 역시 산이 연꽃송이 같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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