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3-32
3 우설雨雪 비와 눈
32 산우山雨 산 비
공산소우정랑랑空山疎雨政浪浪 빈 산에 굵은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경기노룡조미장驚起老龍爪尾長 놀라 일어난 노룡老龍 손톱과 꼬리 자라났네.
온좌소당종일수穩坐小堂終日睡 작은 당堂에 편히 앉아 종일토록 자는데
쇄락여력습선상洒落餘瀝濕禪床 처마에 뿌리고 남은 빗방울 선상禪床을 적신다.
►소우疎雨 이슬비, 가랑비
●즉사卽事/윤정기尹廷琦(1814-1879)
공산소우과空山疎雨過 인적 없는 텅 빈 산에 가랑비가 스치더니
모옥대한성茅屋對寒星 초가집만 덩그러니 차가운 별 마주하네
풍엽기인적風葉期人跡 나뭇잎에 바람소리 그님인가 기대하며
개창월만정開窓月滿庭 창문열고 내다보니 달빛만이 뜰에 가득
●풍암정재추사楓巖靜齋秋詞/남극관(南克寬(1689-1714)
상엽자심천霜葉自深淺 서리 맞은 잎 절로 울긋불긋
총간성금수總看成錦樹 멀리서 보니 비단나무 같구나.
허재좌망언虛齋坐忘言 빈집에 앉아 말을 잊은 채
엽상청소우葉上聽疎雨 낙엽 위 후두둑 빗소리를 듣네.
►랑랑浪浪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 눈물이 거침없이 흐르다. 비가 계속 내리다.
►쇄락灑落 (기분이나 몸이)개운하고 깨끗함.
►여력餘瀝 먹고 남은 음식飮食이나 술.
남을 대접待接할 때에 自己 집의 음식飮食이나 술을 겸손謙遜하게 이르는 말.
‘스밀 력(역)瀝’ 스미다. 듣다(비 등이 떨어지다). 쏟다
●산우山雨/옹권翁卷(?-? 南宋)
일야만림성월백一夜滿林星月白 한 밤 숲 가득 별과 달 총총 밝은데
차무운기역무뢰且無雲氣亦無雷 또한 비구름 없고 우레도 없네
평명홀견계류급平明忽見溪流急 동틀 무렵 문득 개울물 급한 걸 보니
지시타산락우래知是他山落雨來 다른 산에 비 내린 줄 알겠네
●山雨/충암冲菴 김정金淨(1486-1521 성종17~중종16)
소소산우하모암蕭蕭山雨下茅庵 쓸쓸한 산 비 초가집에 내리고
추로황성만색감秋老荒城晩色酣 늦가을 荒城에 저녁 빛 내려앉네
고국산천혼자왕故國山川魂自往 고국산천 찾아 헤메는 魂
부지신재해천남不知身在海天南 몸은 비록 하늘 가 남쪽에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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