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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4-1

매월당 시집 제4권 4-1

4 풍운風雲 바람과 구름

 

1 조운朝雲 아침 구름

 

조운불권벽산퇴朝雲不卷碧山堆 아침 구름 푸른 산봉우리에서 걷히지 않아서

주로부부일경태珠露溥溥一逕苔 옥로玉露는 방울방울 길에 가득 이끼인데

점철화시교미료點綴花腮嬌未了 점철한 꽃 뺨은 애교가 다하지 않아

의희초일사정괴依稀初日射庭槐 어슴푸레 뜨는 해 뜰의 홰나무에 쏘아든다.

아침 구름 푸른 산봉우리에서 걷히지 않아

이슬은 방울방울 빛나고 좁은 길에 이끼가 가득하네

서로 붙은 꽃잎은 교태가 아직 다하지 않아

어둑한 새벽 떠오르는 해는 뜰 홰나무로 비춰드네

 

 

►조운朝雲 운우지정雲雨之情

‘조운모우朝雲暮雨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된다.’

남녀 간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하는 말

 

①무산지몽巫山之夢

송옥宋玉 고당부高唐賦 서序에 초楚 양왕襄王이 운몽대雲夢臺에서 놀다가

고당高唐의 묘廟에 운기雲氣의 변화가 무궁함을 바라보고 송옥宋玉에게

‘저것이 무슨 기운이냐?’고 묻자 ‘이른바 조운朝雲입니다.

옛날 先王이 고당에 유람 왔다가 피곤하여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여인이

‘저는 巫山에 있는 계집으로 침석枕席을 받들기 원합니다’고 하였습니다.

 

드디어 정을 나누고 떠날 적에

‘저는 무산 남쪽에 사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늘 陽臺 아래 있습니다’고 하였다

 

과연 아침에 보니 그녀의 말과 같았다.

그러므로 사당을 세우고 ‘조운묘朝雲廟’라 칭하였다

 

이 고사는 유정지劉廷芝의 <公子行>에

‘경국경성傾國傾城하는 한무제, 구름이 되고 비가 되는 초양왕>이란 句에 나타나 있고

 

이백의 현종황제의 주석에 초대되어 동석한 양귀비楊貴妃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詩에

일지농염노응향一枝濃艶露凝香 한줄기 꽃가지는 요염히 이슬을 머금어 향기로운데

운우무산왕단장雲雨巫山枉斷腸 무산의 구름과 비는 공연히 애를 태웠네란 句가 있다,

②조운朝雲 소식蘇軾의 애첩愛妾.

소식이 혜주惠州로 좌천되자 여러 첩이 모두 떠났으나 조운만은 끝까지 따랐다.

 

③조운朝雲은

후위後魏 때 하간왕河間王의 妓女로 매우 총민하고 가무에 능하였다.

 

④조운朝雲(?-?)

연산군 때 全州 妓女로 조선 중종대의 文臣 지정止亭 남곤南袞(1471-1527) 情人.

남곤南袞은 좌의정‧영의정 등을 역임하였고 문장과 글씨에도 뛰어났으나 己卯士禍를 일으켜

조광조 등을 숙청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에 후에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자신도 잘못을 깨달아 죽을 때 평생의 글 지은 원고를 태웠다.

명종 때 관작官爵을 추탈追奪 당했다.

 

●가증남지정곤歌贈南止亭袞 남 지정께 드리는 노래/조운朝雲

 

부귀공명가차휴富貴功名可且休 부귀는 뜬구름이요 공명은 虛事로니

유산유수족오유有山有水足遨遊 푸른 山 맑은 물 있으면 그만이지요

여군공와일간옥與君共臥一間屋 단칸 초옥이라도 그대와 함께 누워

추풍명월성백두秋風明月成白頭 가을바람 밝은 달 흰머리 되도록 살고 지고

 

►부부溥溥 무한無限 광대廣大. 흩어져 퍼지거나 퍼뜨림.

►점철點綴 여기저기 흩어진 것들이 서로 이어짐. 또는 그것들을 이음.

 

►의희依稀 모호하다. 희미하다. 어렴풋하다. 어슴푸레하다. 아련하다.

 

남국강산구제기南國江山舊帝畿 남국의 강산은 옛 임금의 서울이라

송대양관상의희宋臺梁館尙依稀 송대와 양관은 아직 그 비슷하구나.

/<유우석劉禹錫 형주도회고荊州道懷古>

 

묘조통위잔杳窕通危棧 멀고도 아득히 위태로운 비계를 건너가니

의희견수가依稀見數家 어렴풋이 오막살이 몇 집이 보이더라.

/<성세창成世昌 제인제현題麟蹄縣>

 

●도망실悼亡室/이서우李瑞雨(1633-?)

 

옥모의희간홀무玉貌依稀看忽無 고운 모습 어렴풋해 보일 듯 홀연히 사라져

각래등영십분고覺來燈影十分孤 깨어보니 등불 그림자만 심히 외롭구나.

조지추우경인몽早知秋雨驚人夢 가을비가 꿈 깨울 줄 일찍 알았더라면

불향창전종벽오不向窓前種碧梧 창 앞에 벽오동을 심지는 않았을 것을.

 

● 강루서감江樓書感 강가의 누각에 올라 옛날을 생각하다/조하趙嘏당(806?-852?)

 

독상강루사묘연獨上江樓思渺然 홀로 서성거리다 누에 오르니 생각이 아련하네.

월광여수수연천月光如水水連天 달빛 물과 같이 하늘에 닿았는데

동래완월인하처同來翫月人何處 같이 달 보던 그인 어디로 가고

풍경의희사거년風景依稀似去年 산천山川만 그대로 지난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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