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4-2

매월당 시집 제4권 4-2

4 풍운風雲 바람과 구름

 

2 동풍악東風惡 동풍이 악하다

 

동풍악동풍악東風惡東風惡 동풍이 악하다 동풍이 악하여라.

료초무시휴동풍料峭無時休東風 쌀쌀한 것 그칠 때가 없는 동풍이지만

유시동부정有時動復靜 때로는 동했다가 다시 고요한데

인심진일장아휴人心盡日長哦咻 인심은 온종일 언제나 다투고 떠든다.

약장인심비동풍若將人心比東風 만약에 인심 가져다 동풍에 비교한다면

동풍뉴니위하풍東風忸怩爲下風 동풍이 부끄러워 아랫바람 되리라.

 

 

►동풍東風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봄바람. 샛바람.

①명서풍明庶風(東風)은 동쪽에 있어서 온갖 것이 돋아 나오게 한다/<史記>

 

②강소풍强素風 박초풍舶趠風. 상곡풍傷穀風.

음력 7월 초순에 불어오는 동풍東風.

벼이삭이 팰 때 불기 때문에 벼농사에 어려움을 준다하여 상곡풍傷穀風이라 부르기도 함.

 

③곡풍谷風 동풍東風. 만물을 자라게 하는 봄바람. 곡풍穀風.

습습곡풍習習谷風 솔솔 부는 곡풍에

이음이우以陰以雨 날 흐리고 비 내리네./<시경詩經 패풍邶風 곡풍谷風>

 

④팔풍八風

팔음八音 및 팔괘八卦와 팔풍의 상호관계가 <악학궤범樂學軌範>(1493) 권1에 나온다.

서풍西風 창개풍閶闓風, 서북풍西北風 불주풍不周風,

남풍南風 경풍景風, 동풍東風 명서풍明庶風,

동북풍東北風 융풍融風, 서남풍西南風 양풍凉風,

북풍北風 광막풍廣莫風 동남풍東南風 청명풍淸明風.

 

동풍東風이 건듯 부니 물결이 고이 인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동호東湖를 돌아보며 서호西湖로 가자스랴

지국총至匊忩 지국총至匊忩 어사와於思臥

앞뫼히 지나가고 뒷 뫼히 나아온다.

 

봄바람이 갑자기 부니 물결이 곱게 일어난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뒤로 사라지는 동쪽의 호수를 바라보며 서쪽 호수로 배를 저어 가잤구나.

찌그덩 찌그덩 엇사,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아온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 선조20년~현종12)

 

●봄/상아탑象牙塔 황석우黃錫禹(1895-1959 고종32~)

 

봄의 치마는 東風 그 빗은 草綠

봄의 얼골은 동글고 눈갓치 희다

봄의 눈은 粉紅 빗의 비둘기 눈!

봄의 마음은 imagefont 빗의 사랑의 샘!

봄의 職業은 imagefont 製造 빗 製造 노래製造!

봄은 곳아릿다운生命을 맨드는 女流技師!

봄은 太陽의 젊은 令夫人!

 

●동풍東風 봄바람/孤雲 崔致遠

 

지이신종해외래知爾新從海外來 봄바람아 네가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것을 알겠으니

효창음좌사난재曉窓吟坐思難裁 새벽녘에 창가에 앉아서 읊자니 마음잡기 힘이 드네

감련시복감서황堪憐時復撼書幌 때때로 서실의 휘장을 흔들어대니 견디기 힘드네요

사보고원화욕개似報故園花欲開 고향 동산에 꽃이 피려는 소식을 알리는 듯 하도다

 

►요초料峭 이른 봄의 약간 추운 추위.

►아휴哦咻 중얼중얼 읊조림

‘읊조릴 아哦’ 읊조리다. 성오醒悟의 감탄사感歎詞

‘신음 소리 휴, 따스히 할 후, 외칠 효咻’ 신음 소리. 지껄이다

 

►축니忸怩 부끄러워하는 낯빛(축忸으로도 읽음)

‘익을 뉴(유), 부끄러워할 뉵(육)忸’ 익다, 익히다. 익숙해지다

‘부끄러워할 니(이), 부끄러워할 닐(일)怩’ 부끄러워하다. 겸연쩍어하다

 

상왕입순궁象往入舜宮 상이 가서 순의 궁에 들어갔는데

순재상금舜在牀琴 순이 평상에서 금을 타고 계시거늘

 

상왈象曰 울도사군鬱陶思君 뉴니忸怩

상이 ‘마음이 맺히고 답답하도록 인군을 생각했노라.’하고 부끄러워했느니라.

/<맹자 萬章>上편

 

기오왈其五曰 그 다섯은 가로대

오호갈귀嗚呼曷歸 오호라, 어디로 돌아갈꼬.

여회지비予懷之悲 내 마음의 슬픔이여!

 

만성구여萬姓仇予 만백성이 나를 원수로 여기나니

여장주의予將疇依 내 장차 누구에게 의지할꼬.

울도호鬱陶乎 답답하고 울적하노라,

 

여심予心 내 마음이여

안후유뉴니顔厚有忸怩 얼굴이 두꺼워도 부끄러우니라.

불신궐덕弗愼厥德 그 덕을 삼가지 아니했으니

수회가추雖悔可追 비록 후회한들 가히 따르랴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