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차송수구此頌數句 취귀종송중어取歸宗頌中語
이 송의 몇 구절은 귀종(智常正眞)의 송 가운데서 취한 것이다.
귀종석일歸宗昔日 인작차송因作此頌 호왈귀종號曰歸宗
귀종이 지난날 이 송을 지은 것이 계기가 되어 “귀종歸宗”이라 법호를 삼았는데
종문중위지종지지설宗門中謂之宗旨之說
종문宗門에서는 이를 “종지宗旨가 담겨 있는 말”이라 한다.
후래동안문지운後來同安聞之云
그 뒤 동안同安(同安常察)이 소문을 듣고서 이렇게 평했다.
량공선능발전良公善能發箭 요차불해중적要且不解中的
“양공良公은 훌륭하게 화살을 쏘았지만 결국 과녁을 적중 시키진 못하였다”
유승편문有僧便問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여하득중적如何得中的 “어떻게 해야 과녁을 적중시킬 수 있습니까?”
안운安云 동안이 말했다.
관중주시십마인關中主是什麼人 “관문 안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가?”
후유승거사흠산後有僧舉似欽山 산운山云
그 후 어떤 스님이 이 일을 들어 흠산에게 말하니 흠산이 말하였다.
량공약임마良公若恁麼
“양공良公이 만일 (동안스님이) 위와 같이 말했던 대로 이해했다면
야미면득흠산구也未免得欽山口
흠산의 (위와 같은) 질문을 결국은 면했을 것이다.
수연여시雖然如是 동안불시호심同安不是好心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동안同安은 심보가 아주 고약하다.”
설두도雪竇道 설두가 송했는
여군방출관중주與君放出關中主 “그대에게 관문 속의 주인공을 내보내니”는
개안야착開眼也著 합안야착合眼也著 이는 눈을 떠도 옳고 감아도 옳다.
유형무형有形無形 진참위삼단盡斬為三段
유형·무형을 모조리 잘라 세 동강이[三段]로 만들었다.
방전지도막망로放箭之徒莫莽鹵
“활을 쏜 무리들은 거칠게 굴지 말라”는 것은
약선능방전若善能放箭 즉불망로則不莽鹵
훌륭하게 활을 쏠 수 있다면 거칠게 굴지 않겠지만
약불선방若不善放 즉망로가지則莽鹵可知
잘 쏘지 못한다면 거칠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취개안혜이필롱取箇眼兮耳必聾 “눈을 보호하자니 반드시 귀가 먹을 것이요,
사개이혜목쌍고捨箇耳兮目雙瞽 귀를 버리자니 두 눈이 소경이 될 터이다”는
차도취개안且道取箇眼 위십마각이롱為什麼卻耳聾
말해보라, 눈을 보호했는데 무엇 때문에 귀가 멀며
사개이捨箇耳 위십마각쌍고為什麼卻雙瞽
귀를 버렸는데 무엇 때문에 두 눈이 소경이 되는 걸까?
차어무취사此語無取捨 방능투득方能透得
이 말은 취하거나 버림이 없어야 만이 꿰뚫을 수 있으니
약유취사즉난견若有取捨則難見
취하거나 버림이 있으면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가련일족파삼관可憐一鏃破三關 (설두의)“아아, 한 화살이 세 관문을 타파함이여!
적적분명전후로的的分明箭後路 화살이 지난 뒷길이 또렷또렷 분명하다”는 것은
량선객문良禪客問 거양선객이 물은
일족파삼관시여하一鏃破三關時如何
“한 화살촉으로 세 관문을 타파했을 경우는 어떠합니까?”에
흠산운欽山云 방출관중주간放出關中主看
흠산이 “관문속의 주인공을 내놔보아라”는 대답을 송한 것이다.
내지말후동안공안乃至末後同安公案 진시전후로盡是箭後路
그리고 나중의 同安의 공안까지도 모두가 화살이 지난 뒷길이다.
필경작마생畢竟作麼生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어떻다는 것이냐?
군불견君不見 현사유언혜玄沙有言兮 “그대는 듣지 못하였느냐? 현사玄沙의 말을.
대장부선천위심조大丈夫先天為心祖
‘대장부는 천지가 개벽되기 이전에 벌써 마음으로 조종祖宗을 삼는다.’
심상이심위조종극칙尋常以心為祖宗極則
늘 마음을 조종의 지극한 법[極則]으로 삼는데
저리위십마這裏為什麼 여기에서는 무엇 때문에
각어천지미생이전卻於天地未生已前 천지가 채 발생하기 이전에
유위차심지조猶為此心之祖 도리어 이 마음이 조종祖宗이 된다고 하였을까?
약식파저개시절若識破這箇時節 만약 이 시절 인연을 꿰뚫을 수 있으면
방식득관중주方識得關中主 관문 속에 있는 주인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적분명전후로的的分明箭後路 “화살 지난 뒷길이 또렷또렷하다”는 것은
약요중적若要中的 과녁에 적중하고자 했으나
전후분명유로箭後分明有路
화살이 날아간 뒤에 지나간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차도작마생시전후로且道作麼生是箭後路 말해보라, 무엇이 화살이 날아간 흔적인가를.
야수시자저정채시득也須是自著精彩始得 반드시 제 스스로가 정신을 차려야만 알 수 있다.
대장부선천위심조大丈夫先天為心祖
“대장부는 천지가 개벽되기 전에 이미 마음을 조종으로 삼는다.” 했는데
현사상이차어시중玄沙常以此語示眾
현사는 항상 이 말로써 대중법문을 하였다.
차내시귀종유차송此乃是歸宗有此頌 이는 원래 귀종의 송이었는데
설두오용위현사어雪竇誤用為玄沙語 설두가 현사의 말이라고 하며 잘못 인용한 것이다.
여금참학자如今參學者 요즈음 참선하는 사람들이
약이차심위조종若以此心為祖宗 만약 이 마음으로 祖宗을 삼는다면
참도미륵불하생參到彌勒佛下生 야미회재也未會在
미륵 부처님이 下生하도록 참구하여도 모를 것이다.
약시대장부한若是大丈夫漢 심유시아손心猶是兒孫
그러나 대장부란 마음을 으뜸으로 해도 오히려 兒孫이며
천지미분天地未分 이시제이두已是第二頭
천지가 나뉘기 이전을 으뜸으로 해도 벌써 두 번째에 떨어진다.
차도정당임마시且道正當恁麼時 작마생시선천지作麼生是先天地
말해보라, 그렇다면 어떤 것이 천지보다도 먼저인가를.
►동안同安 동안상찰同安常察 송대승宋代僧. 상세미상.
거홍주봉서산동안원居洪州鳳棲山同安院
홍주 봉서산鳳棲山 동안원同安院에 거주했고
참균주구봉도건득법參筠州九峰道虔得法 균주 구봉도건을 참해 득법했다.
청원하륙세靑原下六世 청원하 6세
/오등회원五燈會元6 전등록傳燈錄17
►요차要且 결국은
►거사擧似 거향擧向. 이야기를 꺼내다.
►약임마若恁麽 위여동안지어謂如同安之語 말하자면 동안의 말과 같다면.
불시호심不是好心 호의로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다.
►조종祖宗
원지위시조적조상原指爲始祖的祖上 원래는 시조의 조상을 가리킴이나
선림중禪林中 선림에서는
지조사지종지종풍指祖師之宗旨宗風 조사의 종지와 종풍을 가리킴.
우지조사又指祖師 또 조사를 가리킴.
►착정채著精彩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다. ‘精彩’ 정신精神
진작정신振作精神 정신을 진작함. 류신留神(정신을 머묾).
/2014-09-24 17: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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