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57칙 조주전사노趙州田厙奴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미투득이전未透得已前 깨닫기 이전에도
일사은산철벽一似銀山鐵壁 은산철벽과 같지만
급호투득료及乎透得了 깨달은 뒤에는
자기원래시철벽은산自己元來是鐵壁銀山 자기가 바로 은산철벽임을 알게 된다.
혹유인문或有人問 차작마생且作麼生 어떤 사람이 "어째서 그러하냐?"고 물으면
단향타도但向他道 단지 그를 향해 말하되
약상개리若尚箇裏 로득일기露得一機
"바로 이런 경계에서 한 선기를 내보일 수 있고
간득일경看得一境 한 경계를 살필 줄 알며
좌단요진坐斷要津 요점이 되는 곳을 차단해서
불통범성不通凡聖 범부와 성인이 통하지 못하게 하는 경지라도
미위분외未為分外 특별할 것은 없다"고
구혹미연苟或未然 그렇지 못하다면
간취고인양자看取古人樣子 옛사람의 행동을 보도록 하라.
►미투득이전未透得已前 도의 요점(지극한 道)에 이르는 난관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
►일사은산철벽一似銀山鐵壁 그 지극한 도가 銀山鐵壁처럼 보이다. ‘一似’ 마치 ~와 같다.
►문차작마생問且作麼生 지극한 도를 어째서 銀山鐵壁처럼 여기는가 하고 묻는다면
►상개리尚箇裏 지극한 도의 경지에서
►로득일기露得一機 一機露를 露呈(드러냄). 지극한 도에 의거한 禪機를 발휘하다.
►간득일경看得一境 어떤 것을 통해서 지극한 도를 깨달음.
靈雲이 桃花를 보고 깨닫고 香嚴이 대나무 부딪는 소리에 大悟한 것과 같다.
►좌단요진坐斷要津 선의 가장 중요한 도선장渡船場이라고나 할 要所를 차지하다.
►불통범성不通凡聖 범부도 성인도 접근을 못하다. 壁立千仞의 경지에 있다.
►미위분외未為分外 아무 것도 아닌 일. 지나친 것이 아니다.
‘分外’ 非凡·絶倫. 있을 수 없는 일.
►구혹미연苟或未然 만약 아직 그렇지 못한 자가 있다면
►양자樣子 모양模樣. 모방模仿의 양식樣式.
미투득이전未透得已前 아직 至道의 요점을 터득 못했을 때는
일사은산철벽一似銀山鐵壁 그것을 마치 銀山鐵壁처럼 까마득하게 보지만
급호투득료及乎透得了 일단 터득하고 나면
자기원래시철벽은산自己元來是鐵壁銀山 자기가 바로 鐵壁銀山인 至道임을 안다.
혹유인문或有人問 차작마생且作麼生 혹시 누가 왜 그러냐고 물으면
단향타도但向他道 단지 그를 향해 이렇게 말해 주리라.
약상개리若尚箇裏 만약 그런 경지에서 조그만 일로도
로득일기露得一機 선기를 발휘할 수 있고
간득일경看得一境 하찮은 것을 통해서도 至道에 이른다면
좌단요진坐斷要津 선의 要所를 차지한 채
불통범성不通凡聖 범부와 성인도 얼씬 못하게 하는 일쯤은
미위분외未為分外 식은 죽 먹기이다.
구혹미연苟或未然 혹 그렇지 못하다면
간취고인양자看取古人樣子 옛사람의 행동을 잘 살펴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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