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유기전사원由基箭射猿 “유기由基가 화살로 원숭이를 쏘니
요수하태직遶樹何太直 나무를 끼고 도는 화살 왜 그리도 곧은가(정확한가)”라고 하였다.
유기내시초시인由基乃是楚時人 성양姓養 명숙名叔 자유기字由基
유기는 초楚나라 때 사람으로 성은 양養, 이름은 숙叔, 자字는 유기由基이다.
시초장왕출렵時楚莊王出獵 마침 초나라 장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견일백원見一白猿 한 마리 흰 원숭이를 발견하고
사인사지使人射之 사람에게 쏘게 하였으나
기원착전이희其猿捉箭而戲 원숭이가 날아가는 화살을 잡아 희롱하니
칙군신사지敕群臣射之 여러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쏘게 하였으나
막유중자莫有中者 맞히는 사람이 없었다.
왕수문군신王遂問群臣 마침내 왕이 여러 신하들에게 (활 잘 쏘는 사람을) 묻자
군신주왈群臣奏曰 많은 신하들이 말하길
유기자선사由基者善射 “유기가 활을 잘 쏜다.”고 아뢰어
수령사지遂令射之 드디어 그에게 활을 쏘게 하였다.
유기방만궁由基方彎弓 유기가 활을 당기려 하자
원내포수비호猿乃抱樹悲號 원숭이는 나무를 껴안고 슬피 울부짖었으며
지전발시至箭發時 화살을 쏠 즈음에 이르자
원요수피지猿遶樹避之 나무를 끼고 돌면서 피하였으나
기전역요수중살其箭亦遶樹中殺 화살도 나무를 끼고 돌면서 원숭이를 적중시켰다.
차내신전야此乃神箭也 이는 귀신같은 활잡이[神箭] 였다.
설두하고雪竇何故 그런데 설두는 무엇 때문에
각언태직卻言太直 “왜 그리도 곧은지”라고 했을까?
약시태직즉부중若是太直則不中 완전히 곧았더라면 적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시요수既是遶樹 화살은 빙글빙글 나무를 끼고 돌았는데
하고각운태직何故卻云太直 무엇 때문에 “왜 그리도 곧은지”라고 했을까?
설두차기의雪竇借其意 불방용득호不妨用得好
설두는 잠시 그 뜻(곧다→정확→명중)만을 빌려서 비유를 참으로 잘 하였다.
차사출춘추此事出春秋 이 故事는 <춘추전春秋傳>에 나온다.
유자도有者道 요수시원상遶樹是圓相
어느 사람은 “나무를 끼고 돈 것이 일원상一圓相이다”고 말하니
약진개여차若真箇如此 개불식어지종지蓋不識語之宗旨 부지태직처不知太直處
참으로 이와 같다면 말의 종지를 알지 못하였고 완전히 곧은 곳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삼개로한三箇老漢 세 늙은이는
수도이동귀일규殊途而同歸一揆 길은 달랐으나 귀결점은 같았으며
일제태직一齊太直 한 가지 법도로 일제히 크게 곧았었다(핵심에 적중했다)
약시식득타거처若是識得他去處 그들이 갔던 곳을 알면
칠종팔횡七縱八橫 불리방촌不離方寸 종횡무진하면서도 마음을 떠나지 않고
백천이류百川異流 동귀대해同歸大海 마치 모든 시냇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듯하리라.
소이남전도所以南泉道 임마즉불거야恁麼則不去也
그러므로 남전이 “그렇다면 떠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약시납승정안처착若是衲僧正眼覷著 지시롱정혼只是弄精魂
납승이 바른 눈[正眼]으로 엿본다면 이는 망상분별일 뿐이다.
약환작롱정혼若喚作弄精魂 각불시롱정혼卻不是弄精魂
따라서 만약 그것을 망상분별이라 말한다면 이야말로 망상분별이 아니다.
오조선사도五祖先師道 나의 스승 오조五祖스님께서는
타삼인시혜거삼매他三人是慧炬三昧 장엄왕삼매莊嚴王三昧
“그들 세 사람은 혜거삼매였으며 장엄왕삼매였다” 하셨다.
수연여차雖然如此 작녀인배作女人拜 그러나 여인처럼 절을 하는 시늉을 했으나
타종부작녀인배회他終不作女人拜會 끝내 여인의 절로 알지 않았으며
수화원상雖畫圓相 타종부작원상회他終不作圓相會 원상을 그렸으나 원상으로 알지 않았다.
기불임마회既不恁麼會 우작마생회又作麼生會 이미 이처럼 알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알아야 할까?
설두도雪竇道 설두가 이렇게 말했다.
천개여만개千箇與萬箇 시수증중적是誰曾中的
“천사람 만사람 가운데 어느 누가 일찍이 적중시켰을까”
능유기개能有幾箇 백발백중百發百中
몇 사람이나 백발백중을 할 수 있었을까?
상호상환귀거래相呼相喚歸去來 “서로를 부르며 ‘돌아간다”라고 한 것은
송남전도임마즉불거야頌南泉道恁麼則不去也
남전이 말한 “그렇다면 떠나가지 않겠다.”는 말을 노래한 것이다.
남전종차불거南泉從此不去 그리하여 남전은 더 이상 길을 가지 않았다
고운故云 그러므로 설두는
조계로상휴등척曹溪路上休登陟 “조계의 길 위에 서지 마라” 하였으니
멸각형극림滅卻荊棘林 이는 가시덤불을 없애버린 것이다.
설두파부정雪竇把不定 부운復云 설두는 그만두지 못하고 다시
조계로탄평曹溪路坦平 위십마휴등척為什麼休登陟
“조계로는 평탄한데 무엇 때문에 안 가느냐?” 하였다.
조계로절진절적曹溪路絕塵絕跡 로라라적쇄쇄露裸裸赤灑灑
조계로 가는 길은 티끌과 자취가 끊겨서 적나라하며 말끔하여
평탄탄소연지平坦坦翛然地 위십마각휴등척為什麼卻休登陟
평탄하고 유연한데 무엇 때문에 오르는 것을 그만두었을까?
각자간각하各自看腳下 각자 스스로가 자신의 발밑을 보라.
►춘추春秋
춘추시기春秋時期 춘추시기니
일반유삼종학설一般有三種學說 일반으로 3종의 학설이 있음.
1. 前770-前476
2. 前770-前453(한조위삼가멸지씨韓趙魏三家滅智氏)
3. 前770-前403(한조위삼가분진韓趙魏三家分晉)
로국사관파당시각국보도적중대사건魯國史官把當時各國報導的重大事件
노魯나라 사관史官이 당시 각국의 보도報導(報道)의 중대한 사건을 파악하여
안년계월일이기지按年季月日而記之
연계월일年季月日을 안험하여 그것을 기록하고
우일년분춘하추동사계이록지又一年分春夏秋冬四季而錄之
또 1년을 춘하추동 4계로 나누어 그것을 기록했음.
저부편년사명위춘추這部編年史名爲春秋
이 부部의 편년사編年史를 이름 해 춘추春秋임/百度百科
►일규一揆 같은 길. 같은 법칙[一度]
위동일도리謂同一道理 이르자면 동일한 도리,
일개모양一個模樣 1개의 모양.
►방촌方寸 마음.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 이모초운詒謀鈔云
방촌자方寸者 속서설俗書說 인지심장人之心藏 유방일촌唯方一寸
방촌方寸이란 것은 속서에 설하기를 사람의 심장이 오직 사방 1촌이다.
정법념경운正法念經云 심여련화개합心如蓮華開合
정법념경에 이르되 심장이 연꽃처럼 열리고 닫힌다.
제위경운提謂經云 심여제왕心如帝王 제위경에 이르되 心이 제왕과 같다.
개육단심야皆肉團心也 모두 육단심肉團心.
<조론소肇論疏>上
방촌자方寸者 심야心也 방촌方寸이란 것은 心이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161則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가 송하되
대해파도천大海波濤淺 대해의 파도가 얕고
소인방촌심小人方寸深 소인의 方寸이 깊나니
해고종견저海枯終見底 바다가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보지만
인사부지심人死不知心 사람은 죽어도 마음을 알지 못한다.
<만법귀심록萬法歸心錄>下
백천법문百千法門 백천법문百千法門이
불리방촌不離方寸 방촌方寸을 여의지 않는다.
►혜거삼매慧炬三昧 지혜가 불처럼 타오르는 경지. ‘三昧’ 정신집중.
<법화묘음품法華妙音品>
소설십륙삼매지일所說十六三昧之一 <법화묘음품>에서 설한 바 16삼매의 하나.
즉이평등대혜지거卽以平等大慧之炬 제무명지암除無明之暗
곧 평등한 대혜大慧의 횃불로 무명의 어둠을 제거함.
►장엄왕삼매莊嚴王三昧 복덕과 지혜로 가득 찬 경지/<法華妙音品>
<법화묘음품法華妙音品>
소설십륙삼매지일所說十六三昧之一 법화 묘음품에서 설한 바 16삼매의 하나.
즉성구만덕卽性具萬德 연료장엄緣了莊嚴 융묘자재融妙自在
곧 자성이 만덕을 갖추었고 연緣이 장엄을 마쳤고 융묘融妙하여 자재함.
<굉지광록宏智廣錄>9
장엄삼매莊嚴三昧 유희제진游戲諸塵
장엄삼매莊嚴三昧로 제진諸塵에 유희한다.
<법화경法華經> 제7권에 있는 16종 三昧.
모당상妙幢相ㆍ법화法華ㆍ정덕淨德ㆍ수왕희宿王戱ㆍ무연無緣ㆍ지인智印ㆍ
해일체중생어언解一切衆生語言ㆍ집일체공덕集一切功德ㆍ청정淸淨ㆍ신통유희神通遊戱ㆍ
혜거慧炬ㆍ장엄왕莊嚴王ㆍ정광명淨光明ㆍ정장淨藏ㆍ불공不共ㆍ일선日旋 삼매.
►소연지翛然地 ‘地’ 어미.
어디에도 막힘이 없다(여기서의 뜻)
(새 같은 것이)빨리 날아가다. 몹시 빠르다.
/2014-09-28 20: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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