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일국지사역강명一國之師亦強名 남양독허진가성南陽獨許振嘉聲
“한 나라의 국사 또한 억지 이름, 남양 홀로 명성을 떨쳤다”는 것은
차송此頌 일사개진찬상사一似箇真贊相似
이 송의 두 구절은 마치 충국사의 초상화에 붙인 시구와도 같다.
불견도不見道 지인무명至人無名 환작국사喚作國師
듣지 못하였느냐, “지극한 사람[至人]은 이름 붙일 수 없다”는 장자의 말을.
역시강안명료亦是強安名了 국사라 부르는 것도 억지로 붙인 이름일 뿐이다.
국사지도國師之道 불가비륜不可比倫 국사의 도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선능임마접인善能恁麼接人 이처럼 훌륭하게 사람을 제접하니
독허남양시개작가獨許南陽是箇作家 오로지 혜충국사 만이 작가답다고 인정한 것이다.
대당부득진천자大唐扶得真天子 증답비로정상행曾踏毘盧頂上行
“당나라를 떠받치는 참다운 천자, 일찍이 비로자나불의 머리를 밟고 갔네.”는
약시구안납승안뇌若是具眼衲僧眼腦 안목을 갖춘 납승의 견해라면
수시향비로정상행須是向毘盧頂上行 비로자나불의 머리를 밟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방견차십신조어方見此十身調御 그래야만 비로소 十身調御란 말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불위지조어佛謂之調御 편시십호지일수야便是十號之一數也
부처를 조어라 말하는 것은 부처의 십호十號 가운데 하나이다.
일신화십신一身化十身 한 몸이 십신으로 변화하고
십신화백신十身化百身 십신이 백신白身으로 변화하여
내지천백억신乃至千百億身 천·백·억의 몸까지 이르시지만
대강지시일신大綱只是一身 그 근본은 한 몸일 뿐이다.
저일송각이설這一頌卻易說 이 송의 한 구절은 설명하기 쉽지만
후後 송타도막인자기청정법신頌他道莫認自己清淨法身
뒤의 충국사가 말한 “자기의 청정법신이 있다고 인식하지 말라”는 말은
송득수쇄불착頌得水灑不著 직시난하구설直是難下口說
물을 뿌려도 젖지 않는 경지를 읊었기 때문에 정확히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철추격쇄황금골鐵鎚擊碎黃金骨 “철퇴로 황금 뼈를 쳐부순다.”는 구절은
차송막인자기청정법신此頌莫認自己清淨法身
“자기의 청정법신이 있다고 잘못 인식하지 말라”는 뜻을 송한 것이다.
설두특쇄찬탄타雪竇忒殺讚歎他 황금골일추격쇄료야黃金骨一鎚擊碎了也
설두는 각별히 충국사를 찬탄하여 황금 뼈를 철퇴로 일격에 쳐부숴버렸었다.
천지지간갱하물天地之間更何物 “하늘과 땅 사이에 무슨 물건이 있겠는가?”는
직수정라라直須淨裸裸 적쇄쇄赤灑灑 바로 청정하고 훌훌 벗고 텅 비어 말끔하여야만
갱무일물가득更無一物可得 결코 한 물건도 없게 되니
내시본지풍광乃是本地風光 이게 바로 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는 것이다.
일사삼천찰해야침침一似三千剎海夜沈沈 이는 “삼천찰해의 침침沈沈한 밤”과 같다.
삼천대천세계향수해중三千大千世界香水海中 삼천대천세계 향수바다[香水海] 가운데
유무변찰有無邊剎 가이 없는 세계가 있고
일찰유일해一剎有一海 그 한 세계에 하나의 바다가 있는데
정당야정경심시正當夜靜更深時 바로 고요한 깊은 밤이 되어
천지일시징징지天地一時澄澄地 일시에 천지가 고요하고 맑으니
차도시십마且道是什麼 말해보라, 이는 무엇일까?
절기작폐목합안회切忌作閉目合眼會 절대로 눈을 감고 이런 식으로 알려고 말라.
약임마회若恁麼會 정타재독해正墮在毒海 만일 이처럼 이해했다면 곧 독의 바다에 떨어지게 된다.
부지수입창룡굴不知誰入蒼龍窟 “누가 창룡굴에 들어갈지 모르겠네.”라는 것은
전각축각展腳縮腳 차도시수且道是誰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 하니 누구일까? 말해보라.
제인비공諸人鼻孔 일시피설두천각료야一時被雪竇穿卻了也
여러분의 콧구멍이 일시에 설두에게 잡혀 뚫려버렸다.
►진찬眞贊 자화상[眞影]에 붙이는 시구
►지인至人 지극지인至極之人. 무심도인無心道人
<법화경현찬요집法華經玄贊要集>7
언지인자言至人者 즉지극지인卽至極之人 명위지인名爲至人
말한 지인至人이란 것은 곧 지극한 사람을 이름 해 지인이다.
사과급십지보살四果及十地菩薩 단명성인但名聖人 유아세존唯我世尊 명지인야名至人也
4果 및 십지보살은 다만 이름이 성인이며 오직 우리의 세존이라야 이름이 지인이다.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 지인至人
행도지인行到之人 행하여 이른 사람이다.
우성인야又聖人也 또 성인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지인무기至人無己 신인무공神人無功 성인무명聖人無名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 神人은 功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
►향수해香水海
략칭향해略稱香海 약칭略稱이 향해香海임.
위요수미산지내해圍繞須彌山之內海 진향수야盡香水也
수미산을 위요圍繞하는 내해內海가 다 향수香水임.
차유이此有二 이에 둘이 있음.
1. 련화장세계지향수해蓮華藏世界之香水海
<화엄경華嚴經>8曰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향수해니 화엄경8에 가로되
피수미산미진수풍륜彼須彌山微塵數風輪 그 수미산의 미진수微塵數의 풍륜風輪에
최재상자명수승위광장능지보광마니장엄향수해
最在上者名殊勝威光藏能持普光摩尼莊嚴香水海
가장 위에 있는 것의 이름이 수승위광장능지보광마니장엄향수해며
차향수해此香水海 유대련화有大蓮華 이 향수해에 대연화大蓮華가 있다.
2. 사바세계지향수해娑婆世界之香水海
<구사론俱舍論>11曰 사바세계의 향수해니 구사론11에 가로되
묘고위초妙高爲初 륜위최후輪圍最後 묘고가 처음이 되고 윤위輪圍가 가장 뒤며
중간팔해中間八海 전칠명내前七名內 칠중개구팔공덕수七中皆具八功德水
중간에 8海니 앞의 일곱은 이름이 內며 일곱 중에 다 팔공덕수를 갖췄다
/구사론俱舍論11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3 불조통기권佛祖統紀卷31
►무변찰無邊刹 무한한 국토
►정당正當 참으로. 정말로.
►독해毒海 오직 깨달음만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역동적인 삶이 없는 상태.
/2014-10-14 1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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