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100칙 파릉취모검巴陵吹毛劍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수인결과收因結果 지금까지 인과(수시와 착어)를 거두어 묶어두고
진시진종盡始盡終 처음과 끝을 다했다.
대면무사對面無私 얼굴을 마주 대하되 사사로움이 없었으니
원부증설元不曾說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홀유개출래도忽有箇出來道 여기서 갑자기 누군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일하청익一夏請益 "여름 안거 백일 동안 내내 설법을 하고도
위십마부증설為什麼不曾說 ‘일찍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대이오래향이도待爾悟來向爾道 "그대가 깨달은 다음에 오면 말해 주리라"
차도且道 말해 보라.
위부시당면휘각為復是當面諱卻 ‘일찍이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눈앞에서 숨긴 것인가,
위부별유장처為復別有長處 아니면 따로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인가.
시거간試舉看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라.
►수인결과收因結果 진시진종盡始盡終
<벽암록> 강설도 1칙부터 100칙까지 다 하여 이제 원만하게 끝나게 되었다.
원오가 ‘수시와 착어, 평창’을 달기 시작한 것이 收因·盡始이고
이제 끝나게 된 것이 結果·盡終이다.
‘收因結果’
위제사성취시야謂諸事成就時也 이르자면 제사諸事를 성취할 때임.
►대면무사對面無私 원부증설元不曾說
서로 대면하고 말하나 사심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아예 말하지 않음과 같다.
오랫동안 여러분과 대면하여 누누이 말해왔지만 그것은
다만 선의 본분을 제시했을 뿐 조금도 사심이 없었다.
►일하청익一夏請益 ‘請益’ 질문. 토의.
90일간의 하안거 내내 많은 수행자의 질문을 받고 말해왔으면서.
►위십마부증설為什麼不曾說 지금 새삼 말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따진다면.
►대이오래待爾悟來 네가 ‘不曾說’을 깨닫게 될 때를 기다려서
►향이도向爾道 너에게 말해 주리라.
►위부為復 ‘A인가 B인가’
為復 A 為復 B, 爲當 A 爲當 B, 爲 A 爲 B. 爲 AB.
►휘각諱卻 꺼림.
►당면當面 곧, 당장.금기로 여기다.
►장처長處 장점. 좋은 점. 유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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