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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100칙 本則 着語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승문파릉僧問巴陵 스님이 파릉에게 물었다.

여하시취모검如何是吹毛劍 “어떤 것이 취모검입니까?”

참斬 베었다.

험嶮 준험하군.

 

릉운陵云 파릉이 말했다.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撐著月 “산호의 가지 끝마다 달이 달려 있구나.”

광탄만상光吞萬象 광채가 만상萬像을 비추는군.

사해구주四海九州 4해 9주에 광명이 있다.

 

 

►파릉巴陵 파릉호감巴陵顥鑒. 오대승五代僧

호감顥鑒 거악주파릉신개사居岳州巴陵新開寺 호감이 악주 파릉 신개사에 거주했으며

세칭파릉호감世稱巴陵顥鑒 운문문언법사雲門文偃法嗣 세칭이 파릉호감이며 운문문언의 법사

 

►취모검吹毛劍 검 날 위에 털을 놓고 훅 불면 대번에 두 동강 난다는 名劍.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반야의 지혜를 비유.

 

<전등록傳燈錄>12 림제의현臨濟義玄

장시멸내설전법게왈將示滅乃說傳法偈曰

장차 示滅하려 하면서 이에 傳法偈를 설해 가로되

 

연류불지문여하沿流不止問如何 흐름을 따라 멈추지 않음을 어떠하냐고 묻는다면

진조무변설사타眞照無邊說似他 진조眞照가 무변하다고 그에게 설해 주리라

리상리명여불품離相離名如不稟 모양을 여의고 이름을 여의어 받지 않을 것 같으면

취모용료급수마吹毛用了急須磨 취모吹毛를 쓰고는 급히 갊을 쓸지어다.

게필좌서偈畢坐逝 게를 마치자 앉아 서거했다.

 

‘취모吹毛’ 취모검吹毛劍. 예리(銳利)한 검을 가리킴.

선가禪家에서 많이 예리한 기봉機鋒에 비유함에 씀.

 

<벽암록> 제100칙에 가로되

검인상취모시지劍刃上吹毛試之 칼날 위에 털을 불어 그것을 시험해

기모자단其毛自斷 그 털이 저절로 끊어져야

내리검乃利劍 곧 예리한 검이니

위지취모야謂之吹毛也 이를 일러 취모吹毛라 한다.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撐著月 

산호가 가지마다 달빛을 머금고 있다. 달빛이 속속들이 영롱하게 비치고 있다.

우리 본래의 지혜의 작용이란 이렇듯 지극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다.

 

원오가 착어했다.

광탄만상光吞萬象 취모의 劍光이 우주만상을 삼켜버렸다.

사해구주四海九州 온 세계에 이 劍光 비치지 않는 곳이 없구나.

 

‘撐著’ 함유. 포함. ‘著’ 어조사.

(쓰러지려는 담 등을)떠받치다.

(여기서는)산호의 가지가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구주九州=구주九洲. 중국전토中國全土. ‘洲’=州

<화엄현담회현기華嚴懸談會玄記>1

구주자九州者 상서우공중운尙書禹貢中云 우별구주禹別九州(云云)

구주九州란 것은 상서尙書 우공禹貢 중에 이르되 우禹가 구주로 나누었다 (운운).

 

<조정사원祖庭事苑>5

구주九州 기冀 연兖 청靑 서徐 양楊 형荊 예 豫 량梁 옹雍

 

 

●선문염송집 권27 제1220칙

파릉인승문巴陵因僧問 파릉에게 중이 묻되

여하시취모검如何是吹毛劒 무엇이 이 취모검吹毛劒입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撑着月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탱착撑着했다.

/<련등회요聯燈會要>26

 

►취모검吹毛劒/<벽암록碧巖錄>第百則

차어시선월회우인시왈此語是禪月懷友人詩曰

차어此語는 이 선월禪月의 회우인懷友人 시에 가로되

 

후사철위산상철厚似鐵圍山上鐵 두껍기는 철위산鐵圍山 위의 철과 같고

박사쌍성선체힐薄似雙成仙體纈 얇기로는 雙成의 仙體의 힐纈과 흡사하다

촉기봉추동궐별蜀機鳳雛動蹶蹩 촉기의 봉추가 움직여 궐별蹶蹩하고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撐著月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탱착했다.

 

왕개가중장난굴王凱家中藏難掘 왕개王凱의 家中엔 저장貯藏을 파내기도 어려운데

안회기한수천설顔回飢漢愁天雪 안회顔回는 기한飢漢인지라 天雪을 愁心한다.

고회필직뢰부절古檜筆直雷不折 고회古檜의 필이 곧아 우레도 꺾지 못하거늘

설의석녀반도결雪衣石女蟠桃缺 설의석녀는 반도蟠桃가 결缺이다

 

패입룡궁보지지佩入龍宮步遲遲 차고서 용궁에 들어가매 걸음이 느릿느릿하거늘

수렴은점하참차繡簾銀簟何參差 수렴繡簾과 은점銀簟이 어찌도 참치參差한지

즉부지려룡실주卽不知驪龍失珠 곧 알지 못하나니 이룡驪龍이 실주失珠한 것을

지부지知不知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

 

파릉어구중巴陵於句中 파릉이 구중句中에서

취일구답취모검取一句答吹毛劍 1구를 취해 취모검에 답하니

즉시쾌則是快 곧 이 상쾌하다.

 

검인상취모시지劍刃上吹毛試之 칼날 위에 털을 불어(吹) 그것(검)을 시험하여서

기모자단내리검其毛自斷乃利劍 그 털이 저절로 끊어져야 곧 예리한 검이니

위지취모야謂之吹毛也 이를 일러 취모吹毛라 한다.

 

파릉지취타문처巴陵只就他問處 파릉이 다만 그의 물은 곳으로 나아가

편답저승화便答這僧話 곧 이 중의 화話(一本無話字)에 답했거니와

두락야부지頭落也不知 머리가 떨어진 줄도 알지 못한다.

 

‘힐纈’ 무늬 놓은 비단옷

‘궐별蹶蹩’ 蹶은 뛰다. 蹩은 밟다. 蹶蹩은 천천히 가는 모양.

‘회檜’ 老松나무

‘결缺’ 一作玦이니 佩玉

‘簟’ 대자리

 

►산호珊瑚

<벽암록碧巖錄>70則 산호珊瑚

외국잡전운外國雜傳云 외국잡전에 이르되

대진서남大秦西南 창해중漲海中 대진大秦의 서남 창해漲海 중에서

가칠팔백리可七八百里 도산호주到珊瑚洲 가히 칠팔백 리면 산호주에 이르나니

주저반석洲底盤石 주저洲底는 반석盤石이며

산호생기석상珊瑚生其石上 산호가 그 돌 위에 생하거늘

인이철망취지人以鐵網取之 사람들이 철망으로써 그것을 취한다 하며

 

우십주기운又十洲記云 또 십주기에 이르되

산호생남해저珊瑚生南海底 산호는 남해의 바닥에서 생산되나니

여수고삼이척如樹高三二尺 나무 같으며 높이는 三二尺이며

유지무피有枝無皮 가지는 있으나 껍질은 없으며

사옥이홍윤似玉而紅潤 옥과 같이 붉고 반지르르하며

감월이생感月而生 달에 감응하여 生하며

범지두개유월훈凡枝頭皆有月暈 무릇 지두枝頭에 다 달무리가 있다 하였다.

 

 

설두현송雪竇顯頌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요평불평要平不平 불평不平을 평平코자 하다가

대교약졸大巧若拙 대교가 졸과 같다

혹지혹장或指或掌 혹은 손가락이며 혹은 손바닥이라서

의천조설倚天照雪 하늘에 기대어 조설照雪한다.

 

대야혜마롱불하大冶兮磨礱不下 대야大冶(大鐵匠)도 마롱磨礱(갈다)하지 못하고(不下)

량공혜불식미헐良工兮拂拭未歇 양공良工도 불식拂拭을 쉬지 못한다.

별별別別 별별別別(아주 특별함)이여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撑着月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탱착했다.

 

 

장령탁송長靈卓頌 장령탁長靈卓이 송하되

가중삼천불가도價重三千不可圖 가치의 무게가 3千이라 가히 도모하지 못하나니

종교천고강명모從敎千古强名摸 천고에 억지로 명모名摸하는 대로 좇는다.

장인새북연진식長因塞北煙塵息 늘 새북塞北의 연진煙塵이 쉼으로 인해

기득강남제자고記得江南啼鷓鴣 강남의 자고鷓鴣가 욺을 기득記得한다.

 

 

숭승공송崇勝珙頌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撑着月 산호의 가지마다 달을 탱착한다 하니

름름취모삼척䥫凛凛吹毛三尺䥫 늠름한 취모吹毛가 3척尺의 쇠다

편야련산퇴산설遍野連山堆霰雪 온 들판과 산까지 산설霰雪(싸래기 눈)이 쌓였거늘

로기수문구시철路歧誰問舊時轍 노기路歧(岐路)에서 누가 구시舊時의 도철途轍을 묻는가.

구시철별불별舊時轍瞥不瞥 구시의 도철을 별瞥(언뜻 보다)하는가 별하지 못하는가.

기개남아피하유혈幾个男兒皮下有血 몇 개의 남아가 피하皮下에 피가 있는가.

 

 

심문분송心聞賁頌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탈득변성수역신脫得邊城戍役身 변성邊城의 수역戍役의 몸을 벗고서(脫得)

각래투상상림춘却來偸賞上林春 돌아와 상을 탐내는(偸賞) 상림上林의 봄이다

어루전반저성어御樓前畔低聲語 어루御樓의 전반前畔(앞과 가)에서 저성低聲으로 말하다가

불각충타㒵사인不覺衝他㒵事人 불각에 저 모사㒵事(일을 모사하다)하는 사람을 쳤다(衝).

 

‘수역戍役’ 수변적군사戍邊的軍士 변방을 지키는(戍邊) 군사.

 

 

천동각거天童覺擧 천동각天童覺이 들되

승문림제僧問臨濟 중이 임제에게 묻되

여하시취모검如何是吹毛劒 무엇이 이 취모검 입니까?

 

제운濟云 임제가 이르되

화사화사禍事禍事 화사禍事다 화사다.

 

승편례배僧便禮拜 중이 곧 예배했다.

제편타濟便打 임제가 곧 때렸다.

 

우거차화又擧此話 사운師云 또 차화를 들고 스님이 이르되

살인도殺人刀 일모불도一毛不度 살인도는 1毛도 헤아리지 않고(不度)

활인검活人劒 일호불상一毫不傷 활인검은 1毫도 손상하지 않는다(不傷).

유의기시첨의기有意氣時添意氣 의기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하고

불풍류처야풍류不風流處也風流 풍류하지 않을 곳에서 또한 풍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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