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證道歌/영가현각永嘉玄覺
군불견君不見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부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무명실성즉불성無明實性卽佛性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환화공신즉법신幻化空身卽法身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법신각료무일물法身覺了無一物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본원자성천진불本源自性天眞佛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라
오음부운공거래五陰浮雲空去來 오음의 뜬 구름이 부질없이 가고
삼독수포허출몰三毒水泡虛出沒 오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하도다.
증실상무인법證實相無人法 실상을 증득하여 인ㆍ법이 없으니
찰나멸각아비업刹那滅却阿鼻業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림이라
약장망어광중생若將妄語誑衆生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자초발설진사겁自招拔舌塵沙劫 진사겁도록 발설지옥보를 스스로 부르리로다.
돈각료여래선頓覺了如來禪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육도만행체중원六度萬行體中圓 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원만함이라
몽리명명유육취夢裏明明有六趣 꿈속엔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각후공공무대천覺後空空無大千 깨친 후엔 비고 비어 대천세계가 없도다.
무죄복무손익無罪福無損益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
적멸성중막문멱寂滅性中莫問覓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말라
비래진경미증마比來塵鏡未曾磨 예전에 때 낀 거울 미처 갈지 못했더니
금일분명수부석今日分明須部析 오늘에야 분명히 닦아내었도다.
수무념수무생誰無念誰無生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
약실무생무불생若實無生無不生 진실로 남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음이라
환취기관목인문喚取機關木人問 기관목인을 불러 붙들고 물어 보라
구불시공조만성求佛施功早晩成 부처 구하고 공 베품을 조만간 이루리로다.
방사대막파착放四大莫把捉 사대를 놓아버려 붙잡지 말고
적멸성중수음탁寂滅性中隨飮啄 적멸한 성품 따라 먹고 마실지어다.
제행무상일체공諸行無常一切空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
즉시여래대원각卽是如來大圓覺 이는 곧 여래의 대원각이로다.
결정설표진승決定說表眞乘 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내는 법을
유인불긍임정징有人不肯任情徵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헤아림이라
직절근원불소인直截根源佛所印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 인가하신 바요
적엽심지아불능摘葉尋枝我不能 잎 따고 가지 찾음은 내 할 일 아니로다.
마니주인불식摩尼珠人不識 마니주를 사람은 알지 못하니
여래장리친수득如來藏裏親收得 여래장 속에 몸소 거두어들임이라
육반신용공불공六般神用空不空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않음이요
일과원광색비색一顆圓光色非色 한 덩이 두렷한 빛은 색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정오안득오력淨五眼得五力 5안을 깨끗이 하여 5력을 얻음은
유증내지난가측唯證乃知難可測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도다.
경리간형견불난鏡裏看形見不難 거울 속에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수중착월쟁념득水中捉月爭拈得 물속의 달을 붙들려 하나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상독행상독보常獨行常獨步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달자동유열반로達者同遊涅槃路 통달한 이 함께 열반의 길 노닐도다.
조고신청풍자고調古神淸風自高 예스런 곡조 신기 맑으며 풍채 스스로 드높음이여
모췌골강인불고貌悴骨剛人不顧 초췌한 모습 앙상한 뼈 사람들 돌아보지 않는도다.
궁석자구칭빈窮釋者口稱貧 궁색한 부처님 재자 입으로는 가난타 말하나
실시신빈도불빈實是身貧道不貧 실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음이라
빈칙신상피루갈貧則身常披縷褐 가난한즉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도즉심장무가진道則心藏無價珍 도를 얻은즉 마음에 무가보를 감추었도다.
무가진용무진無價珍用無盡 무가보는 써도 다함이 없나니
이물응시종불린利物應時終不悋 중생 이익하며 때를 따라 끝내 아낌이 없음이라
삼신사지체중원三身四智體中圓 3신ㆍ4지는 본체 가운데 원만하고
팔해육통심지인八解六通心地印 8해탈ㆍ6신통은 마음 땅의 인이로다.
상사일결일체료上士一決一切了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
중하다문다불신中下多聞多不信 중ㆍ하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도다.
단자회중해구의但自懷中解垢衣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수능향외과정진誰能向外誇精進 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자랑할건가
종타방임타비從他謗任他非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 두라
파화소천도자피把火燒天徒自疲 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로하리로다.
아문흡사음감로我聞恰似飮甘露 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소융돈입부사의銷融頓入不思議 녹아서 단박에 부사의 해탈경에 들어가도다.
관악언시공덕觀惡言是功德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이니
차즉성오선지식此則成吾善知識 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됨이라
불인산방기원친不因訕謗起怨親 비방 따라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으면
하표무생자인력何表無生慈忍力 하필이면 남이 없는 자비인욕의 힘 나타내어 무엇 할 건가
종역통설역통宗亦通說亦通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여
정혜원명불체공定慧圓明不滯空 선정과 지혜가 두렷이 밝아 공에 응체하지 않는도다.
비단아금독달료非但我今獨達了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 뿐 아니라
하사제불체개동河沙諸佛體皆同 수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도다.
사자후무외설獅子吼無畏說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백수문지개뇌열百獸聞之皆腦裂 뭇 짐승이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향상분파실각위香象奔波失却威 향상은 분주히 달아 위엄을 잃고
천룡적청생흔열天龍寂聽生欣悅 천룡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는 도다
유강해섭산천遊江海涉山川 강과 바다에 노닐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심사방도위참선尋師訪道爲參禪 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라
자종인득조계로自從認得曹溪路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
요지생사불상간了知生死不相干 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행역선좌역선行亦禪坐亦禪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
어묵동정체안연語黙動靜體安然 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종우봉도상탄탄縱遇鋒刀常坦坦 창ㆍ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가요독약야한한假饒毒藥也閑閑 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롭다
아사득견연등불我師得見燃燈佛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연등불을 뵈옵고
다겁증위인욕선多劫曾爲忍辱僊 다겁토록 인욕선인 되셨도다.
기회생기회사幾廻生幾廻死 몇 번이나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
생사유유무정지生死悠悠無定止 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도다.
자종돈오료무생自從頓悟了無生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 하고부터는
어제영욕하우희於諸榮辱何憂喜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입심산주란야入深山住蘭若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니
잠음유수장송하岑崟幽邃長松下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우유정좌야승가優遊靜坐野僧家 한가히 노닐며 절집에서 조용히 앉았으니
격적안거실소쇄闃寂安居實蕭灑 고요한 안거 참으로 소쇄하도다.
각즉료불시공覺卽了不施功 깨친즉 그만이요 공 베풀지 않나니
일체유위법부동一切有爲法不同 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도다
주상포시생천복住相布施生天福 모양에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
유여앙전사허공猶如仰箭射虛空 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도다.
세력진전환추勢力盡箭還墜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
초득래생불여의招得來生不如意 내생에 뜻과 같지 않는 과보를 부르리로다.
쟁사무위실상문爭似無爲實相門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에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 한 번 뛰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단득본막수말但得本莫愁末 근본만 얻을 뿐 끝은 근심치 말지니
여정류리함보월如淨瑠璃含寶月 마치 깨끗한 유리가 보배 달을 머금음과 같도다.
기능해차여의주旣能解此如意珠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자리이타종불갈自利利他終不竭 나와 남을 이롭게 하여 다함이 없도다.
강월조송풍취江月照松風吹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영야청소하소위永夜淸霄何所爲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을 건가
불성계주심지인佛性戒珠心地印 불성계의 구슬은 마음의 인이요
무로운하체상의霧露雲霞體上衣 안개ㆍ이슬ㆍ구름ㆍ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항룡발해호석降龍鉢解虎錫 용을 항복 받은 발우와 범 싸움 말린 석장이여
양고금환명역력兩鈷金環鳴歷歷 양쪽 쇠고리는 역력히 울리는 도다
불시표형허사지不是標形虛事持 이는 모양을 내려 헛트로 지님이 아니요
여래보장친종적如來寶杖親蹤跡 부처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 받음이로다
불구진부단망不求眞不斷妄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요지이법공무상了知二法空無相 두 법이 공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무상무공무불공無相無空無不空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여
즉시여래진실상卽是如來眞實相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심경명감무애心鏡明鑑無碍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침이 걸림 없으니
확연영철주사계廓然瑩徹周沙界 확연히 비치어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치도다.
만상삼라영현중萬象森羅影現中 만상삼라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일과원명비내외一課圓明非內外 한 덩이 두렷이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활달공발인과豁達空撥因果 활달히 공하다고 인과를 없다 하면
망망탕탕초앙화茫茫蕩蕩招殃禍 아득하고 끝없이 앙화를 부르리로다.
기유저공병역연棄有著空炳亦然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같으니
환여피익이투화還如避溺而投火 마치 물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도다.
사망심취진리捨妄心取眞理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지심성교위取捨之心成巧僞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학인불료용수행學人不了用修行 배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하니
진성인적장위자眞成認賊將爲子 참으로 도적을 아들로 삼는 짓이로다.
손법재멸공덕損法財滅功德 법의 재물을 덜고 공덕을 없앰은
막불유사심의식莫不由斯心意識 심ㆍ의ㆍ식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음이라
시이선문료각심是以禪門了却心 그러므로 선문에선 마음을 물리치고
돈입무생지견력頓入無生知見力 남이 없는 지견의 힘에 단박에 들어가도다.
대장부병혜검大丈夫秉慧劒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으니
반야봉혜금강염般若鋒兮金剛燄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비단능최외도심非但能摧外道心 외도의 마음만 꺾을 뿐 아니요
조증락각천마담早曾落却天魔膽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뜨렸도다.
진법뢰격법고震法雷擊法鼓 법의 우뢰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포자운혜쇄감로布慈雲兮灑甘露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는도다.
용상축답윤무변龍象蹴踏潤無邊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함이 그지없으니
삼승오성개성오三乘五性皆惺悟 3승과 5성이 모두 깨치는 도다
설산비니갱무잡雪山肥膩更無雜 설산의 비니초는 다시 잡됨이 없어
순출제호아상납純出醍醐我常納 순수한 제호를 내니 나 항상 받는 도다
일성원통일체성一性圓通一切性 한 성품이 두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일법편함일체법一法徧含一切法 한 법이 두루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일월보현일체수一月普現一切水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일체수월일월섭一切水月一月攝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도다.
제불법신입아성諸佛法身入我性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아성환공여래합我性還共如來合 나의 성품이 다시 여래와 합치하도다.
일지구족일체지一地具足一切地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니
비색비심비행업非色非心非行業 색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업도 아니로다.
탄지원성팔만문彈指圓成八萬門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고
찰나멸각삼지겁刹那滅却三祗劫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버리도다
일체수구비수구一切數句非數句 일체의 수구와 수구 아님이여
여오영각하교섭與吾靈覺何交涉 나의 신령한 깨침과 무슨 상관있을 건가
불가훼불가찬不可毁不可讚 훼방도 할 수 없고 칭찬도 할 수 없음이여
체약허공물애안體若虛空勿涯岸 본체가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도다.
불리당처상담연不離當處常湛然 당처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은즉 그대를 아나 볼 수는 없도다.
취부득사부득取不得捨不得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불가득중지마득不可得中只麽得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묵시설설시묵黙時說說時黙 말 없을 때 말하고 말 할 때 말 없음이여
대시문개무옹색大施門開無壅塞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유인문아해하종有人問我解何宗 누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보도마하반야력報道摩訶般若力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해 주어라
혹시혹비인불식或是或非人不識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은 알지 못하고
역행순행천막측逆行順行天莫測 역행ㆍ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도다.
오조증경다겁수吾早曾經多劫修 나는 일찍이 많은 겁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불시등한상광혹不是等閑相誑惑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로다.
건법당입종지建法幢入宗旨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일으킴이여
명명불칙조계시明明不勅曹溪是 밝고 밝은 부처님 법, 조계에서 이었도다.
제일가섭수전등第一迦葉首傳燈 첫 번째로 가섭이 맨 먼저 등불을 전하니
이십팔대서천기二十八代西天記 28대는 서천의 기록이로다.
법동류입차토法東流入此土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서는
보리달마위초조菩提達磨爲初祖 보리 달마가 첫 조사가 되었도다.
육대전의천하문六代傳衣天下聞 6대로 옷 전한 일 천하에 소문났고
후인득도하궁수後人得道何窮數 뒷사람이 도 얻음을 어찌 다 헤아리랴
진불립망본공眞不立妄本空 참됨도 서지 못하고 망도 본래 공함이여
유무구견불공공有無俱遣不空空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하지 않고 공 하도다
이십공문원불착二十空門元不著 20공문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일성여래체자동一性如來體自同 한 성품 여래의 본체와 저절로 같도다.
심시근법시진心是根法是塵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양종유여경상흔兩種猶如鏡上痕 둘은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음이라
흔구진제광시현痕垢盡除光始現 흔적인 때 다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심법쌍망성즉진心法雙亡性卽眞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곧 참 되도다.
차말법오시세嗟末法惡時世 말법을 슬퍼하고 시세를 미워하노니
중생박복난조제衆生薄福難調制 중생의 복 엷어 조복 받기 어렵도다.
거성원혜사견심去聖遠兮邪見深 성인 가신 지 오래고 사견이 깊어짐이여
마강법약다원해魔强法弱多怨害 마구니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원해가 많도다.
문설여래돈교문聞說如來頓敎門 여래의 돈교문 설함을 듣고서는
한불멸제령와쇄恨不滅除令瓦碎 부숴 없애버리지 못함을 한탄하는 도다
작재심앙재신作在心殃在身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나니
불수원소갱우인不須怨訴更尤人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욕득불초무간업慾得不招無間業 무간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아라
전단림무잡수旃檀林無雜樹 전단 향 나무숲에는 잡나무가 없으니
울밀심침사자주鬱密深沈師子住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 도다
경정림한독자유境靜林閒獨自遊 경계 고요하고 숲 한적하여 홀로 노니니
주수비금개원거走獸飛禽皆遠去 길짐승과 나는 새가 모두 멀리 달아나
사자아중수후師子兒衆隨後 사자 새끼를 사자 무리가 뒤따름이여
삼세즉능대효후三歲卽能大哮吼 3살에 곧 크게 소리치는 도다
약시야간축법왕若是野干逐法王 여우가 법왕을 쫓으려한다면
백년요괴허개구百年妖怪虛開口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엶이 로다
원돈교물인정圓頓敎勿人情 원돈교는 인정이 없나니 의심이 있어
유의불결직수쟁有疑不決直須爭 결정치 못하거든 바로 다툴지어다.
불시산승령인아不是山僧逞人我 산승이 인아상을 드러냄이 아니요
수행공락단상갱修行恐落斷常坑 수행타가 단ㆍ상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함이로다.
비불비시불시非不非是不是 그름과 그르지 않음이여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
차지호리실천리差之毫釐失千里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리 길도 잃으리로다.
시즉용녀돈성불是卽龍女頓成佛 옳은 즉 용녀가 단박에 성불함이요
비즉선성생함추非卽善星生陷墜 그른 즉 선성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짐이로다.
오조연래적학문吾早年來積學問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
역증토소심경론亦曾討疏尋經論 일찍 주소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도다.
분별명상부지휴分別名相不知休 이름과 모양 분별함을 쉴 줄 모르고
입해산사도자곤入海算沙徒自困 바닷속 모래 헤아리듯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도다.
각피여래고가책却被如來苦呵責 문득 여래의 호된 꾸지람 들었으니
수타진보유하익數他珍寶有何益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 있을 건가
종래층등각허행從來蹭蹬覺虛行 예전에 비칠거리며 헛된 수행하였음을 깨달으니
다년왕작풍진객多年枉作風塵客 여러 해를 풍진객 노릇하였도다.
종성사착지해種性邪錯知解 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 그릇됨이여
부달여래원돈제不達如來圓頓制 여래의 원돈제를 통달치 못함이로다.
이승정진물도심二乘精進勿道心 이승은 정진하나 도의 마음이 없고
외도총명무지혜外道聰明無智慧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도다.
역우치역소해亦愚癡亦小駭 우치하고도 겁이 많으니
공권지상생실해共拳指上生實解 빈주먹 손가락 위에 실다운 견해를 내는 도다
집지위월왕시공執指爲月枉施功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근경진중허날괴根境塵中虛捏怪 6근ㆍ6경ㆍ6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 하는 도다
불견일법즉여래不見一法卽如來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곧 여래니
방득명위관자재方得名爲觀子在 바야흐로 이름 하여 관자재라 하는 도다
요즉업장본래공了卽業障本來空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함이요
미료환수상숙채未了還須償宿債 마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빚 갚으리로다.
기봉왕선불능손飢逢王膳不能飡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우의왕쟁득차病遇醫王爭得差 병 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재욕행선지견력在慾行禪知見力 욕망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여
화중생련종불괴火中生蓮終不壞 불 속에서 연꽃이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 도다
용시범중오무생勇施犯重悟無生 용시 비구는 중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달으니
조시성불우금재早是成佛于今在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사자후무외설師子吼無畏說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심차몽동완피단深嗟懵懂頑皮靼 어리석은 완피단을 몹시 슬퍼하는 도다
지지범중장보리只知犯重障菩提 중죄 범하면 보리를 막는 줄만 알 뿐
불견여래개비결不見如來開秘訣 여래께서 비결 열어 두심은 보지 못하도다.
유이비구범음살有二比丘犯婬殺 어떤 두 비구 음행과 살생을 저지르니
파리형광증죄결波離螢光增罪結 우바리의 반딧불은 죄의 매듭 더 하였고
유마대사돈제의維摩大士頓除疑 유마 대사 단박에 의심을 없애줌이여
환동혁일소상설還同赫日消霜雪 빛나는 해가 서리ㆍ눈 녹임과 같도다.
부사의해탈력不思議解脫力 부사의한 해탈의 힘이여
묘용항사야무극妙用恒沙也無極 묘용 작용 항사 같아 다함이 없도다.
사사공양감사로四事供養敢辭勞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량황금역소득萬兩黃金亦銷得 만량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도다
분골쇄신미족수粉骨碎身未足酬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수저도 다 갚을 수 없나니
일구요연초백억一句了然超百億 한 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을 뛰어 넘도다
법중왕최고승法中王最高勝 법 가운데 왕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하사여래동공증河沙如來同共證 강모래같이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하였도다.
아금해차여의주我今解此如意珠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오니
신수지자개상응信受之者皆相應 믿고 받는 이 모두 상응하리로다.
요요견무일물了了見無一物 밝고 밝게 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역무인혜역무불亦無人兮亦無佛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대천세계해중구大千世界海中漚 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이요
일체성현여전불一切聖賢如電拂 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도다.
가사철륜정상선假使鐵輪頂上旋 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정혜원명종불실定慧圓明終不失 선정과 지혜가 두렷이 밝아 끝내 잃지 않는 도다
일가냉월가열日可冷月可熱 해는 차게 하고 달은 뜨겁게 할지언정
중마불능괴진설衆魔不能壞眞說 뭇 마구니가 참된 말씀 부술 수 없도다.
상가쟁영만진도象駕崢嶸漫進途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 당당히 길을 가거니
수견당랑능거철誰見螳螂能拒轍 버마제비 수레 길을 막는 걸 누가 보겠는가.
대상불유어토경大象不遊於兎俓 큰 코끼리는 토끼 길에 노닐지 않고
대오불구어소절大悟不拘於小節 큰 깨달음은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나니
막장관견방창창莫將管見謗蒼蒼 대통 같은 소견으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미료오금위군결未了吾今爲君決 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 위해 결단을 주는 도다
'語錄 > 證道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도가證道歌 인용문引用文 ④ (0) | 2024.07.07 |
---|---|
증도가證道歌 인용문引用文 ③ (0) | 2024.07.07 |
증도가證道歌 인용문引用文 ② (0) | 2024.07.07 |
증도가證道歌 인용문引用文 ① (1) | 2024.07.07 |
영가현각永嘉玄覺 (0) | 2024.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