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證道歌 인용문引用文 ③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4권 제126칙
영가운永嘉云 영가가 이르되
심시근법시진心是根法是塵 마음은 이 뿌리며(心是根) 법은 이 티끌이니
량종유여경상흔兩種猶如鏡上痕 두 가지가 마치 거울 위의 흔적과 같다
흔구진시광시현痕垢盡時光始現 흔적의 때를 다 제거하니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심법쌍망성즉진心法雙亡性卽眞 마음과 법을 둘 다 잊으니 性이 곧 眞이다.
►심시근心是根
<증도가> 언기주彦琪註에 가로되
심시근心是根(마음은 이 뿌리)이란 것은 근根은 능생能生으로써 뜻을 삼는다.
참으로 이 心을 말미암아 일체의 선불선법善不善法을 능생能生하므로 이름이 근根이다.
법시진法是塵(법은 이 티끌)이란 것은 법이 비록 능히 만물을 궤지軌持함이
마치 묘약妙藥과 같더라도 병이 만약 나으면
곧 약은 반드시 쓸데없는지라 고로 법시진法是塵이다.
이 2법은 다 질애窒碍가 있어 사람의 心光으로 하여금
능히 투루透漏하지 못하게 함이 경상鏡上의 흔적과 같다.
根塵이 상대하여 心光을 예장翳障하거니와 반본返本하여 明心함이 참으로 이를 말미암음이다.
흔구痕垢가 만약 없어지면 心法이 쌍망雙亡하여 자연히 심광이 투탈透脫하여 불성을 환히 본다.
古德이 이르되 1예翳가 눈에 있으면 空花가 편계遍界하고
1망妄이 마음에 있으면 하사河沙의 생멸이라 하였다.
예翳가 사라지면 화花가 없어지고 망妄이 멸하면 진眞을 증證하고
병이 나으면 약을 제거하고 얼음이 녹으면 물만 남는다.
영단靈丹 한 알로 쇠에 점 찍으면 금을 이루고 지리至理의 한 말씀이
범부를 굴려 성인을 만드는지라 성즉진性卽眞(성이 곧 진)이라 했다.
지해청거차화운智海淸擧此話云 지해청智海淸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영가로인永嘉老人 수제약상雖提弱喪 영가노인이 비록 약상弱喪을 끌고(提)
요급환가要急還家 환가還家가 요급要急(要緊)하지만
지지탐월야행秪知貪月夜行 다만 달을 탐해 야행할 줄만 알고
불각혼신로수不覺渾身露水 혼신渾身이 이슬(露水)임을 깨닫지 못한다.
약시지해즉불연若是智海卽不然 만약 이 지해智海일진대 곧 그렇지 않겠다.
내수기불자운乃竪起拂子云 이에 불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불중안안중불拂中眼眼中拂 불자 속의 눈이며 눈 속의 불자니
상사상봉시하물上士相逢是何物 상사上士가 상봉하매 이 무슨 물건인가
석가증미멸구시釋迦曾未滅俱尸 석가가 일찍이 구시俱尸에서 멸하지 않았거늘
미륵기시재두솔彌勒幾時在兜率 미륵이 어느 때 도솔에 있겠는가?
팔만사천묘법문八萬四千妙法門 팔만사천의 묘한 법문이
문문정로종자출門門正路從茲出 문문門門마다의 정로正路가 이로 좇아 나온다.
보언궁자조귀래報言窮子早歸來 알려 말하노니 궁자는 일찍 돌아오고(窮子早歸來)
회보령병휴자굴懷寶竛竮休自屈 보배를 품고 비틀거리면서 스스로 굴종함을 그쳐라.
돌咄
비매몰非埋沒 매몰되지 않았나니
擡頭四顧日華中擡頭四顧日華中 머리를 들어 사방을 돌아보니 일화日華 중이며
묘고봉색청추줄妙高峰色靑崷崪 묘고봉妙高峰의 색이 푸르고 추줄崷崪(崷崒. 高峻)하다.
►약상弱喪
<조론신소유인肇論新疏游刃>3卷(宋 文才述) 下.
약弱은 유약幼弱이며 상喪은 실失이니 유약幼弱하면서 향국鄕國을 상실喪失함이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여악호지악사지비약상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 이부지귀자사而不知歸者邪
내 어찌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 마치 약상弱喪하여
돌아감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겠는가.
►상사上士 상등근기자上等根器者.
►구시俱尸 구시나俱尸那(梵 Kusinagara)의 약칭.
구시라俱尸羅·구시나拘尸那·구이나갈拘夷那竭·
구시究施·구시나갈拘尸那竭·구시나갈라拘尸那揭羅.
세존이 입멸한 城 이름으로 번역해 말하면 각성角城·모성茅城
<현응음의玄應音義>21.
구시拘尸·구경舊經 혹은 구이나갈拘夷那竭·구시성究施城이라 했다.
那란 것은 범언으로 나가라那伽囉니 城이다.
번역하면 상모성上茅城으로 좋은 모가 많이 있는 연고이다.
►궁자조귀래窮子早歸來
<법화경 신해품信解品>을 안험按驗(查驗)컨대 한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다.
유년幼年에 곧 집을 떠났고 생활이 빈궁貧窮하였는데
어느 날 장자가長者家의 부근을 배회徘徊했다.
장자가 자기의 아들이 됨을 득지得知하고
이에 가인家人을 보내 추회追回(쫓아가 돌아오게 하다)하게 했다.
그러나 그 아들은 공구恐懼하면서 달아나는지라
장자가 계책을 써서 그를 고용雇用해 품팔이꾼으로 삼았다.
아울러 축점逐漸(점차로) 그를 중용했고 최후에 비로소 실정實情을 고하고
또 만관萬貫의 가재家財를 시여給與했다.
►회보령병휴자굴懷寶竛竮休自屈 ‘걸음 비실거릴 령(영)竛’
<법화경法華經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을 안험컨대
어떤 사람이 친우의 집에 이르러 술에 취해 누웠는데
이때 친우가 홀연히 官事가 있어 마땅히 떠나야 했다.
무가보주無價寶珠를 그의 옷 속에 묶고는 그에게 주고 갔다.
그 사람은 취해 누운지라 도무지 覺知하지 못했다.
일어난 다음 유행遊行하여 딴 나라에 이르러 衣食을
구하기 위한 연고로 倍로 간난艱難을 받았다.
만약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으면 바로 족함을 삼았다.
후에 친우를 회우會遇했는데 앞의 일을 갖추어 말하자
그 사람이 이에 보주로 그가 수요하는 바를 구매했다.
►일화日華 일광. 태양.
►묘고봉妙高峰 수미산須彌山
►추줄崷崪=추줄崷崒. 고준高峻 ‘높을 줄, 높을 졸, 모일 췌崪’
불안원거차화운佛眼遠擧此話云 불안원佛眼遠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근진기사根塵旣謝 근진根塵이 이미 사라지매(謝)
경광현전鏡光現前 경광鏡光이 현전하거니와
심법쌍망心法雙亡 심법心法이 쌍망雙亡하면
여하즉시如何則是 무엇이 곧 이것인가?
적신무망상赤身無妄想 적신赤身이 망상이 없으면
안문이견리반연眼聞耳見離攀緣 눈으로 듣고 귀로 보면서 반연攀緣을 여읜다.
►적신赤身 적赤=공空. 순진純眞에 비유함.
►반연攀緣 휘어잡고 의지依支하거나 기어 올라감.
무엇에 이르기 위한 연줄(緣-)로 삼음. 또는 그 연줄(緣-).
마음이 대상對象에 의지依支하여 작용作用을 일으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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