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속지조기사경이삼랑시삼인공재성북강례교서
示周續之祖企謝景夷三郎時三人共在城北講禮校書
시주속지조기사경이삼랑示周續之祖企謝景夷三郞 주속지, 조기, 사경이 세 사람에게 보여줌
부아퇴첨하負痾頹簷下 퇴락한 처마 아래서 고질병 앓아
종일무일흔終日無一欣 종일토록 한 가지 즐거움도 없도다.
약석유시간藥石有時閒 약으로 가끔씩 차도 있으면
념아의중인念我意中人 내 마음속 사람들을 생각하노라
상거불심상相去不尋常 서로 떨어져 늘 찾지는 않지만
도로막무인道路邈無因 길은 아득하여 오고갈 인연 없도다.(無↔何)
주생술공업周生述孔業 주군은 공자의 학문 풀이하고
조사향연진祖謝響然臻 조군과 사군은 메아리처럼 모여들었도다.
도상향천재道喪向千載 도리가 천년이나 잊어졌는데
금조복사문今朝復斯聞 오늘 아침 여기에서 다시 듣는구나.
마대비강사馬隊非講肆 마대는 강의할 곳 못되거늘
교서역이근校書亦已勤 책을 교감함에 무척이나 수고 하는구나
노부유소애老夫有所愛 이 늙은이는 아끼는 바 있어서
사여이위린思與爾爲隣 그대들과 이웃되기를 생각하노라
원언회제자願言誨諸子 제군들에게 타이르고 싶노니(가르칠 회誨↔사례할 사謝)
종아영수빈從我穎水濱 나를 따라 영수 가에 오게나.
►주속조사周續祖謝 주속지周續之·조기祖企·사경이謝景夷.
이 詩는 陶淵明이 51세이던 416년에 지은 것으로 ‘시주속지조기사경이삼랑示周續之祖企謝景夷三郎’
‘시주속조사示周續祖謝’ ‘시적적지사示周績之謝’ 등으로도 적고 있다.
►부아負痾 심해지는 고질병
►퇴頹 기울어짐. 무너짐
►약석藥石 약석지언藥石之言. 약藥과 침針. 약의 총칭總稱
►의중인意中人=의중지인意中之人 심중인心中人 심상인心上人 안중지인眼中之人
마음속에 품고 그리워하는 사람. 늘 염두에 두고 그리워하는 대상.
►심상尋常 예사例事로움. 평범함
►‘멀 막邈’ 아득히 멂
►주생周生 주속지周續之
주속지周續之(358-423)
동진東晉 때 안문雁門 사람. 자는 도조道祖.
12살 때 예장태수豫章太守 범녕范寧의 문하에 들어가 수업했고 5經과 5緯에 통달해 사람들이 十經童子라 불렀다.
장성하여 문을 닫고 독서에 열중했고 佛法을 신봉했으며 반야묘리般若妙理에 통달했다.
나중에 여산廬山에 들어가 혜원慧遠을 사사하면서 사찰에서 수업修業했다.
유송劉宋 무제武帝가 북벌할 때 태자가 일찍이 그를 불러 안락사安樂寺에 들어가게 했는데
<예기禮記>를 한 달 정도 강독하고는 여산으로 돌아와 버렸다.
무제武帝가 즉위하자 불러 동곽東郭 밖 도간관都間館에 머물게 하고 찾아와 예경禮經에 대해 물었다.
태위연太尉掾에 제수했지만 나가지 않았다. 통은선생通隱先生으로 불렸다.
평생 혼인하지 않고 포의소식布衣素食했는데 항상 풍비風痺로 고생해 나중에 종산鍾山으로 옮겼다.
유유민劉遺民 도연명陶淵明과 함께 ‘심양삼은潯陽三隱’으로 불렸다.
저서에 <예론禮論><공양전주公羊傳注> 등이 있다.
►조사祖謝 조기祖企와 사경이謝景夷
►도道 孔子 유교의 도[儒家之道]
►마대馬隊 마구간. 말사육장
►강사講肆 경서經書강론 장. 교실
►교서校書 교정. 교열校閱
►노부老夫 도연명陶淵明
►언言 어조사語助辭로 다른 뜻은 없음.
►‘가르칠 회誨’ 가르침. 당부함. ‘사謝’로 적은 詩도 있다
►영수颍水:강 이름. 하남성河南省에서 발원하여 안휘성安徽省 회수淮水에 유입됨.
<고사전高士傳>에 따르면 요순堯舜시대 허유許由(BC2323-BC2244)라는 賢者는 요堯임금이 王位를 넘기려하자
영수潁水 강변 기산箕山아래로 도망쳐 농사짓고 은둔隱遁했는데 堯임금이 다시 九州의 제후로 봉封하려 하자
“더러운 말을 들었다”며 영수潁水 강물에 귀를 씻었다고 한다.
<세 젊은이에게 보여주네>
고질병은 심해지고 쓰러져가는 처마 아래 살고 있으니
왼 종일 즐거운 일 하나 없다네.
약을 먹고 때때로 시간이 날 때면
내 맘속에 간직된 세 사람을 생각한다오.
떨어져있다 해도 늘 찾아가진 못함은
너무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네.
주속지군이 공자의 유학儒學을 설명한다고 하니
메아리가 답하듯 조기와 사경이군이 왔다네.
성현의 道가 사라진지 어언 천년이나
오늘 아침 여기서 다시 듣게 된다네.
마구간은 강의할 교실로 마땅치 않음에도
책 내용 교정에도 역시 노고를 아끼지 않았네.
이 늙은이도 애착이 가는 바 있어
그대들의 이웃이 되기로 작정했다오.
원컨대 자네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는데
나를 따라 영수 강변으로 오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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