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3-2
3 다茶 차
2 자다煮茶 차를 끊이다 2首
1
송풍경불자다연松風輕拂煮茶煙 솔바람 솔솔 불어 차 끊이는 연기 몰아
뇨뇨사횡락간변褭褭斜橫落澗邊 하늘하늘 흩날리며 시냇가에 떨어지네(邊↔遵)
월상동창유미수月上東窓猶未睡 동창東窓에 달 떠올라도 잠 못 이루고
설병귀거급한천挈甁歸去汲寒泉 병甁 들고 돌아가서 차디찬 샘물 긷네.
솔바람이 차 끓이는 연기를 가볍게 흔들어
시냇가를 하늘거리며 비껴 가로 지르는구나
동창에 달 떠 올라도 오히려 잠 못 이루어
작은 병들고 샘물을 길러 갔다가 돌아오네
►뇨뇨褭褭 하늘거리는 모양. ‘낭창거릴 뇨(요)/말뱃대끈 뇨(요)褭’
2
자괴생래염속진自怪生來厭俗塵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스스로 괴이하게 속됨을 싫어했고
입문제봉이경춘入門題鳳已經春 봉황을 떠 올린 건 과거 볼 때 젊은 혈기였네
자다황엽군지부煮茶黃葉君知否 누런 찻잎 끓이는 걸 그대는 아시려는지?
각공제시설은륜却恐題詩洩隱淪 세상을 피해 숨어 詩에 빠진 게 들킬까 두려워서네.
세속 싫어 천성 스스로도 이상하지만
문에 鳳字 쓴 일 이미 청춘은 갔네.
차 끊이는 누른 잎 그대는 아는가,
시 쓴다고 숨어사는 것 누설될까 두럽네.
►자괴自愧 스스로 괴이하게 여기다
►생래生來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이제까지
►염속厭俗 속됨을 싫어하다. 관습을 싫어하다
►제봉題鳳 임금에 뜻을 두다
►군지부君知否 그대는 아실런지 몰라
►각공却恐 두려움을 물리치다
►‘샐 설, 퍼질 예洩’ 새다. 흘러나오다. 퍼지다. 훨훨 날다.
►제시題詩 제목을 달아 시를 씀
►은륜隱淪 세상을 피하여 숨는 것
●육구몽집陸龜蒙集·화다구십영和茶具十詠
⑩자다煮茶
한래송간좌閒來松間坐 한가히 소나무 사이에 앉아서
간자송상설看煮鬆上雪 눈 같은 차[松上雪] 를 끓이네.
시어랑화리時於浪花里 때가 되어 찻물이 끓어오르니
병하람영말並下藍英末 희고 남색의 차 거품이 일어나는구나.
경여정상건傾餘精爽健 찻 사발을 기울여 마시니 정신이 상쾌하여
홀사분애멸忽似氛埃滅 갑자기 세속의 티끌 같은 번민들이 사라지는 것 같네.
불합별관서不合別觀書 특별히 (복잡한)서책을 보는 것이 나에게 합당하지 않고
단의규옥찰但宜窺玉札 다만 (道家의 仙書인)옥찰玉札을 보는 것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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