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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10-1

매월당 시집 제510-1

10 화초花草

1 간화看花 꽃을 보며

 

간화종일독주지看花終日獨躕踟 종일토록 꽃을 보며 홀로 머뭇거리니

정초삼삼오경지庭草毿毿午景遲 뜰의 풀은 몽실몽실 낮 풍경이 더디네

천상기무치로약天上豈無治老藥 하늘에야 어찌 늙음을 고치는 약이 없겠는가마는

인간불견지상구人間不見搘床龜 세상에는 상을 바치는 거북이 보이지 않네

 

년광정정여류수年光鼎鼎如流水 세월은 유수같이 덧없이 흐르는데

세미분분사란사世味紛紛似亂絲 세상사는 맛은 흐트러진 실 같이 어수선하네

화저직수최환주花底直須催喚酒 꽃 아래에서 술 가져오라 불러

불방련일취부지不妨連日醉扶持 며칠이고 취하여 남의 부축 받아도 괜찮네

 

종일 꽃을 보며 혼자 머뭇거리며 주저하니

뜰의 풀은 털이 길게 늘어지고 낮의 햇살은 더디구나.

하늘 위엔 늙음을 다스리는 약이 어찌 없을랴마는

세상에는 상을 괴는 거북을 볼 수가 없구나.

 

세월은 바야흐로 흐르는 물과 같은데

세상맛은 어수선하여 어지러운 실 같구나.

꽃나무에 멈춰서 바로 마땅히 술을 불러 재촉하니

연일 취하여도 방해받지 않고 견디어 이겨내리라.

 

►화초花草

1)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분에 심어서 관상용觀賞用이 되는 온갖 식물植物.

2)實用的이 되지 못하고 관상용觀賞用 꽃처럼 노리개에 지나지 못함을 이를 때 이름씨 위에 붙어 쓰이는 말.

 

►주지躕踟 ‘머뭇거릴 주躕’ ‘머뭇거릴 지踟’

►삼삼毿毿 털이나 나뭇가지 따위가 가늘고 긴 모양. ‘털 길 삼毿’

►정정鼎鼎 성대하다. 성대하고 수려하다.

 

 

●간화看花 꽃을 보며/이색李穡(1328-1396)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 녹음방초 푸르름이 꽃보다도 좋은 시절

일단청한부여수一段淸閑付與誰 한자락의 淸閑함을 누구에게 드리리오.

좌상병옹환약처坐想病翁丸藥處 자나 깨나 병든 노인 약 먹을 때 생각할 적

만정미우전황리滿庭微雨囀黃鸝 뜰 가득한 보슬비 속 꾀꼬리는 울어 대네

 

 

●간화看花 꽃 보기/박준원朴準源(739-1807)

 

세인간화색世人看花色 사람들은 꽃의 빛깔을 보지만

오독간화기吾獨看花氣 나는 홀로 꽃의 기운을 본다.

차기만천지此氣滿天地 이 기운이 천지에 가득하고

오역일화훼吾亦一花卉 나 또한 하나의 꽃 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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