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수행과 위빠사나
2014-01-08 18:38:45
제3장 수념처受念處
10. 느낌을 알아차리는 수행방법
범부는 매순간 좋은 느낌을 추구하며 사는데 수념처 수행자는
매순간 경험하는 느낌을 법으로 알아차려 느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수행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느낌을 크게 나누면 미세한 느낌과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1. 미세한 느낌
미세한 느낌은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정확하게 기울였을 때 알 수 있는 느낌입니다.
먼저 몸의 모양에 마음을 기울여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이 이어지면
점차 모양에서 실재하는 느낌이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 몸의 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릴 수도 있고 몸 전체의 느낌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좌선을 시작할 때 우선 자신이 앉아있는 모습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눈꺼풀, 입술, 손, 엉덩이 등 서로 접촉된 부분에서 모양을 알아차리다가
그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이런 과정에서 마음이 안정되면 점차 느낌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느낌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미세한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2. 거친 느낌
거친 느낌은 저절로 인식될 만큼 강하게 나타나는 느낌으로
주로 찌르고 아픈 느낌, 콩닥거리는 느낌, 또는 욱신거리는 느낌 등입니다.
거친 느낌은 미세한 느낌처럼 마음을 모아서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느낌으로
특히 화가 날 때나 통증이 있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열감이나 쑤심, 몸의 전율 등은 거친 느낌입니다.
주로 대상에 대한 탐욕과 성냄이 크면 클수록 몸에는 거친 느낌이 나타납니다.
이런 거친 느낌은 알아차릴 좋은 대상으로 거기서 느낌의 변화와 생멸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수행자가 이런 거친 느낌을 알아차리고
빠르게 그 느낌에 묻어있는 마음을 보면 거친 느낌의 원인되는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느낌에서 마음을 보면 번뇌의 뿌리를 알아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는 이익이 있습니다.
3. 거친 느낌에서 마음을
오온은 반드시 함께 일어났다 함께 사라집니다.
밖의 대상인 육경과 안의 감각기관인 육근이 촉할 때
대상을 아는 마음인 식識과 느낌인 수受와 지각인 상想과 의지작용인 행行이 함께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거친 느낌 속에는 그 느낌과 연계된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이때 그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면 거친 느낌의 원인되는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몸 어디에 거친 느낌이 있을 때 즉시 그 현장으로 가서
“지금 무슨 마음인가?”하고 현재 느낌과 함께 일어난 그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어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그런 느낌을 일으킨 원인되는 마음이나 이미 그 느낌에 반응한 마음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느낌에서 마음을 보는 심념처를 한 뒤에 즉시 그 느낌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수념처를 하면
신념처 수념처 심념처를 다 하면서 알아차림도 잘 유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 괴로운 느낌은 반드시 마음부터
괴로운 느낌이 있을 때는 반드시 그 괴로운 느낌에 대하여 반응한 마음을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은 괴로운 느낌에 휘둘려 안정을 잃고 들떠서
괴로운 느낌과 싸우기 때문에 괴로운 느낌을 법으로 알아차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현재의 괴로운 느낌에 반응한 마음으로 두려움, 근심, 걱정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 마음은 사라지고
알아차림에 의한 안정된 마음이 일어나 비로소 괴로운 느낌을 객관적으로 분리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좌선 중 통증이 생기면, 통증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때 통증에 반응하는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지 않으면 통증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고
또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화를 내서 수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통증이라는 육체적 느낌이 정신적 싫은 느낌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이런 마음 상태는 통증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없게 합니다.
이때는 이미 알아차림을 놓치고 느낌에 빠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진행된 경우라도 그 상태를 다시 알아차리고 마음이 안정되면 통증을 객관화해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수행자가 몸의 괴로운 느낌을 알아차릴 대상으로 분리해서 알아차리면 물질과 정신을 분리하는 지혜가 생깁니다.
그러면 몸이 아플 때 마음까지 아프지 않게 됩니다.
본래 아픈 것은 물질적 현상이고 그것을 아는 마음은 정신적 현상일 뿐 아픈 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괴로운 느낌을 단지 알아차릴 대상으로 할 때 첫 번째 화살은 맞더라도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는 것입니다.
5. 선업의 느낌도 알아차려야 할 대상
일상의 모든 선한 행위나 불선한 행위에는 그 행위로 인한 느낌이 함께 있습니다.
탐진치라는 선하지 못한 행위의 느낌은 괴롭기 때문에 알아차릴 수 있지만
보시, 관용, 자애, 지혜의 선한 행위로 생긴 느낌은 편안하고, 만족스럽고 좋은 느낌이라,
이것을 법으로 알아차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느낌을 당연히 내 것이라고 집착하고
아만심이나 유신견을 강화하여 새로운 괴로움의 원인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할 때도 반드시 ‘지금 무슨 마음으로 보시하는가?’하고 그 순간의 마음을 먼저 보고나서 해야 합니다.
그때 ‘내가 보시한다.’는 유신견과 '보시로 인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사실대로 '내 것으로 집착하는 마음이 있네!'라고, '바라는 마음이 있네!' 라고 그 마음을 먼저 알아차려 줍니다.
그런 뒤에 다시 마음을 알아차려서 바라는 마음 없이 보시를 하면 최상의 보시가 됩니다.
이렇게 행한 청정한 보시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해탈열반의 원인이 됩니다.
6. 망상이나 통증을 알아차리는 방법
수행자가 수행 중에 경험하는 통증 망상 졸음 싫증 의심이라는 괴로운 현상도 느낌입니다.
이들을 법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대상을 없애려고 싸우면서 알아차림을 놓치지만
이런 현상을 알아차릴 대상으로 해서 그 느낌을 알아차리면 그들은 수행을 도와주는 도반이 됩니다.
망상이나 통증을 알아차릴 대상으로 하는 것은 수행이고
이것을 싫어해서 없애려고 하는 것은 알아차림을 놓치고 대상에 넘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알아차립니다.
1) 현재 망상이나 통증이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2) 지금 무슨 마음인가? 하고 현재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통증이 싫어서 짜증을 낸 마음을 알아차리거나 망상을 일으킨 마음에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망상한 것에 속상해 하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3) 다시 몸의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통증과 연계된 마음이 가슴이나 머리에 느낌을 남기는데 수행자는 그 느낌을 대상으로 알아차립니다.
처음에 거친 느낌에서 점차 미세한 느낌으로 변화되어 사라질 때까지 느낌의 변화를 계속 주시 하여 알아차립니다.
4) 느낌이 사라지면 다시 수행의 주 대상인 몸으로 돌아와서 호흡, 몸의 움직임 등
이 순간 분명한 대상에 알아차림을 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망상이나 통증 등의 괴로운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수행자가 매 순간 경험하는 느낌은 모두 알아차릴 대상으로 법입니다.
어떤 느낌도 내 느낌은 아니며, 그 순간 감각기관이 조건에 의해 느낀 것이며 느낌은 일어난 순간 즉시 사라집니다.
느낌은 단지 법이며 수행자는 느낌에서 무상, 고, 무아라는 법의 성품을 보아 느낌에 대한 집착을 소멸합니다.
이것이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인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며
12연기의 느낌을 원인으로 갈애를 소멸한다는 그 길을 향해서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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