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수행과 위빠사나
2014-01-08 18:40:03
제3장 수념처受念處
11. 십이연기와 수념처 수행
1. 십이연기와 수념처
1)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계속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하는 윤회의 원리를 12연기로 밝혀놓으셨습니다.
12연기 도표를 보면
무명無明 ↠ 행 行 ⇔ 식識 ↠ 명색名色 ↠ 육입六入 ↠ 접촉[觸] ↠ 느낌[受] ⇔ 갈애[愛]-↠ 집착[取]↠ 업의 생성[有] ⇔ 생生 ↠ 노사老死가 계속 돌고 돕니다.
과거의 무명과 행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식, 명색, 육입, 접촉, 느낌이라는 결과가 있고
현재의 오온이 나의 것이라는 사견에 의해 다시 갈애, 집착, 업의 생성이라는 새로운 선업이나 선하지 못한 업을 행하고
이 행위가 다시 원인이 되어 새로운 생과 노사로 이어집니다.
12연기의 핵심은 매순간 원인이 있어 물질과 정신적 현상이 결과로 나타나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결과를 만드는 과정의 연속일 뿐 여기에 ‘나’라는 실체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또 원인과 결과라는 연기의 법칙에서 원인은 바로 괴로움의 원인이며 결과는 바로 괴로움의 일어남입니다.
그러므로 12연기는 괴로움의 흐름, 상속, 윤회이며
연기를 끊으려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무명과 갈애를 팔정도로 소멸해야합니다.
팔정도는 바로 느낌受에서 알아차림을 확립하여 갈애愛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며
이를 실천할 때 윤회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12연기의 핵심입니다.
2) 12연기를 이해해서 얻는 이익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12연기는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주며 또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합니다.
12연기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면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일곱 가지 청정 가운데
네 번째 청정인 의심에서 벗어나는 청정인 도의청정度疑淸靜을 얻습니다.
도의청정은 원인과 결과를 확실하게 알아 삿된 견해를 제거하여 모든 의심을 건너는 것입니다.
① 12연기는 모든 것을 원인에 의한 결과라고 보는 정견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유신견, 상견, 단견, 무인견, 비업견 등의 사견을 제 거합니다.
② 원인과 결과라는 연기법을 알면, 현재를 만든 것이 바로 자신이라고 알기 때문에 남의 탓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괴로운 일 때문에 다시 바라거나 화를 내는 등의 괴로울 짓을 하지 않습니다.
③ 원인과 결과라는 연기법을 알면 지금 행하는 불선업이 반드시 괴로움으로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사악도에 갈 만큼의 커다란 불선업을 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기법을 아는 사람을 작은 수다원이라고 합니다.
④ 원인과 결과라는 연기법을 알면 어떤 창조주를 설정하여 놓고 그 능력에 빌거나 의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매순간 좋은 원인을 심 는 노력을 할 뿐입니다.
이와 같이 수행자가 12연기를 바르게 이해하면 매순간 느낌을 알아차리는 팔정도를 닦아 갈애로 넘어가는 연기의 흐름을 끊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2. 수념처 수행의 이익
1) 느낌은 변화가 분명하여 무상을 알 수 있고 느낌은 얻어도 괴롭고 얻지 못해도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느낌은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조건에 의해 사라지는 것으로 느낌을 조절하는 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념처 수행은 무상, 고, 무아의 법을 직접 통찰할 수 있는 좋은 대상입니다.
2) 수행자가 느낌을 알아차리고 그 느낌과 연계된 마음을 보면
번뇌의 뿌리를 보아 더 이상 번뇌의 화살을 맞지 않고 자신의 행위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현재 괴로운 느낌의 원인이 자신의 탐진치라는 것을 보면 그 대상을 수용하고
관용 자애 지혜의 선한 마음으로 행위를 하게 되며 다시 이런 선업조차도 알아차려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현재를 법으로 수용하는 힘을 키우며 어떤 느낌도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합니다.
3) 느낌에서 마음을 볼 때는 직관을 해야 합니다.
생각으로 마음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생각은 알아차림을 놓친 것이며 이미 관념으로 빠져 망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지금 무슨 마음인가?"하고 현재의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어
그 순간 느낌과 함께 일어난 마음을 직관으로 느껴서 알아야합니다.
만일 거친 느낌에서 마음을 보았는데 어떤 마음도 볼 수 없었다고 하는 경우에도 이미 마음을 본 것입니다.
마음을 보려고 새로 마음을 냈으므로 이때 거친 느낌을 일으킨 원인의 마음은 사라졌고
알아차림을 하는 선한 마음이 일어나 거친 느낌을 일으킨 마음의 파장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또 원인이 되는 마음을 보았어도 알아차림이 지속되지 않으면 다시 그 마음을 내 마음이라고 붙잡게 됩니다.
그러면 원인된 마음에 다시 휘둘립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보고 즉시 몸에 있는 분명한 느낌을 잡아서 알아차림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행자는 자신의 능력만큼 알아차리면 됩니다.
알아차려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수행자의 몫이 아니고 그 순간의 알아차리는 힘이 결정합니다.
4) 느낌을 알아차리면 느낌에서 갈애로 진행되지 않아 12연기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립니다.
만일 수행자가 느낌을 분리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 느낌이라고 집착하면
느낌에서 갈애와 집착을 일으키고 업을 생성하며 다시 괴로움의 윤회를 이어갑니다.
결국 느낌이 익어서 맺는 결실은 '내 느낌'이라는 유신견입니다.
유신견은 우리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숨어서 항상 새로운 갈애를 일으키고 업을 생성하는 괴로움의 주범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이 ‘나’라고 알고 있는 오온은 단지 조건에 의해 생멸하며 끊임없이 흐르는 물질과 정신일 뿐
그 안에 변하지 않고 상주하는 ‘나’ 또는 자아는 없다고 분명하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오온 중의 하나인 느낌도 이렇게 생멸하는 정신적 현상일 뿐
그 느낌의 실체나 주인이 없음을 분명하게 통찰하는 것이 수념처를 하는 이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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