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제2篇 위정爲政
위정편은 주로 정치(政)와 효孝, 그리고 군자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2-1)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위정이덕爲政以德 정치는 덕으로 한다.
비여북신譬如北辰 거기소이중성공지居其所而衆星共之
북극성에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뭇 별들이 (북극성을)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다.
►비譬 비유하다, 깨우치다.
►북신北辰 북극성
►공共 에워싸고 있다. “껴안다”라는 의미의 공拱으로 쓰기도 한다.
德은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또는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으로서 공자는 덕치주의를 주장했다.
이 장에는 덕치주의를 주장한 공자의 희망이 담겨있다.
마치 군왕이 나라를 덕으로 다스리기만 하면 당장에라도 옛 요순시대가 다시 올 것 같다.
이를 두고 위령공 (15-4)에서 언급된 무위이치無爲而治의 정치
곧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꿈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인식은 복잡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옛날의 단순함을 그리워하는 이상론일 뿐이다.
(2-2)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시삼백詩三百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 왈曰 사무사思無邪
<시경> 삼백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
►폐蔽 덮다, 총괄하다, 줄거리를 대강 추려내다.
<詩經>은 서주 초기인 기원전 1100년 무렵부터 춘추시대 중기인 기원전 600년 무렵까지의
약 500년 사이 창작된 민간가요와 사대부들의 작품과 왕실의 연회·의식·종묘에서 제사지낼 때 불렀던 노래의 가사들이다.
본래 3,000여 편이었으나 공자에 의해 300여 편으로 간추려졌다.
전한시대에는 제시齊詩, 노시魯詩, 한시漢詩, 모시毛詩라는 넷이 있었으나 현재 남은 것은 모시뿐이다.
공자는 詩를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에서 우러나온 표현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람이 시를 통하여 사물을 인식하고 정서를 순화시키면 어질고 자애로운 인격형성을 꾀할 수 있다고 보았다.
思無邪란 “생각에 사악함이 없는 순정純正한 상태이며 사념이란 악한 마음이 아니라 바르지 않다.”는 뜻이다.
<詩經 노송魯頌 경駉편>에서 인용한 것으로
백성들의 밭에 피해를 줄까봐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을 기른 것을 칭송한 노래다.
(2-3)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도지이정道之以政 제지이형齊之以刑 민면이무치民免而無恥
정령으로 다스리고 형벌로 유지한다면 백성들이 이를 면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지만
도지이덕道之以德 제지이례齊之以禮 유치차격有恥且格
덕으로 다스리고 예로질서를 유지한다면 (백성들이 이를 면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바르게 될 것이다.
►정政 정무 관련 법령 및 제도
►제齊 가지런하다, 갖추다.
►형刑 법, 형벌하다, 벌하다.
►예禮 상대에 대하여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예절, 의식
►차且 또, 장차
►격格 바로잡다. ∼에 맞다.
예禮는 당초 제사의식에서 비롯되어
점차 인간의생활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변모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규범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와 형벌을 포함하는 법령은 그 강제성에 상대적인 차이가 있을 뿐 사회규범으로서의 기능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질서유지를 위한 법령과 규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2-4) 子曰 吾十有五而志於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오십유오이지어학吾十有五而志於學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삼십이립三十而立 삼십에 목표를 세웠으며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사십에 확고한 신념을 가졌으며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오십에는 하늘의 뜻을 알았고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육십에는 들으면 곧 알게 되었다.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 되자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어긋남이 없었다.
►혹惑 미혹하다, 의심하다. 정신이 헷갈리다.
►이순耳順 들은 대로 곧 이해하게 되다.
►유踰 넘다, 넘어가다, 한층 더
►구矩 모서리, 법이나 규범을 의미함.
공자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자서전으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자 스스로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가진 듯하다.
열다섯에 공부하기로 하고 삼십에 목표를 세웠다면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다.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특별한 천재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사십에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때부터 공자의 정치적 욕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학문의 성취에 따른 자연스러운 욕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십부터는 자부심이 지나쳐 오만하기까지 하다.
겸양을 내세운 공자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야 하지 않았을까.
(2-5)
孟懿子 問孝 子曰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 問孝於我 我對曰無違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맹의자孟懿子 문효問孝 자왈子曰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무위無違 어김이 없어야 합니다.
번지어樊遲御 자고지왈子告之曰 번지가 마차로 공자를 모실 때, 공자가 말하기를
맹손孟孫 문효어아問孝於我 아대왈무위我對曰無違
맹손이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어김이 없어야 한다고 대답해 주었다고 하니
번지왈樊遲曰 하위야何謂也 자왈子曰 번지가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했다.
생사지이례生事之以禮 살아계실 적에는 예로써 모시며
사장지이례死葬之以禮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례를 치르고
제지이례祭之以禮 예로써 제사 지내야 한다.
►맹의자孟懿子 성은 희姬, 본성은 중손中孫, 이름은 하기何忌.
►의懿는 시호이며 맹손孟孫이라고도 한다.
►번지樊遲 성은 번樊, 이름은 수須, 자는 자지子遲, 공자의 제자
►위違 어기다. 위반하다, 피하다.
►어御 마차의 말을 몰다. 짐승을 길들이다.
당시에 맹손씨는 계손씨, 숙손씨와 함께 삼환으로 불리며 팔일 (3-2)에서와 같은 무례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맹의자에게 어김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공자는 효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효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물론이고 돌아가신 다음에도 장례와 제사를 통하여
계속해서 효도를 다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특히 돌아가신 다음의 장례와 제사에는 지나치리만큼 엄격하였다.
(2-6) 孟武伯 問孝 子曰 父母 唯其疾之憂
맹무백孟武伯 문효問孝 자왈子曰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부모父母 유기질지우唯其疾之憂 부모는 오로지 자식의 병을 걱정하신다.
►맹무백孟武伯 이름은 체彘. 자는 백伯. 맹의자孟懿子의 아들로 애공哀公 때 맹의자의 뒤를 이어 노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유唯 오직, 비록 ∼하더라도
►질疾 병, 괴로움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병이 들어 부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몸조심하고
부모에게 항상 건강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모에게 기쁨을 안겨드리는 것은 적극적인 효라 할 수 있다.
(2-7) 子游 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子游 문효問孝 자왈子曰 자유가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했다.
금지효자今之孝者 시위능양是謂能養 요즘에는 효를 봉양만 잘하면 되는 줄 안다.
지어견마至於犬馬 그쯤이야 개와 말 같은 짐승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개능유양皆能有養 불경不敬 하이별호何以別乎
부모를 봉양할 능력이 있더라도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자유子游 성은 언言, 이름은 언偃, 공자의 제자
►양養 기르다, 봉양하다.
►개皆 모두, 함께
효의 근본은 공경한 마음으로써 부모를 섬기는 것으로써 물질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8) 子夏 問孝 子曰 色難 有事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子夏 문효問孝 자왈子曰 자하가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했다.
색난色難 표정으로 알아서 하기 어렵다.
유사제자복기로有事弟子服其勞 일이 있으면 아랫사람이 힘써 받들고
유주식有酒食 선생찬先生饌 술과 음식이 생기면 웃어른께 드리는 것으로
증시이위효호曾是以爲孝乎 곧 효를 다했다고 하겠는가.”
►자하子夏 성은 복卜, 이름은 상商, 공자의 제자
►제자弟子 아랫사람
►복服 옷을 입다. 따르다, 뜻을 굽히다
►로勞 일하다, 힘쓰다, 노력하다
►선생先生 웃어른
►찬饌 음식, 음식을 차리다.
얼굴빛은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자식이 늘 부드러운 얼굴로 부모를 대할 수 없는 것이고
하나는 부모의 얼굴빛을 보고 부모의 심기를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에게 하는 효도는 힘으로 하거나 음식을 대접하는 것 같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부모를 대하고 미리 부모의 심기를 헤아려 보살펴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2-9) 子曰 吾與回言 終日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오여회언吾與回言 내가 안회와 이야기하면
종일불위여우終日不違如愚 종일 묻는 게 없어 어리석은 것 같았으나
퇴이성기사退而省其私 돌아가서 지내는 것을 지켜보니
역족이발亦足以發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회야불우回也不愚 안회는 어리석지 않다.
►안연顔淵 성은 안顔, 이름은 회回, 자는 자연子淵, 공자의 제자
►우愚 어리석다. 바보
►성省 살피다. 깨닫다.
►사私 사사로이, 공자 앞을 떠나 개인이나 친구들과 함께할 때
►족足 발, 충분하다, 만족하게 여기다.
►발發 밝히다, 나타나다, 일어나다.
“현자는 어리석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공자 제자 가운데 안회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안회顔回는 공자가 가장 아낀 제자로서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일찍 죽어 공자가 몹시 슬퍼하였다.
공야장 (5-9), 자한 (9-20), 선진 (11-4), (11-9) 등 곳곳에 언급된 내용만 보아도 공자가 얼마나 안회를 아꼈는지 알 수 있다.
(2-10)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시기소이視其所以 관기소유觀其所由 어떤 이유인지 알아보고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찰기소안察其所安 인언수재人焉廋哉 그 결과를 살펴본다면 사람이 어찌 속일 것인가.
인언수재人焉廋哉 사람이 어찌 속일 것인가.
►시視 대충 보는 것
►이以 ∼로써, ∼에서, 까닭이나 목적 또는 원인을 말한다.
►관觀 목적의식을 갖고 보는 것
►유由 말미암다, ∼를 통하여, 수단 또는 방법을 말한다.
►찰察 더욱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
►안安 편안하다, 즐기다, 결과를 말한다.
►수廋 숨기다.
사람을 판단할 때에는 그 사람이 하는 일의 목적과 원인, 수단과 방법, 그리고 결과에 대한 만족도 등
모든 태도를 살펴보아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것으로 공자의 觀人法을 말한 것이다.
(2-11)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 옛것을 익히고 새것도 안다면 스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온溫 따뜻하다, 온화하다.
►사師 스승, 전문적인 기예를 닦는 사람
남을 가르치려면 자신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것으로 스승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온고지신은 많이 알려진 관용어로서 흔히 옛것을 되살린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석해 버리면 새로운 것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 빠지게 된다.
(2-12) 子曰 君子不器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그릇 같은 존재가 아니다.
기器는 이미 정하여진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을 말한다.
사람으로 치면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나 기술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반면 군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 분야에 집중하기 보다는 넓은 견지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관심은 당시의 지배계층이었으며 그 외의 일반 백성들은 피지배계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농·공·상에 종사하는 백성들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결코 군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리려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전문적 지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2-13) 子貢 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자공子貢 문군자問君子 자왈子曰 자공이 군자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했다.
선행기언先行其言 이후종지而後從之 먼저 행하고 말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자공子貢 성은 단목端木, 이름은 사賜, 공자의 제자
말과 행동과의 관계는 공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문제였다.
당시의 위정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자는 언행일치야 말로 군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하였다.
(2-14) 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군자君子 주이불비周而不比 군자는 두루 친하나 무리 짓지 아니하며
소인小人 비이부주比而不周 소인은 무리 짓지만 두루 친하지는 않다.
►주周 골고루, 마음씨나 주의가 두루 미치다.
►비比 견주다, 모방하다. 쫓다, 무리, 패거리
무리를 이루려는 점에서는 군자와 소인의 구별이 없으나
군자는 보편적인 사랑을 추구하지만 소인은 개인의 이익에 따라 패당을 구성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복잡한 사회현상을 단순화시켜 설명하는 것은 가르치기 쉽고 배우기 쉬운 장점은 있겠지만
막상 실제로 이런 상황에 부딪쳤을 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2-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둡고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의심만 하게 된다.
►사思 생각, 심정, 사상, 의지
►망罔 그물, 사리에 어둡다.
►태殆 위태하다, 의심하다.
이 장은 학이 (1-1) 學而時習을 떠올리게 한다.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까지 생각하고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반복해서 익혀야 함을 말하고 있다.
(2-16)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공호이단攻乎異端 사해야이斯害也已 이단에 전념하면 해로울 뿐이다.
►공攻 닦다, 다스리다. 여기서는 전공하다는 의미로 사용함.
►이단異端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편협함이 그대로 드러난 말이다.
위령공(15-39)에는 길이 다르면 서로 의논할 것도 없다고까지 하였다.
학문은 열린 자세로 해야 함에도 자신의 주장과 다르면 모두 나쁘고
배척하라는 가르침은 학문의 발전을 가로막는 해악만 초래할 뿐이다.
(2-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유由 유(자로)야,
회여지지호誨女知之乎 너에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주마.
지지위지지知之爲知之 부지위부지不知爲不知 시지야是知也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자로子路 계로季路라고도 한다.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 공자의 제자
►회誨 가르치다. 가르쳐 인도하다.
►여女 여자(女)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너(汝)를 나타내는 말로 손아랫사람에게 사용한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쉽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학문을 익히는 진정한 자세다.
이 말은 자로의 성격이 강직하여 모르는 것도 우겨대는 버릇이 있어 이를 고치려 한 말인 것 같다.
(2-18) 子張 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子張 학간록學干祿 자왈子曰 자장이 벼슬 구하는 것을 배우려하자 공자가 말했다.
다문궐의多聞闕疑 많이 듣되 의심나는 걸 함부로 말하지 마라.
신언기여즉과우愼言其餘則寡尤 말은 신중하게 하고 여유를 보이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다견궐태多見闕殆 많이 보되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신행기여愼行其餘 즉과회則寡悔 신중하게 행동하고 여유를 보이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언과우言寡尤 행과회行寡悔 녹재기중의祿在其中矣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다면 벼슬길이 저절로 열릴 것이다.
►자장子張 성은 전손顓孫, 이름은 사師, 공자의 제자
►간록干祿 관리가 되어 녹봉을 구하다. 관리가 되고자 하다.
►궐의闕疑 의심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우尤 더욱, 허물, 과실
►궐태闕殆 불안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회悔 후회, 뉘우치다.
벼슬아치는 항상 귀와 눈을 열어놓되 말과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용을 지키지 못하면 안일함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2-19) 哀公 問曰 何爲則民服 孔子 對曰 擧直錯諸枉則民服 擧枉錯諸直則民不服
애공哀公 문왈問曰 애공이 물었다.
하위즉민복何爲則民服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따르게 됩니까?
공자孔子 대왈對曰 공자가 대답했다.
거직착제왕즉민복擧直錯諸枉則民服 곧고 올바른 사람을 사특한 사람들 위에 두면 백성들이 따르게 되지만
거왕착제직즉민불복擧枉錯諸直則民不服 사특한 사람을 올바른 사람들 위에 두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애공哀公 노나라 임금. 정공의 아들. 이름은 장蔣
►복服 마음으로 따르고 복종하다.
►거擧 들다, 오르다, 등용하다.
►조錯 두다, 처리하다.
►왕枉 요사스럽고 간특하다(사특하다)는 뜻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르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안연 (12-22)에도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2-20)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계강자문季康子問 계강자가 물었다.
사민경충이권使民敬忠以勸 여지하如之何
백성들이 공경하며 충성을 다하여 힘써 일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자왈子曰 공자가 대답했다.
임지이장즉경 臨之以莊則敬 백성들을 장중하게 대하면 공경할 것이며
효자즉충孝慈則忠 사랑으로 대하면 충성을 다할 것이며
거선이교불능즉권擧善而敎不能則勸 선인을 등용하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교육시키면 힘써 일할 것입니다.
►계강자季康子 성은 계손季孫, 이름은 비肥, 강康은 시호, 계환자季桓子의 뒤를 이어 노나라 대부가 되었다.
►권勸 권하다, 힘쓰다, 애써 일하다.
►임臨 임하다, 내려다보다, 다스리다.
►장莊 씩씩하다, 엄하다, 장중하다, 풀이 무성하다.
►효자孝慈 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아우르는 말
►선善 선인善人, 선량한 사람, 재능 있는 현인을 말한다.
계손季孫씨는 노나라 3家의 한 가문으로 임금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가문에서 공자에게 백성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권력을 가진 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언한 것이다.
(2-21)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子曰 書云孝乎 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혹위공자왈或謂孔子曰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했다.
자해불위정子奚不爲政 공자께서는 어찌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서운효호書云孝乎 <書經>에서 효도하라.
유효惟孝 우우형제友于兄弟 시어유정施於有政 오직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어야 정사도 베풀 수 있다 하였으니
시역위정是亦爲政 해기위위정奚其爲爲政 그것도 역시 정치를 하는 것인데 어찌 무엇을 위해서 정치를 해야 하는가.
►해奚 어찌, 어느, 무엇
►위정爲政 정치에 참여하는 것, 나라를 다스리는 것
►유惟 생각하다, 오직, 홀로
►시施 베풀다, 행하다.
서書는 <書經>이라고도 하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서 존중하고 숭상해야 할 기록이라는 뜻에서 상서尙書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국가(요순시대, 하, 은, 주)의 政事에 관한 문서를 공자가 편찬하였다고 한다.
공자는 <서경 주서周書 군진君陳>의 말을 인용하며
마치 자신은 정치에 초연한 것처럼 말하였지만 사실은 정치 참여 욕구가 누구보다 강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하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국가의 운영이다.
이를 확장하여 권력관계는 모두 정치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공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가족관계와 같다고 보았으므로 효제를 정치활동의 하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가정과 국가는 그 본질부터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2-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인이무신人而無信 부지기가야不知其可也 사람에게 믿음이 없다면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다.
대거무예大車無輗 소거무월小車無軏 기하이행지재其何以行之哉
큰 수레에 예가 없고 작은 수레에 월이 없는 것과 같으니 무엇으로 갈 것인가.
►가可 옳다, 허락하다, 들어주다.
►예輗·월軏 끌채, 멍에. 소나 말이 수레를 끌도록 하기 위해 쓰이는 연결도구
수레와 수레를 끄는 소와 말은 본래 다른 것이다.
이들을 한데 묶어서 수레를 끌게 하자면 멍에가 없으면 안 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믿음이라는 멍에가 필요한 것이다.
(2-23) 子張問 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자장문子張問 십세가지야十世可知也 자장이 묻기를 “10세대 후를 알 수 있을까요?”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은인어하례殷因於夏禮 소손익가지야所損益可知也 은나라는 하나라의 제도를 따랐으니 그 좋고 나쁨을 알 수 있고
주인어은례周因於殷禮 소손익가지야所損益可知也 주나라는 은나라의 제도를 따랐으니 그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다.
기혹계주자其或繼周者 수백세가지야雖百世可知也 누군가 주나라 제도를 이어받는다면 비록 백 세대 후라도 알 수 있다.
►십세十世 왕조가 열 번을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인因 원인을 이루는 근본, 연유, 까닭
►예禮 처음에는 하늘에 제사지내는 의식절차를 의미하였으나 공자는 이를 나라를 이끌어가는 질서로 보았다.
►수雖 비록 ∼라 할지라도
공자는 하, 은, 주 3대의 예는 모두가 앞 왕조의 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특히 주나라 예법인 周禮를 완벽하다고 하여 영원히 변치 않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를 지킨다면 백 세대 이후도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공자의 복고주의사상은 오로지 옛것만 옳다고 주장함으로써 많은 비판에 부딪치게 된다.
팔일 (3-14)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
2-24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비기귀이제지非其鬼而祭之 첨야諂也 제 조상도 아닌데 제사 지내는 것은 아첨하는 것이며
견의불위見義不爲 무용야無勇也 의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귀鬼 귀신, 조상신을 말한다.
►첨諂 아첨하다, 부정한 짓을 하다.
제사는 자기 조상에게 지내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산천이나 하늘에 지내는 제사도 있는데 이러한 제사는 천자가 지내는 제사, 제후가 지내는 제사처럼
누가 제사를 주관할 것인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권력자가 이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한데 세태는 권력에 아부하고 불의에 눈감는 일이 허다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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