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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4-5

매월당 시집 제4권 4-5

4 풍운風雲 바람과 구름

 

5 서풍西風

 

작야서풍감아주昨夜西風撼我幬 어젯밤에 서풍이 나의 방장 흔드는데

만천성두랭여류滿天星斗冷如流 하늘에 가득찬 별들 차기가 흐르는 물 같다.

국함배뢰경상염菊含蓓蕾徑霜艷 국화 봉우리 생긴 것 서리 지나서 곱겠고

풍염연지영일수楓染燕脂映日羞 단풍잎 연지를 들이고 해에 비춰 부끄러워한다.

 

예예운비분수안曳曳雲飛汾水岸 끌리는 듯 구름이 분수汾水 가에 날고

소소엽추동정주蕭蕭葉墜洞庭舟 우수수 하는 잎새 동정호 배에 떨어진다.

평생최시관심처平生最是關心處 한평생 가장 마음 걸리는 곳은

창외오동엽엽수窓外梧桐葉葉愁 창밖의 오동이 잎 잎마다 수심이네.

 

 

►서풍西風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하늬바람. 갈바람, 여합풍閭闔風. 창합풍閶闔風.

 

●서풍西風/이육사李陸史(1904-1944)

 

서릿빛을 함북 띠고

하늘 끝없이 푸른 데서 왔다.

 

강江바닥에 깔려 있다가

갈대꽃 하얀 위를 스쳐서.

 

장사壯士의 큰 칼집에 숨어서는

귀양 가는 손의 돛대도 불어 주고.

 

젊은 과부의 뺨도 희던 날

대밭에 벌레 소릴 가꾸어 놓고.

 

회한을 사시나무 잎처럼 흔드는

네 오면 불길할 것 같아 좋아라/삼천리 1940. 10

 

►‘휘장 주, 덮을 도幬’ 휘장揮帳. 바퀴통. 가죽

►배뢰蓓蕾 화골타花骨朵. 꽃봉오리. 막 피려고 하는 꽃봉오리.

착류공몽록着柳涳濛綠 봄비 버들가지에 뿌려 뽀얀 속에 푸르고

최화배뢰홍催花蓓蕾紅 꽃 피기를 재촉하니 배뢰가 붉구나.

/<정총鄭摠 춘우春雨>

 

●중양황국重陽黃菊/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 정조10~철종7)

 

황국배뢰초지선黃菊蓓蕾初地禪 노란 국화꽃봉우리는 환희지 보살 같으니

풍우리변탁정연風雨籬邊託靜緣 비바람 치는 울타리주변 국화가 세파를 묵묵히 견뎌내네.

공양시인수말후供養詩人須末後 시인에게 자신을 공양이라도 하듯 끝가지 기다려주니

잡화백억임거선襍花百億任渠先 무수한 꽃이 섞여있어도 국화 너를 가장먼저 꼽으려네.

 

►예예曳曳 꽈르릉, 우뢰가 울리는 소리.

►분수汾水 분하汾河. 山西省 寧武縣에 있는 강으로 황하黃河의 지류支流.

►소소蕭蕭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葉葉 잎(사귀)

 

●죽竹/오진吳鎭(1280-1354/元末)

 

엽엽여문풍유성葉葉如聞風有聲 잎새 잎새마다 들리는 듯하네 바람이 우는 소리

진소진속사전청盡消塵俗思全淸 세상의 때를 깨끗이 벗었으니 그 뜻이 오롯이 맑을 수밖에

야심몽요상강곡夜深夢遶湘江曲 깊은 밤 꿈에 상강의 노래 떠도니

이십오현추월명二十五絃秋月明 25현 거문고에 가을달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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