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도연명陶淵明

5言詩 9. 답방참군答龐參軍

답방참군答龐參軍 방참군에게 보내는 답시

[序]

삼부래황三復來貺 3번이나 거듭된 편지에 

욕파불능欲罷不能 답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자이린곡自爾鄰曲 이웃에 살게 되면서부터

동춘재교冬春再交 겨울과 봄을 두 차례 만났는데

관연량대款然良對 성심에서 우러난 좋은 상대가 되어 왔으므로

홀성구유忽成舊遊 오래 사귄 사이같이 급속하게 교분이 두터워 졌습니다.

 

속언운俗諺雲 수면성친구數面成親舊 속담에 자주 만나면 친구가 된다라고 하였는데

황정과차자호況情過此者乎 하물며 전분이 그보다 더한 경우에야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인사호괴人事好乖 사람의 일이란 어그러지기를 잘하는 것이어서

편당어리便當語離 바로 헤어진다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공소탄楊公所嘆 기유상비豈惟常悲 양공楊公이 비탄한 일이 어찌 범연한 슬픔이겠습니까?

오포질다년吾抱疾多年 불부위문不復為文 나는 여러 해 동안 병을 앓느라고 詩를 더 짓지 못했습니다.

본기불풍本既不豐 부로병계지復老病繼之 본래 詩를 많이 짓지 않는데다가 老病까지 겹쳤으니 말입니다.

 

첩의주례왕부지의輒依周禮往復之義 이제 周禮의 서로 오가는 뜻에 따르고

차위별후상사지자且為別後相思之資 또 헤어진 후에 서로 생각하는 거리로 삼고자 이 답시를 보냅니다.

 

►래황來貺 편지를 받다

►욕파欲罷 그만두다

 

 

상지하필구相知何必舊 서로의 이해에 오랜 세월 필요하랴

경개정전언傾蓋定前言 만나자 마음 쏠리니 옛사람 말과 같도다.

유객상아취有客賞我趣 객이 있어 내 멋 좋아하여

매매고림원每每顧林園 매번 산림 속 나의 밭을 찾아와 주는구나.

 

담해무속조談諧無俗調 어우러진 이야기에 도 속된 가락 없고

소설성인편所說聖人篇 말하는 내용이라 聖人의 글들이로구나.

혹유수두주或有數斗酒 어쩌다 몇 되 술이 생기면

한음자환연閒飮自歡然 한가하게 마시면 절로 기꺼워지는구나.

 

아실유거사我實幽居士 나는 실로 깊숙이 숨어 사는 사람

무복동서연無復東西緣 다시는 동서로 서로 나다닐 인연 없도다.

물신인유구物新人唯舊 물건은 새 것이 좋고 사람은 오직 오래 되어야 하거니

약호다소선弱毫多所宣 문약한 문인들도 많이들 한 말이도다.

 

정통만리외情通萬里外 우정은 만리 밖에까지 통하나니

형적체강산形跡滯江山 몸의 자취는 강산에 머물러 있도다.

군기애체소君其愛體素 그대는 몸의 순수함을 아끼도록 하게나

래회재하년來會在何年 다시 만날 그날이 언제이려나?

 

►담해談諧 담소談笑를 나누다. 우스개소리를 하다.

►환연歡然 기꺼워지다.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게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