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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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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6권 5-3 매월당 시집 제6권 5-35 심방尋訪 방문訪問3 남산방칠휴南山訪七休 남산의 칠휴를 방문하다. 칠휴거사휴휴자七休居士休休者 칠휴 거사는 마음이 너그러우신 사람이라득휴휴처편휴휴得休休處便休休 쉴 때를 알아 쉬니 마음 너그럽고 편안하네.운산화월장위반雲山花月長爲伴 구름 낀 먼 산과 꽃과 달빛 항상 짝이 되었고시주향다자매우詩酒香茶自買憂 시와 술 향기로운 차는 절로 근심 불러오네. 전촉야음청야영翦燭夜飮淸夜永 밤 술 마시며 촛불 끄니 깊은 밤 한가하고소침소단계소유銷沈宵短繼宵遊 의기 사라진 밤은 짧아 밤을 이어 즐기네.욕지칠휴오유처欲知七休遨遊處 칠휴께서 재미있게 노는 곳을 알고자 하나풍만지당오월추風滿池塘五月秋 바람 가득한 못과 연못 가을 같은 오월이네. ►칠휴七休 손순효孫舜孝(1427-1497]의 호.자는 경보敬甫, 호는..
매월당 시집 제6권 5-2 매월당 시집 제6권 5-25 심방尋訪 방문訪問2 희정숙견방喜正叔見訪 기쁘게 정숙을 찾아 보다. 적적쇄송문寂寂鎖松門 외로이 한적하게 솔문을 닫아거니무인답선흔無人踏蘚痕 아무도 이끼 밟은 흔적조차 없구나.간성요북학澗聲搖北壑 산골짝 물소리 북쪽 계곡을 흔들고송뢰점동헌松籟颭東軒 솔 바람소리가 동쪽 추녀에 살랑거린다.  세사녕함구世事寧緘口 세상일에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한정사불언閑情似不言 한유한 심정은 말 하지 않는 듯희군래일방喜君來一訪 그대 한 번 찾아온 것이 기쁜데도상대서한온相對敍寒溫 마주 보며 날씨 이야기만 하네. 외롭고 쓸쓸히 소나무 문을 닫으니이끼 흔적 밟고 가는 사람도 없구나.산골 물소리 북쪽 골짜기에 흐르고솔바람 소리 동쪽 추녀에 살랑이네. 세상 온갖 일에 어찌 입을 다물까한가한 심정은 말하지 않는 것 ..
매월당 시집 제6권 5-1 매월당 시집 제6권 5-15 심방尋訪 방문訪問1 방구우박정손訪舊友朴靖孫 옛 친구 박정순을 찾아보다. 장려일심군杖藜一尋君 명아주 지팡이 하나로 그대를 찾으니군가주해빈君家住海濱 그대의 집은 바다 물가에 세워져 있네.한화추후염寒花秋後艶 찬 국화꽃은 가을 뒤에야 아름다운데락엽야심문落葉夜深聞 낙엽 떨어지는 소리 깊은 밤에 들리네. 야외금풍로野外金風老 들판 밖에서는 가을바람을 거느리고첨두석조훈簷頭夕照曛 처마 근처에는 저녁 빛이 어스레하네.녕지금일우寧知今日遇 어찌 알아서 오늘 날에야 만났을까단좌갱론문團坐更論文 둥글게 모여 앉아 글월을 다시 논하네. ►심방尋訪 방문訪問함. 찾아가거나 찾아 봄.►장려杖藜 지팡이를 짚다. ‘지팡이 장杖’ ‘명아주 려(여)’명아주 지팡이
매월당 시집 제6권 4-4 매월당 시집 제6권 4-44 간기簡寄 간략히 부치다4 기우寄友 벗에게 4首  1망중산수격봉래望中山水隔蓬萊 산과 물 그리워하는 중에 봉래산은 멀어지고단우잔운억기회斷雨殘雲憶幾回 남은 구름, 비를 끊으니 몇 번 돌이켜 생각하네(雲↔雪)미전차심공극목未展此心空極目 이 마음 펴지 못하여 눈길을 다해도 부질없고석양무어의한매夕陽無語倚寒梅 저녁 해에 말도 없이 차가운 매화를 의지하네. 눈앞에 산과 물은 봉래산에 가리고그친 비와 녹은 눈 속에서 얼마나 그리웠는지.이 마음 펴지 못해 공연히 눈만 치뜨고석양에 말없이 차가운 매화나무에 기대어 본다. 2위인생사무한가爲因生事無閑暇 살아가는 일 때문에 한가한 틈도 없어고부심운결사기孤負尋雲結社期 구름을 찾는 결사의 약속 홀로 저버렸네. 주살홍진하일료走殺紅塵何日了 세상 티끌 어느 날에..
매월당 시집 제6권 4-3 매월당 시집 제6권 4-34 간기簡寄 간략히 부치다3 경락교거京洛僑居 기사기사가정記事寄四佳亭 서울에 살던 일을 사가정에 부치다. 교거무일사僑居無一事 더부살이 하다 보니 한 가지 일도 없고기오북창량寄傲北窓涼 교만하게 붙어사니 북쪽 창도 쓸쓸하네.격벽인성료隔壁人聲鬧 벽 너머엔 사람들 소리 시끄럽고방첨주망장傍簷蛛網長 처마 곁의 거미줄은 길기만하네. 시정한리호詩情閑裏好 시를 짓는 정취는 한가함 속에 좋고객몽정중망客夢靜中忙 나그네 공상은 고요함 속에 바쁘구나.영일수렴좌永日垂簾坐 긴 햇살에 발을 드리우고 앉으니매태염단장莓苔染短墻 이끼가 낮은 담장을 물들이네. ►교거僑居 우거寓居. 정착되지 아니하고 臨時로 살다, 남의 집에 임시로 붙어살다
매월당 시집 제6권 4-2 매월당 시집 제6권 4-24 간기簡寄 간략히 부치다2 기영안절도사어상국寄永安節度使魚相國 유소有沼 13首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1삭방추로복위릉朔方醜虜服威稜 북방의 흉칙한 오랑캐 존엄한 위력에 복종하고독립영문검기등獨立營門劍氣騰 홀로 선 병영의 문에는 칼의 기운이 뛰어오르네.중득영천황무재重得穎川黃茂宰 영천에 거듭 이르니 뛰어난 재상 병들어 지쳐도쟁영목야려양응爭迎牧野呂揚鷹 간하여 맞은 여상 목야에서 매가 나는 것 같았네. 추회고루조궁경秋回故壘琱弓硬 가을 돌아오니 옛 보루에 굳은 활을 아로새기니상하장성철갑빙霜下長城鐵甲氷 서리 내린 긴 성엔 쇠로 둘러 싼 갑옷도 어는구나.막한점괴기미만莫恨苫塊期未滿 상중의 기약이 아직 차지 않았다 한탄하지 말지니종래충효자상잉從來忠孝自相仍 지금까지 그대로 충성과 효는..
매월당 시집 제6권 4-1 매월당 시집 제6권 4-14 간기簡寄 간략히 부치다1 기장단민처사寄長湍閔處士 2首 장단의 민 처사에게 부치다. 1매야상종문은륜梅也相從問隱淪 매화나무 서로 따르며 은둔자를 방문하니희공풍채태청진喜公風彩太淸眞 기뻐 함께하는 경치와 빛 정말 맑고 크구나.만향친척개사우滿鄕親戚皆斯友 고향에 가득한 친척들은 모두 다 벗들이오.일읍재화취약인一邑才華取若人 한 고을에 빛나는 재주 사람들 좇아 취하네. 풍우장단어정알風雨長湍漁艇嘎 비와 바람에 장단의 고기잡이 배 탄식하고 연하고현역거린煙霞古縣役車轔 안개와 노을에 옛 고을의 수레바퀴 줄짓네.유거역족신선미幽居亦足神仙味 그윽히 살며 또한 신선의 기분에 충족하니하용구구물외신何用區區物外身 어찌 구구하게 세상 물정 박의 몸 필요할까.  2문설장단석벽환聞說長湍石壁環 말 들으니 장단에는 돌..
매월당 시집 제6권 3-13 매월당 시집 제6권 3-133 투증投贈 전하다13 희증주인戲贈主人 주인을 희롱하며 주다. 력병눈가담櫟餠嫩可啖 치댄 떡은 가히 연해 씹어 먹고지주청차첨旨酒淸且甜 맛 좋은 술은 달고 또한 맑구나가이신산아加以新蒜芽 거기에다 마늘 싹도 새로운데해대삼가겸海帶蔘葭蒹 다시마는 갈대처럼 늘어져있네. 주인역탄솔主人亦坦率 주인은 이미 너그럽고 대범한데객역청진자客亦淸眞者 손님 또한 참되고 맑은 놈이라네.상담잡금고相談雜今古 지금과 옛적을 섞어 서로 말하고모려연조야謀慮延朝野 계략 헤아려 조정과 민간 이끄네. 야시방탕인也是放蕩人 무릇 행실 좋지 못한 사람이라서부재남조하不在南朝下 남쪽 조정 아래에 있지 않는다네. ►‘상수리나무 력(역), 고을 이름 약櫟’ 상수리나무. 난간欄干►‘떡 병餠’ 떡(치거나 빚어서 만든 음식) 밀가루 떡...